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모델러의 성지, 시즈오카 하비스퀘어(ホビースクエア)

2013.02.18 17:56차고밖이야기/윤군 in 일본

2013년 첫 여행지인 시즈오카.  

시즈오카 여행의 첫번째 포스팅은 맛집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쇼핑 스팟도 아닙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시즈오카의 여행이야기는 바로 하비스퀘어(ホビースクエア) '입니다. 




호비? 하비? 어떤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예전 즐겨보던 잡지 호비스트를 추억하며 하비스퀘어(Hobby Square)라 하겠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취미 광장' 정도겠네요. 그러나 실지 와보면 광장이라기보다는 기념관 같은 일종의 '프라모델 성지'입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은 '조립식'으로 알고 계시지요...



사람만한 1/12 사이즈의 퍼스트 건담과 자쿠








하비스퀘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시즈오카는 프라모델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타미야나 아오시마같은 브랜드가 태어난 도시이자 해마다 일본을 대표하는 하비쇼가 열리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시즈오카 하비쇼는 타미야나 반다이 등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한 해 동안 모델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 신제품들이 첫 선을 보이는 자리죠. 




오뎅계의 부산, 비빔밥계의 전주와 같은 셈이죠...ㅎ




시즈오카역에서 1분 거리. 센츄리 호텔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센츄리 시즈오카 호텔과는 2층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즈오카역 앞의 육교로 연결되어 1분 정도의 거리로 금새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자그마한 시즈오카 시내에서 하비스퀘어도 못찾으신다면 앞으로 자유여행은 포기를...





건물로 들어와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시즈오카 하비스퀘어!




경찰바이크로 유명한 할리 데이비슨 FLH1200과 하야부의 실물




로비에는 육중한 할리 데이비슨 FLH1200과 스즈끼 하야부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물이죠. 할리 데이비슨 FLH1200은 경찰 오토바이로 유명한데 전시된 것은 민간용입니다. 1999년 최초로 시속 300km/h를 넘은 하야부사도 매를 의미하는 한자  '隼' 를 뽐내고 있습니다. 하야부사는 너무 예뻐서 처음으로 도전했다가 망한 아픈 기억이 나는군요...

당연히 한쪽 벽에는 두 바이크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비스퀘어는 상설 전시관과 특별 전시관으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상설 전시관은 고정적으로 주요 브랜드들의 제품들과 모델러들의 찬조 출품작, 시즈오카 모형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별 전시관은 때에 따라 전시 혹은 행사 내용이 바뀌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MINI 4WD의 교육과 시합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AA건전지 2개 넣어 트랙을 따라 달리는 작은 미니카...  모터 바꾸고 베어링 산다고 용돈 모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오시마항공연구소의 유물

 


 

시즈오카 1호의 모형 




사람 크기만한 건담과 자쿠가 나란히 서있는 복도에는 프로 모델러들의 작품과 지역 동호회의 찬조 출품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디오라마는 많지 않고 단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복도끝에는 아오시마 지로가 설립한 아오시마 항공기 연구소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서 항공기 모형을 만들어 판 것이 지금의 모형도시 시즈오카를 있게 했다라는 것이죠. 짧은 일본어와 사진으로 유추해볼때 아오시마 지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실제 비행기의 모형을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름처럼 나무모형 위주인 '우드 조'




'이런 것도 모형에 속하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목공예품들을 지나면 본격적인 모형회사별 전시가 시작됩니다. 




다이캐스트 브랜드 '에브로'

 

닛산 스카이라인이네요

 

6090엔의 가격인 팀 로터스 모형

 




다이캐스팅 모형으로 유명한 에브로(EBBRO)가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립식이 아닌 완성품을 파는 브랜드죠. 높은 정밀도로 많은 인기고 콜렉터도 많죠. 저는 제가 직접 만드는데서 재미를 찾는지라 큰 관심을 끌지는 않았습니다. 





마크로스 30주년 제품들을 전시한 하세가와




하세가와(株式会社ハセガワ)   

1941년 설립되었고 플라스틱을 이용한 프라모델은 1961년에 생산하기 시작한 전통의 회사죠.  패널라인이나 몰드의 정밀함과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유명한 회사죠. SF물로보다는 전투기나 자동차와 같은 전통적 축소모형에 치중하고 있죠.  

린메이의 노래가 선한 마크로스가 벌써 30년이 되어서 기념 제품이 나오고 기존 제품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데칼로 입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보면 애니메이션과 결합된 일본 프라모델 산업의 특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위대의 f-15J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어있던 일본스러운 데칼의 A-10 선더볼트

 

전함 모형도 있었는데 에칭 부품의 정밀도가 장난이 아니네요




비행기의 하세가와라는 평가답게 에어로 모델이 많았습니다. 마크로스 관련 상품도 제법 있었고 기존 제품에 데칼만 아이돌?로 바꾼 아이돌마스터라는 제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은 시즈오카 프라모델의 효시, 아오시마.




우주왕복선이나 위성도 모형화하는 패기

 

1/48보다 크긴 했으나 디테일이 압권이었던 F-14

 




프라모델을 좋아하고 오토 모델링을 즐기는 저에게 아오시마는 '마이너 아이템을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함니다. 독특한 차량들을 제품화하는 회사라는 말이죠. 타미야의 보기좋은 프로포션이나 하세가와의 디테일에 비하면 품질은 좀 떨어진달까...  

역시나 하세가와의 아이돌마스터마냥 차량에 애니메이션 주인공 데칼을 붙인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아... 반다이.

아이들 코묻은 돈 빼먹는데는 반다이만한 회사도 없을겁니다. 모형회사라기보다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형과 게임에 이르기까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가까운 반다이. 실제로 마텔과 하스브로에 이은 세계 3대 완구메이커입니다. 모형에서는 타미야에게 밀리고 있지만 말이죠. 그럼 어때요. 돈 잘 버는데...

저에게는, 아마 많은 분들에게도 완구라기보다는 건담, 건프라의 회사로 알려져 있죠. SD부터 HG, MG, PG를 거쳐 요즘은 RG까지 나오더군요. 돈버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최근 반다이 제품을 만들어보면 금형 설계 기술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접착제나 도료 없이도 색분할 완벽한 완성품이 나오니말이죠. 이러다가 군제(GUNZE)는 굶어죽을지도....ㅎㅎ




역시나 피카추같은 완구류를 전시

 

누가 뭐래도 반다이라면 건담!!!

 




상상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기업 소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던 타미야(株式会社 タミヤ).  1946년에 설립된 역사와 전통의 회사죠. 아마 모르는 남자분들은 없을 듯. 예전 아카데미가 타미야 카피판도 많이 만들었었죠.

타미야는 터줏대감마냥 하비스퀘어에서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설명하는 전시공간 외에도 신제품을 위한 자리도 따로 가지고 있더군요. 한창 프라모델에 빠져 밀리터리만 주구장창 만들었던 시절, 용산에 대성사가 있던 그 시절 거의 전 제품을 다 사서 만들었던 타미야라 참 반갑네요.  






 




여전히 주력인 밀리터리 제품 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전시했습니다.  에어로 모델은 물론 전문가용 RC카부터 교육용 교재까지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전공과목이라는 것이 있는 법. 저는 AFV 모델들을 한참 뚫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꾸준히 신제품 만들어 내는 것도 능력

 

신제품인 듯한 1/35 M1A2 의 디테일 

 

에어로 모형도 빠지진 않죠. 유명한 무스탕!

 

RC카에 벌써 신형 골프와 BRZ 등이... 빠르다 빨라...

 

실제로 축구하면 재미있을 듯?

 

미니 4WD!!!  

 




전시가 끝나면 여느 전시와 마찬가지로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과 기념 티셔츠 등을 팔고 있습니다. 브랜드 로고를 새긴 머천다이징 상품은 거의 타미야긴 했지만...


전시장에 있다고 시중에 없는 희귀한 키트가 있거나 가격이 싼 것은 아닙니다.  참고하세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라는...

 

당췌 이런 제품은 왜 파나 했는데...  피규어를 위한 것이라는군요...ㅎ

 

어떤 전차를 살지 한참 고민하던 아저씨

 

동네마다 다 다른 전차들이 모형화되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알록달록 도료

 









시즈오카 하비스퀘어는 길지 않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오래도록 지속되죠.  어른이 되어 바쁜 일상에 잊고 있었던 모형에 대한 열망에 다시 한번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를 수도 있는 곳입니다. 

동심을 찾아 다시 한번 하비스퀘어로!! 





시즈오카 하비스퀘어 

- 주소 : 〒422-8067 静岡県静岡市駿河区南町18-1 サウスポット静岡3階

- 전화번호 : 054-289-3033

- 이용시간 : 11시 ~ 18시(평일), 10시 ~ 18시(주말), 매주 월요일 휴관

- http://hobbysquar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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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packersmoversin.com/Relocation/packers-movers-delhi.html BlogIcon Packers And Movers In Delhi2013.02.25 17:22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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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edw2013.03.18 22:33

    우와..! 초딩부터 즐겨봤던 잡지 취미가가 생각납니다!한 때 프라모델을 즐겨 만들었던 저로서는 감개가 무량한 곳이네요 ㅋㅋ
    코흘리개시절 에어브러시도 없이 붓으로 위장무늬를 그렸었더랬죠..그래도 없는 용돈 모아 타미야 1/35 티거를 구입했던 추억도 있네요 ^^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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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edw2013.03.18 22:33

    우와..! 초딩부터 즐겨봤던 잡지 취미가가 생각납니다!한 때 프라모델을 즐겨 만들었던 저로서는 감개가 무량한 곳이네요 ㅋㅋ
    코흘리개시절 에어브러시도 없이 붓으로 위장무늬를 그렸었더랬죠..그래도 없는 용돈 모아 타미야 1/35 티거를 구입했던 추억도 있네요 ^^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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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oldgarage.tistory.com BlogIcon 윤군 _윤군2013.03.19 17:57 신고

      아.. 취미가. 저도 창간호부터 가지고 있죠..ㅎㅎ 이대영 편집장님인가요? 그분 작품보고 눈이 휘둥그레해졌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바람붓이며 장비가 다 있지만 시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