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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 방문기

차고밖이야기/카페피디아

by _윤군 2008. 5.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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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는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개관 기념으로 제주시내에서 올드카 퍼레이드를 했다는 뉴스를 접한적은 있는데 이렇게 빨리 가보게 되다니 운이 좋았습니다. 출장지가 제주도였기 때문이죠..^^ 사실 여행차, 업무차 제주도에 서너차례 왔었지만 박물관 위치는 감이 안오네요. 주소는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산 63번지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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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에 위치한 자동차박물관


 외관상으로는 도서관같은 얌전한 외모의 박물관. 모던한 스타일의 외관이 깔끔합니다. 널찍한 로비에는 '걸윙도어'로 유명한 메르세데스 300SL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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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멋진 갈매기날개 모양의 문짝을 단 메르세데스는 2,996cc 엔진을 달고 1954년부터 57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240bhp @6100rpm 의 힘으로 정지에서 시속 100km/h까지 9초가 걸린다죠..

 지붕에 힌지가 있는 독특한 걸윙도어를 열지 않아도 본닛위로 살짝 솟아오른 벌지와 그릴위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엠블럼을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명차죠. 박물관에 첫발을 내딛은 관람객들을 설레이게 만들기엔 충분합니다. 유럽의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던 차를 국내에서 직접 보다니 감동입니다..

 뒤쪽의 파란 차는 프랑스 회사인 Clément-Bayard 의 차로 회사명과 차이름이 같습니다. 1907년부터 생산된 차로 영국에 수출하기도 했던 자동차 역사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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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의 연대표

 박물관 내부는 로비와 영상관, 전시관과 까페를 겸한 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야외에는 어린이 체험장도 있습니다만 오후 늦게 간터라 자세히 보진 못했습니다.

 전시관은 4개의 섹션으로 나뉩니다. 1900년대의 초기차량을 전시한 1전시관과 1940년대부터 오일쇼크의 1970년까지의 차량들을 전시한 2전시관. 그리고 국내차량럭셔리 브랜드가 모인 제 4전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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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모델 T

포드 모델T 입니다. 자동차의 역사를 말할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차입니다. 1908년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방식을 도입하여 만들기 시작한 차로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연 역사적인 모델입니다. 대량생산체제가 자리잡힌 1915년에는 가격이 440달러였으니 말 다했죠. 1927년 단종될때까지 1,500여만대가 팔렸습니다.

 박물관에는 기본모델만 있지만 포드 모델T는 세단형과 컨버터블은 물론 트럭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었습니다. 4실린더 2.9L 엔진을 달아 20마력의 성능은 지금보면 보잘것 없는 것이지만 각종 조사에서 자동차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차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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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즈모빌 시리즈60

 1940년대에 생산된 올즈모빌 시리즈 60. 박물관의 설명은 올즈모빌 '세단'이라고 되어 있지만 정확한 명칭은 올즈모빌 시리즈 60 이고 3.9L 직렬 6기통이냐 8기통이냐에 따라 올즈모빌 66과 68로 나뉩니다. 시리즈 60은 60,70,80 등 단순한 작명법을 사용한 올즈모빌의 엔트리급이죠. 개인적으로는 실물은 처음 보는 차라 관심이 많이 갔지만 앞부분을 보는 것 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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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형 시보레 벨에어


1955년형 시보레 벨에어는 빨간 색으로 한눈에 확 들어옵니다. 벨에어(Bel Air)는 시보레의 프리미엄급에만 붙이던 이름이었죠.


 전시관은 전체적으로 '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1970년대 이전의 차량들이 복도식으로 전시되어 있죠. 가운데 통로의 좌우로 차들이 나열되어 있는 형태라 차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어려워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뒷모습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죠.

 미국차들이 꽤 많은데 비해 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주요 머슬카들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콜벳 스팅레이나 머스탱같은 놈들 말이죠.

 뷰익 엘렉트라 등이 전시된 이 복도를 지나면 낯익은 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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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자동차부터 맵시나 등 오래된 우리차들

 발음에 주의해야하는 '시발자동차'가 한눈에 들어오는 국내관. 포니 픽업스텔라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우 맵시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차입니다. 그러고보면 대우자동차의 누비라같은 차이름은 괜히 나온것이 아니로군요...

 다른 쪽에는 명차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같은 회사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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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의 후드 오나먼트


 날개달린 B가 번쩍이는 벤틀리 T시리즈와 롤스로이스 실버 쉐도우, 재규어 마크5 등 영국차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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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리핑 캣'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는 최근 모델도 쉽게 보긴 힘들죠. 이런 예전 전후의 차량들은 더더욱 그렇죠. 이 명차들의 후드 오나먼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이 전후 시기, 재규어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영국 브랜드들은 서로의 디자인에 영향을 주고받아가면서 각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성향을 만들어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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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의 '스피릿 오브 엑스타시'


 롤스로이스의 실버 시리즈(?) 중 하나인 실버 쉐도우는 1965년부터 생산된 차종으로 주문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진 차죠. 그렇기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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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실버클라우드3


 함께 전시된 실버 스퍼는 영국 황실의 의전차량으로 다이애나 비의 공식 의전차량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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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20S


 큼지막한 럭셔리카들을 보고 나오면 전시된 차들은 모두 본 것입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차가 뜻밖의 빨간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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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엘도라도


 '캐딜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 모습 그대로인 1963년형 캐딜락 엘도라도입니다. 특유의 테일핀과 히든라이트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죠. 이곳은 포토존입니다. 전시된 차들은 모두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이 캐딜락 엘도라도만은 승차도 가능합니다. 기념사진을 찍기엔 좋겠죠.

 이 포토존의 옆에는 까페를 겸한 뮤지엄샵이 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기념품은 아니고 모형차를 파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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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차만으로도 볼거리


 어지간한 차종은 다 있는 듯함과 동시에 모두 판매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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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에 드는 차를 한대 장만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래된 차종들은 기십만원씩 합니다. 모두 가격표가 붙어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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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차량들까지 이미 출시?


 아이손을 잡고 왔다면 이곳을 그냥 지나치진 못할듯합니다. 몇십만원씩 하는 모형의 가격표를 보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위하여 저렴한 가격의 모델카도 많이 준비해놓은 센스(?)가 돋보입니다.

 높은 곳에 있어 주변 경관도 좋습니다. 전망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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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뭘까요? ^0^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은 분명 역사적인 명차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시설입니다. 용인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과는 또 차종과 구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사의 아이콘이 된 빅모델들은 적지만 유럽과 미국의 차가 골고루,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주 본 독일차들이 없어서 오히려 신선했다는...

 아쉬운 점이라면 전시된 차종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전시된 차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라던지 특징들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텐데 볼거리 외에 읽을 거리가 좀 부족합니다.

 그리고 내부 공간, 인테리어가 좀 허전 하다는 거죠.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토요타 히스토리 개라지처럼은 아니더라도 뭔가 좀 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정된 공간에 차가 많아 복도식 구성을 피할 수 없다면 복도의 벽면을 활용하면 더 재미있는 공간이 될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이런 놀라운 박물관이 현대차나 대우차같은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사재로 만들어질수 있다는데 더욱 놀랐고 앞으로 더욱 발전해갈 것이기에 다음 방문을 기대해봅니다.

 이제 시작한 자동차 명소니까요.

 위치가 제주도라 쉽게 가진 못하겠지만 제주도에 가게되면 꼭 들러보시길~~





홈페이지 http://www.koreaauto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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