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해치백을 시승했습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트렁크는 아래위로 열고닫으니 해치 형태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왜 유독 해치백이 따로 있을까요? 세단과 해치백의 차이는 트렁크, 즉 적재공간과 실내와의 구분입니다. 트렁크가 실내와 구분되어 별도의 공간인 세단과 달리 해치백은 실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치가 그야말로 문, 5번째 도어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에 탄 포르테 해치백 1.6 GDI는 포르테 세단이 기본형입니다. C필러 이후 엉덩이를 치켜올려 빵빵하게 만든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신차라기 보다는 포르테의 새로운 모델로 보면 됩니다. 세단-해치백-쿠페의 라인이 갖추어진 거죠. 경쟁차종인 SM3나 라세티 프리미어에는 없는 형태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힌 셈입니다.
해치백의 미덕은 넓은 적재공간을 바탕으로 하는 실용성. 디자인적으로 생겨나는 적재공간 외에 6:4의 폴딩시트가 특징입니다. 6:4로 2분할되는 뒷좌석 시트를 뉘이면 넓은 공간이 생겨납니다. 골프백 6개 정도가 들어가는 이정도 적재공간이면 어지간한 SUV가 부럽지 않습니다. 물론 2명만 승차가능하다는 단점도 있긴 하죠. 뒷공간이 널찍하다보니 오히려 마트에서 박스를 한두개 실었을 때 고정이 잘 하지 않으면 뒷좌석에서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폴딩시트 공간늘리기는 상황에 맞게 잘 판단해야 합니다. 분할일 경우에는 특히 적재물의 고정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겠죠. 트럭마냥 고무 밴딩을 여기저기 할 수 없는 형태니까요.
런칭쇼에서 적재했던 스트라이다나 폴딩형이라면 자전거도 충분히 들어갑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는 뒤쪽에 매다는 것이 간지… 자전거 캐리어, 폴딩 전용 적재용 박스같은 레저나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액세서리가 함께 출시되면 해치백의 실용성이 더 돋보이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형태 외의 새로운 엔진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1.6L GDI 엔진입니다. 직분사 엔진으로 15.7km/ℓ의 연비입니다. 140마력, 17.9kg*m 출력의 신형 엔진과 6단 변속기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습니다. 연비 최적화를 위해 엔진 출력이나 가속, 에어컨 등을 제어하는 엑티브 에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에코 모드일 경우 간혹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연비를 위해서는 급가속과 급제동 등은 참아야죠..
넓은 공간의 실용성과 뛰어난 연비의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아 포르테 해치백. 폭스바겐 골프만이 유일한 생존자인 해치백 불모지라는 국내에서 해치백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아,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 수애의 차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차도녀’의 해치백은 뭔가 느낌이 다를듯하니 이 역시 기대해보죠.
포르테 해치백의 가격은 디럭스 1,500만원, 럭셔리 1,685만원, 프레스티지 1,86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