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에는 많은 차들이 전시되었죠. 비록 이렇다할 월드 프리미어가 없어 뉴스밸류가 떨어지긴 했으나 차를 좋아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만한 멋진 차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자동차경주에 참가하는 레이싱카들이 전시되었었죠. 판매를 위한 차량이나 신차가 아니다보니 부스의 메인 스테이지에 자리하고 있지 않아 못보고 지나쳐버렸을 수도 있겠네요.
부산모터쇼에 전시된 레이싱카입니다.
우선 아트라스BX 팀의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카.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쉽에 참가하는 아트라스BX팀의 레이싱카
2010년 창단한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레이스카로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KSF,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에 출전합니다. 현대차 부스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비록 지난 5월KSF 개막전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앞으로의 레이스를 지켜봐야겠죠. 라이벌인 인디고레이싱팀 뿐만 아니라 다크호스로 부상한 서한-퍼플모터스포트팀과의 접전이 관전포인트죠.
부스에 얌전히 자리잡고 있던 아트라스BX팀의 머신이 달리는 모습은 6월 16일~17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KSF 2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쿠페가 출전하는 또 다른 레이스가 있죠. KSF와 함께 국내 레이스의 한 축을 이루는 '2012 헬로 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줄여서 이른바 '슈퍼레이스'입니다.
슈퍼레이스의 엑스타GT클래스에는 제네시스 쿠페의 EXR 팀106과 크루즈 레이스카를 앞세운 쉐보레 레이싱팀이 있습니다. 개막전에서는 EXR 팀106이, 2전에서는 쉐보레팀이 각각 1승씩을 나눠가졌었죠.
6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쉐보레팀의 크루즈 머신이 쉐보레 부스에 전시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엑스타GT 클래스에 참가하는 쉐보레레이싱팀의 머신. 드라이버는 김진표 선수.
슈퍼레이스 2전에서 우승한 김진표 선수의 '챔피언카'로 레이싱 수트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김진표 선수가 서킷을 질주하는 모습은 슈퍼레이스 3라운드가 열리는 6월 23일, 24일에 볼 수 있습니다. 양일간 펼쳐지는 레이스 중 첫날은 퀄리파잉, 즉 예선이고 두번째 날이 결승전이 되겠습니다.
현대가 제네시스 쿠페를, 쉐보레가 크루즈를 선보였듯이 르노삼성은 SM3 레이싱카를 전시했습니다. 젠쿱, 크루즈와 함께 슈퍼레이스 엑스타GT 클래스에서 경쟁할 차량입니다.
320마력의 SM3 레이스카
붉은색의 강렬한 색상이 눈길을 끄는 르노삼성의 이 레이스카는 2.0L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320마력을 낸다고 하네요. 류시원 선수(겸 감독)와 김진표 선수가 맞붙는 엑스타GT 클래스에 진출하니 연예인 레이서가 출전한다면 흥행요소로서는 확실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르노삼성은 직접 제작한 SM3 레이스카 옆에 르노 F1 머신도 가져다놓았습니다.
르노삼성 부스의 레드불 F1 머신
르노는,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는 지난해 F1 그랑프리에서 레드불 레이싱팀을 앞세워 엔진 공급자인 컨스트럭터 부분에서 우승했습니다. 세바스찬 베텔의 레드불 머신이 르노가 만든 RS27 엔진을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르노삼성이 본사의 힘을 빌어 전시한 레드불 F1 머신에 인피니티의 로고가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르노가 레드불의 컨스트럭터인 것과 달리 인피니티는 레드불의 후원사입니다.
르노 삼성이 F1 머신을 전시했으니 인피니티가 똑같은 머신을 전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인피니티는 부스 2층 VIP룸에 베텔의 레이싱수트와 헬멧, 머신 모형을 전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베텔의 레이싱수트와 헬멧
VETTEL 오바로크가 선명한...
베텔을 통해 F1 챔피언의 이이지를 활용하는 거죠. 아울러 레드불도 모터쇼 현장에서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F1 머신을 레드불로부터 빌려온다고 해도 전시할 공간이 없었을겁니다. 지난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던 인피니티는 부스 면적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종의 '패널티' 상황이어서 전시 공간이 넓지 않았죠. 게다가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전시 공간별로 전시 가능 대수를 지정해놓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부스에 3대의 모델만이 전시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우승자의 F1 머신말고 또다른 머신(?)도 전시되었습니다.
F1 코리안 크랑프리 홍보 부스의 전시용 머신
올해 10월 12일부터 전라남도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되는 'F1 코리안 그랑프리'의 홍보를 위해 전시용 레이싱 머신이 등장했습니다.
정확히는 모터쇼와 함께 부대행사로 열리는 튜닝카쇼로 참가한 것이죠. 때문에 모터쇼 전시가 열리는 전시장 내부가 아닌 외부 통로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목좋은' 위치였다면 좋았을텐데요.
수많은 차들이 전시된 부산모터쇼에서 레이싱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모터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홍보 기회를 적극 활용해서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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