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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적십자 마크달고 이라크 간다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11. 1. 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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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가 이라크에 갑니다.

KOTRA에 따르면 한국자동차 최초로 기아차가 국제적십자사(ICRC: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에 스포티지 30대를 공급하는 조달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100만 달러 규모의 이번 스포티지 공급 계약은 시험 납품으로 부품 조달과 교육훈련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4,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 적십자사는 매년 약 600 대 이상의 차량 교체를 하고 있고 이 경우 연간 총 구입규모가 2,000만 달러를 넘는 수준입니다. 자동차 회사로서는 탐낼만한 건수죠. 기아자동차는 코트라와 협력에 의해 이번 계약을 수주했다고 합니다. 이제 국제적십자사에 차량을 납품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의아하기도 합니다. 과연 스포티지가 버틸 수 있을까 싶은 거죠.

국제적십자사는 세계의 분쟁지역, 재난지역에서 그들을 돕기 위한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차량들은 이런 구호물품들을 제공하는 주요한 수단입니다. 분쟁지역은 라오스같은 동남아시아의 습한 밀림부터 남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사막까지 그야말로 험지입니다. 국제적십자사의 차량은 이런 곳에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죠. 하지만 기아 스포티지는 험로주파나 오프로딩 능력보다는 도심에서의 쾌적한 주행을 강조하는 도심형 SUV 아니, CUV입니다. 험한 지역에서 잘 버텨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국 적십자가 운용중인 디팬더 110



이런 이유로 현재 국제적십자사는 랜드로버 디펜더 110과 벤츠의 유니목, 토요타 FJ 크루저같은 차량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험지 주파능력에서는 내노라 하는 오프로더들입니다.

랜드로버의 전통적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는 디펜더 110은 영국군을 비롯한 세계 다수의 군대가 군용 차량으로 사용하는 오프로더입니다. 벤츠의 다목적 특수차량인 유니목은 국내에서는 산불진화 혹은 철도작업용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죠. 주행기어뿐만 아니라 작업기어까지 따로 있는 유니목은 일반 차량이라기 보단 탱크에 가깝죠. 토요타 FJ 크루저는 토요타의 대표적인 SUV로 랜드크루저의 후손입니다. 2003년에 데뷔한 이래 전세계 험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오프로더입니다.
 

군용차량같은 생김의 메르세데스 유니목


하지만 이런 괴물같은 오프로더들이 있음에도 스포티지가 선택되었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죠. 정세가 불안하긴 해도 이라크는 오지는 아니기에 스포티지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하다고 ICRC는 판단했을 것입니다. 또한 기아자동차가 AS와 부품조달 등을 담당할 전담부서인 키 어카운트(Key Account) 설치한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코트라가 밝힌 기아 스포티지의 선정 사유에서도 국제적십자사는 스포티지의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다른 경쟁차종들이 실재 군용 차량으로 운용되고 있고 군용차량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것에 비해 스포티지는 전혀 그렇지 않기에 군용차량으로 오인되어 공격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험한 지형을 극복하고 어디든지 달려가는 '극적인' 스포티지의 모습은 아니란 거죠. 오프로더로서의 스포티지는 아니란 이야깁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의미는 큽니다.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 4개국을 아우르는 이른바 레반트 지역은 새로운 자동차 수출 시장입니다.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한국차는 신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미 기아차는 레바논에서 19%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판매를 위해 딜러들이 전시를 하고 광고를 하는 것보다 국제적십자사의 차량으로서 도움을 주는 스포티지의 모습은 현지인들에게 긍정적일 것입니다. 자연스레 기아자동차와 한국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겠죠. 자연스레 호감으로, 구매로 이어질테구요.

지금은 비록 30대지만 잘 운영되어서 세계 곳곳에서 국제적십자사와 함께 하는 스포티지의, 국내 차량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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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4 14:35
    사실 스포티지는 옛날에 오프로더 이미지가 있긴한데..
    요새 너무 물러졌죠 ㅠ
    다시 옛날의 소형 승용형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회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