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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사이2014] 돈페이야끼가 맛있는 오사카 맛집 '철판구이 엔 (鉄板焼 えん)'

차고밖이야기/윤군 in 일본

by _윤군 2014. 3.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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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간 : 2014년 3월 4일 ~ 6일


오사카 우메다 스카이빌딩 지하에는 먹자골목인 ‘다키미고지(滝見小路)’가 있다. 전통요리점과 주점이 즐비한 타키미코지는 쇼와(昭和) 시대의 오사카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참고로 쇼와 시대는 1926년 왕위에 오른 히로히토 국왕의 연호로 재위 기간인 1926년부터 1989년까지를 말한다. '평화'라는 ‘쇼와’의 뜻과는 달리 태평양 전쟁과 원자폭탄 투하 등 비평화적 사건들이 가득한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를 재현한 것은 중국까지 진출하여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보유했었고 전후 소니 워크맨으로 상징되는 고도성장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린 20년’에 지친 일본인들에게는 화려했던 전성기이니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닐까 싶다.


역사적인 이야기는 각설하고…

‘다키미코지’에 자리잡은 오코노미야키가 맛있는 철판구이집 엔(鉄板焼 えん).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선택은 2800엔짜리 츠바키 코스. 우리 돈으로 약 3만원 정도의 가격에 전채로 샐러드와 연어카르파초, 소고기 철판 스테이크와 구운 고기 야채, 오코노미야키와 돈페이야키, 야끼소바와 후식이 제공된다. 끊임없이 제공되는 푸짐한 요리에 놀라게 된다..

 





 

 

메인 메뉴인 소고기 철판 스테이크는 넙적한 형태가 아니라 뼈가 발라져 있는 가느다란(?) 필레 형태다. 2,800엔짜리 코스요리에서는 1인당 40g의 소고기 필레가 구운 야채와 함께 제공된다. 배부를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철판 스케이크의 맛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제대로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면 3,850엔의 특선흑모와규 스테이크(100g)도 있다. 고베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그 맛이 일품이다. 

 

 




 

 


돈페이야끼(とん平燒)는 큼지막하게 썬 돼지고기를 계란으로 둘둘 감아 철판에 구운 요리다. 노란계란에 마요네즈와 케찹이 뿌려져 있어 겉으로 보면 두툼한 계란말이같아 보인다. 하지만 계란말이 안에 숨은 바삭바삭 쫄깃한 돼지고기의 식감은 그야말로 최고다. 불에 굽는 삼겹살과는 또 다른 돼지고기의 맛이다.

 




 

 

철판구이집이라면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도 놓칠 수 없는 메뉴. 속이 꽉 찬 두툼한 오코노미야끼는 ‘푸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간장의 짭쪼름한 맛과 어우러진 부드러운 면발의 야끼소바는 시원한 생맥주와도 딱 어울리는 메뉴.

또 하나의 별미는 스지야끼. 스지는 스지니꾸(すじにく), 즉 소의 힘줄 부위가 들어간 철판구이로 곤약이 함께 들어가 있다. 스지니꾸와 곤약은 음식 궁합이 잘 맞아 함께 많이 먹는 조합이라고 한다. 쫀득쫀득한 소 힘줄과 말캉한 곤약이 들어간 스지야끼는 국내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다.

 






 


금강산도 식후경! 공중정원을 보기 위해 우메다 스카이빌딩에 온다면 지하 타키미코지에도 시간을 배분하여 쿠이다오레(食い倒れ), ‘먹다가 죽는다’는 미식의 도시 오사카의 매력에 빠져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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