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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판'에 뛰어들다 _ 인피니티 FX30d 시승기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2. 9.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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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의 말입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는대로 받는다는 의미죠. 이런 태도가 소니의 성공비결인지는 몰라도 요즘 고객들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디젤차'를 원하죠.

2012년 8월까지의 수입차 판매량(한국수입차협회 등록기준)을 살펴보면 디젤 모델이 41,214대로 가솔린 모델 38,786대보다 많습니다. 베스트셀링 모델도 BMW 520d로 8개월동안 총 5,246대가 팔렸습니다. 여기에 BMW 320d와 티구안 2.0TDI 블루모션, 골프 2.0TDI와 A6 3.0 TDI 콰트로 등의 디젤 모델이 10위 안에 포진해 있죠.

 

 

인피니티도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보인 모델이 바로 디젤 엔진 SUV인 인피니티 FCX30d 입니다.

FX30d는 일본브랜드가 국내에 선보인 최초의 디젤 모델입니다. 현재 수입 디젤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고유가로 디젤 모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요즘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는 토요타, 혼다와는 달리 가솔린뿐인 닛산으로서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합니다. 

 

 

 

FX30d의 외관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미 출시되어 판매중인 FX50s와 동일합니다. 콘셉트카 에센스이 영향을 받은 울룩불룩한 볼륨감 넘치는 스타일이 눈길을 끕니다. 더블 아치형 그릴 양옆으로 자리잡은 날카로운 헤드램프도 다이나믹한 스타일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실내도 마찬가지. 세단인 G37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양새입니다.

세단인 G25가 나오면서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인피니티라면 넘치는 에너지가 특징이죠. 특히나 M56, FX50s와 같은 모델들은 너무 과한 배기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넘치는 파워를 자랑합니다. 이 때문인지 FX30d는 인피니티 치고 무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배기량 2,993cc V6 DOHC 커먼레일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38HP@3,750rpm, 최대토크 550 N•m (56.1 kgfm)@1,750~2,500rpm 를 냅니다. 7단 트랜스미션은 패들 시프트와 연결되어 있죠.  스펙상 결코 부족함이 없어보임에도 무난한이 느껴진다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미칠듯 뛰쳐나가던 FX50s의 감각이 남아있어서겠죠.

고속주행시 가속성능은 나무랄데 없습니다. 세단과 같은 주행안정감에 승차감도 편안하죠. 다만 코너링이 예민합니다. 코너링시 언더스티어가 생기며 뒤뚱거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소 작은 스티어링휠의 사이즈 때문일까요?

디젤 엔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 이야기하는 불만 중 하나가 소리죠. 하지만 FX30d는 디젤 특유의 털털거리는 느낌의 엔진소리는 아닙니다. 이런 특성들이 '일본 디젤차'의 것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더 겪어봐야 알겠죠.

FX30d는 어디까지나 디젤 모델. 당연히 연비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연비가 리터당 10.2km...  연료게이지가 쭉쭉 줄어들던 FX50s에 비하면 훌륭한 연비지만 BMW나 아우디 등 경쟁차종보다 비해 떨어집니다. BMW X6만 해도 리터당 12.6km이니까요.

게다가 가격은 부가세 포함  8,130만원.

 

 

독일차 일색인 수입디젤차 시장에서 일본브랜드가 최초로 내놓은 디젤차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의미는 확실하지만 압도적인 경쟁력이 보이진 않습니다

결국...

'연비좋은 수입 디젤차'를 원하는 고객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또 다른 확실한 원하는 바가 있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네요.

바로 디자인이나 개성같은 요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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