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신형 박스터(New Porsche Boxster)를 런칭했습니다.
박스터는 포르쉐의 엔트리 모델로 1996년 선보인 1세대, 2005년의 2세대에 이은 3세대 모델입니다.
포르쉐는 지난 2011년 총 1,301대의 신차를 판매했습니다. 2010년의 705 대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죠.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신형 SUV 카이엔과 4도어 파나메라가 있습니다. 이 2가지 신차는 지난해 각각 723대, 400대가 판매되며 포르쉐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포르쉐의 엔트리모델 박스터
올해 상반기(5월까지)에도 카이엔과 파나메라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지난해 이미 카이엔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54대를, 파나메라는 1/3 정도인 144대가 판매되었습니다. 볼륨 모델의 판매 추이를 봐도 '파나메라 4'는 꾸준히 두자리 숫자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카이엔 디젤의 경우는 출시된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추이가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1월 7세대 포르쉐 911 카레라와 카레라S 쿠페를 런칭했습니다. 911 카레라 S 쿠페는 지난 5월까지 43대가 팔리며 포르쉐의상승세를 이어갔죠. 참고로 2011년 포르쉐 911은 전 모델 통털어 106대가 팔렸습니다.
이렇게 보면 포르쉐만큼 신차효과가 강한 브랜드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정도 장사 잘한 브랜드도 없죠.
여기에 엔트리 모델인 박스터가 가세한 셈입니다.
지난해까지 2세대 박스터는 전 모델이 40대 판매되었습니다. 저조한 숫자지만 2세대임에도 불구하고...입니다.
새로워진 '포르쉐 입문용'박스터의 신차효과를 생각한다면 100여대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스터 런칭 프리젠테이션에서 밝힌 올해 판매목표 1,500 대는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막내 박스터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포르쉐의 질주에 또 다른 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적인 측면이 아니라 성장과 실익의 측면에서 포르쉐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네요.
복잡한 숫자를 들먹이며 포르쉐라는 브랜드의 신차효과를 강조하지 않아도 박스터는 충분이 매력적입니다.
발표회장에서 보여준 영상으로 '박스터'의 컨셉은 명확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갖고 놀아라'죠.
영상은 질주하고 싶어하는 말들과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시계의 초침을 바라보는 초등학생들을 번갈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시계가 땡!하고 정각을 가리키자 포르쉐 박스터가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일이 끝나면 퇴근 후에, 주말에 포르쉐 박스터를 '타고 놀라'는 메시지를 단순명료하게 전달합니다.
어느 브랜드나 종종 이야기하는 Fun To Drive인 셈이죠.
박스터가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4도어의 파나메라나 SUV인 카이엔은 질주하는 포르쉐라기 보다는 포르쉐를 보다 럭셔리하게 우아하게 편안하게 소유하는 방법이죠. 짜릿하게 포르쉐의 레이싱 DNA를 즐기려면 박스터로 시작해서 911로 옮겨가야겠죠.
엔트리 박스터로 시작하여 정통 911, 가족을 위한 카이엔과 안락함을 위한 파나메라까지... 포르쉐의 라인업도 충실하군요.
마케팅적인 이야기만 하다보니 박스터 자체의 이야기를 너무 없네요...
신형 박스터는 박스터와 박스터S 의 2개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당연히 박서엔진으로 6기통 직분사 휘발유 엔진이 탑재됩니다. 배기량은 박스터가 2.7리터로 265마력, 박스터S가 3.4리터의 315마력에 정지부터 시속 100km/h까지의 도달시간은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장착시 4.8초입니다. 두 모델 모두 6단 수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하고 7단 PDK는 옵션입니다.
공통적으로 엔진 부하에 따라 배터리 충전을 조절하는 전기 에너지 회생 시스템, 엔진과 변속기가 냉각수를 공유하는 열 관리 장치,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탑재되고 포르쉐 토크 벡터링 기능 또한 포함됩니다.
레이서가 올라타며 시동을 걸던 시절의 전통대로 왼쪽에 있는 키박스
기본적으로 컨버터블인 신형 박스터의 큰 특징은 소프트 톱을 가리는 덮개가 없다는 것입니다. 톱을 내리고 있어도 말려있는 톱이 얌전하게 뒤쪽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안으로 수납하는 형태가 아닌 클래시컬하게 포개어 접어놓는 형태입니다.
외관상의 변화는 후면입니다. 바디의 특징만을 살려 그리는 실루엣 드로잉에서도 강조된 것처럼 후면의 커다란 리어 윙과 테일 램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보다 다이나믹하게 변화한 부분입니다.
전면부는 늘 그러하듯 라디에이터가 없는 듯 범퍼로 감싸진 라디에이터 흡입구와 둥근 헤드램프가 특징입니다. 12,3세대를 놓고 보면 라인이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헤드램프에서 솟아오른 벨트라인은 수평을 그리며 후미로 이어지지만 도어 측면은 커다란 슬롯을 만들며 대형 에어벤트와 이어집니다. 1세대부터 있던 측면 에어벤트는 이제 측면의 인상을 좌우하는 수준의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뭔가 더 기계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이죠.
국내 통합 연비는 박스터가 PDK 장착시 10.7km/l, 박스터 S가 10.1km/l입니다. 연비도 엄청나죠.
포르쉐는 잡겠다던 닛산 370Z는 '아직은' 부족해보이고 BMW Z4는 집안의 가풍이 다르죠.
포르쉐 박스터.
놀고 싶은 남자의 로망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며
남자의 전성기,
그 시작을 알려주는 아이콘 같은 존재입니다.
이 장난감의 가격은
박스터 7,850만원,
박스터 S가 9,5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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