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군의 오래된 차고

영종도 네스트 호텔의 슬로건은 '당신만의 은신처'다. 몸을 숨긴다는 뜻인 '은신(隱身)'. 바쁜 일상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숨기고 휴식을 취하라는 의미겠지만 이번엔 코로나19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네스트 호텔을 찾았다. 영종도라는 위치상 시내의 호텔들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우선 주차장에서부터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빈자리 충분한 지상주차장은 심지어 입출입구에 차단봉조차 없다. 차량 번호 입력도 하지 않는다. 이 곳에 주차를 하는 사람이라면 네스트 호텔 이용객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로비가 화려하지도 않다. 널찍한 네스트의 로비에서는 바다가 주인공이다. 레스토랑의 통유리를 통해 시원스레 보이는 바다, 그리고 산책로가 '쉼'이라는 호텔의 컨셉을 또렷하게 말해준다. 룸은 디럭스 더블 룸. 더블베드 하나가 있..

차고밖이야기/딥슬립 2020. 3. 23. 14:27

SD 자쿠1이다. SD 그레이드로 제품화된 것은 아니고 기존 출시된 SD GF시리즈의 자쿠2를 개조했다. 자쿠2가 자쿠1을 베이스로 개량된 모델이다보니 자쿠1은 자쿠2보다 단순한 모양새다. 따라서 작업도 바꾸거나 추가하기보다 없애는 작업 위주였다. 그리고 곳곳에 HG 자쿠1의 부품으로 대체한 정도. 개조 포인트별로 살펴보자면 우선 머리. 주둥이(?)의 동력파이프가 없는 것이 가장 자쿠1과 자쿠2의 가장 큰 시각적 차이다. 주둥이와 뒷통수의 연결부위를 시원스럽게 니퍼와 아트나이프로 잘라내고 퍼티&사포질. 그리고 모노아이가 움직이는 얼굴 정면에 얇은 브릿지가 있어서 프라판으로 추가해주었다. 자쿠1과 자쿠2는 가슴의 형태도 다르다. 자쿠2의 T자가 아닌 =형태라 T의 I 을 잘라내 ㅡ를 만들고 그 아래 퍼티로..

차고밖이야기/모델러 윤군 2019. 9. 10. 16:32

'믹스매치' 패션업계에서 많이 쓰는 용어다. 서로 다른 아이템들을 섞어 새로운 멋을 만들어내는 패션 스타일을 믹스매치라고 한다. 수트에 스니커즈, 패딩을 매치하거나 줄무늬 셔츠와 체크무늬 바지를 같이 입는다거나 하는 등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섞는다는 것이 포인트. 이번 작업은 건프라 등급의 믹스매치다. SD와 HG라는 서로 다른 등급을 섞었다. 다만, 두 등급을 조합하여 새로운 등급을 만든 것이 아니라 변형된 SD 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실질적으로는 HG 부품을 더 많이 사용했지만 SD의 커다란 머리가 압도적이라 자연스레 '아, SD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전에도 유사한 시도들이 있었다. 대부분 PG에 SD의 머리를 얹는다던가 하는 장난기 섞인 일회성 시도였다. 하지만 최근 하나의 완성된 작..

차고밖이야기/모델러 윤군 2019. 8. 28. 16:55

사가공항에서 시작된 규슈 여행. 사가시를 빠져 나와 여행 첫 날을 보낸 도시는 구마모토(熊本)시. 구마모토시는 규슈 지역 중앙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의 현청 소재지로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구마모토성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규슈의 거의 모든 현과 접해있는 교통의 요지답게 사통팔달의 대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교통량이 적어 처음 운전하는 렌터카의 적응에도 적당한 도시다. 구마모토의 숙소는 도미인 구마모토(ドーミーイン熊本, Dormy inn kumamoto). 최상층의 천연 온천과 편리한 교통이 장점인 비즈니스 호텔이다. 네모반듯한 도미인 구마모토 빌딩 13층에는 노천탕인 롯카노유(天然温泉 六花の湯)가 있다. 널찍한 대욕장에 비해 노천탕은 자그마한 크기지만 천연온천으로서 뛰어..

차고밖이야기/윤군 in 일본 2014. 12. 26. 17:25

10여년만의 규슈 여행. 이번엔 렌터카다. 자동차가 생기면 생활이 달라진다. 소위 '뚜벅이' 시절과 비교하면 행동 반경이 비약적으로 넓어진다. 버스나 지하철 막차시간 신경 쓸 일 없고 늦은 시간에도 택시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나만 사용한 내 차니 시간적 제약도 확연히 줄어든다. 마음대로 스케줄 변경도 가능하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할까?'에 대한 답안이 훨씬 많아진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 해외여행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나만의 맞춤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일본 규슈 여행에서 렌터카 여행의 묘미를 만났다. 렌터카 여행의 시작은 사가공항(佐贺空港) 규슈 지역은 렌터카 여행 입문지로 적당하다. 고속도로가 잘 발달되어 관광지간의 이동이 편리하고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

차고밖이야기/윤군 in 일본 2014. 12. 9. 15:41

느닷없는 청주 맛집 포스팅. 전부터 맛있다는 입소문을 들었던지라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 전주갔다 들른 청주에 있는 공주얼큰이칼국수집 포스팅이다. 뭔가 전국 규모구만. 얼큰이칼국수는 이름 그대로 얼큰하다. 빨간 국물과 어우러진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이 식욕을 자극한다. 한 젓가락 먹으면 매운 맛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얼큰한 칼국수와 다름없다. 공주얼큰이칼국수를 맛집으로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쑥갓! 신선함이 눈에 보이는 파릇파릇한 쑥갓이 한사발 담겨나온다. 방금 밭에서 뜯어온 듯 쑥갓 내음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향긋한 쑥갓을 듬뿍 담아 먹는 칼국수는 그야말로 별미. 얼큰이칼국수의 매운 맛을 한결 부드럽게 해주면서 아삭하니 씹히는 질감도 매력적이다. 시원..

차고밖이야기/카페피디아 2014. 11. 14. 12:55

여친과 함께 즐겨먹는 베트남 쌀국수. 쌀국수를 먹을라치면 포...블라블라, 무슨무슨...빈 등의 체인점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모두 같은 국물에 안심, 차돌박이와 힘줄 등 고기 토핑(?)만 바꾸어 메뉴 바리치기에 바쁜 '거기서거기'인 쌀국수다. 식상하다. 그렇다면 이태원 맛집 사이공 그릴이 답이다. 사이공 그릴은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를 보는 것이 더 빠를 듯. 사이공 그릴은 쌀국수집이라기보다는 베트남 요리집에 가깝다. 오히려 쌀국수는 선택의 폭이 좁다. 쌀국수 외에 독특하게 해물이나 소고기가 들어간 당면 샐러드, 코코넛 치킨 커리 등의 독특한 메뉴가 눈에 띈다. 월남쌈은 기본. 다양한 요리가 있다고는 해도 쌀국수가 기본일 수 밖에. 대표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는 진하면서..

차고밖이야기/카페피디아 2014. 8. 1. 12:00

우버가 아이스크림을 배달한다. 전에도 소개했듯 우버(UBER)는 차량과 승객을 이어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이 우버가 이번에는 승객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실어 나른다. 이름하여 'UBERICECREAM'. (우베 라이스 크림...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이슈가 되는 앱인만큼 이벤트 규모도 글로벌하다. 전세계 6개 대륙의 38개 나라, 144개 도시에서 한날 한시에 진행한다. 서울도 그 중 한 도시로 바로 내일! 7월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릴라 이벤트 형태로 한정 운영한다. 이 시간에 우버 앱을 사용하여 이벤트 옵션을 '아이스크림'으로 지정하면 원하는 곳으로 아이스크림을 배달해준다. 다른 선물도 준다. 근데 이 아이스크림과 선물이 범상치 않다. 우선 아이스크림. 바로 프리미엄 아이스..

차고밖이야기/타인의 취향 2014. 7. 17.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