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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다크호스, 타타모터스

차고안이야기/자동차 회사 이야기

by _윤군 2008. 4. 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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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모터스.

최근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하면서 신문지상에 자주 올랐고 얼마전엔 세계 최저가 승용차인 나노를 발표해서 유명해진 인도의 자동차회사입니다.

타타모터스는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타타그룹의 일원입니다. 타타 그룹의 창업스토리는 유명하죠.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뭄바이의 한 호텔에 갔던 인도 청년이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했고 이후 이 청년은 사업에 성공하여 그 호텔 바로 맞은편에 인도 최초의 특급호텔인 '타지마할'을 세웁니다. 이 청년이 바로 타타그룹 창립자인 잠세트지 타타.
 트랙터나 잘 만들라던 페라리에 열받아 자동차를 만들어버린 람보르기니와 마찬가지로 발끈 창업의 사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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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나노

애니웨이, 타타모터스는 1945년 설립되어 처음에는 자동차가 아닌 기관차를 생산했습니다. 1954년에는 다임러 벤츠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분야에 진출했고 1960년에 최초의 자동차를 생산, 1986년에는 첫번째 독자모델을 생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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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모터스가 생산한 벤츠

2004년에는 대우상용차를 사들여서 현재 '타타 대우 상용차'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죠. 그리고 바로 얼마전 익히 알고있듯 포드로부터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사들였습니다. 동시에 이와 관련된 다임러와 란체스터, 로버의 브랜드네임 사용권에 대한 권리까지 보유하게 되었죠.

인도는 중국과 함께 엄청난 성장가능성을 가진 자동차시장입니다. 그 인도의 터주대감격인 타타모터스의 공격적인 경영은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죠. 게다가 많은 중국회사들이 카피판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달리 타타 모터스는 다양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독자모델을 개발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인도 회사라고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자동차 회사죠.

이 타타 모터스의 대표적인 차종을 살펴보면, 다임러 벤츠의 트럭을 시작으로 디젤엔진의 개발, CNG 버스 등을 생산하던 타타 모터스는 1998년 첫번째 승용차인 '인디카(Indica)를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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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모터스의 인디카

인디카는 소형 해치백 모델로 유럽과 남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는 모델입니다. 영국에는 로버에 의해 수입되어 시티로버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는 인디카 V2라고 불리는 두번째 세대가 등장했고 1.2L, 1.4L 의 가솔린모델과 1.4L 디젤모델이 있습니다.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된 I4 엔진을 달고 있으며 대우 누비라와 기아 리오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디자인연구소 I.DE.A 가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인디카는 파워풀한 엔진이 호평을 받으며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차로 평가되고 있죠. V2의 연비는 리터당 14km정도입니다.

V2 부터는 인디캡이라고 불리는 고급사양을 배제한 택시로서의 수요를 겨냥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인도의 소형차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인디카의 프랫폼은 세단형인 인디고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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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V3를 선보이면서 인도 소형차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하고 있습니다. 경쟁차종인 마루티 스즈키의 스위프트나 현대 상트로 등이 경쟁차종이죠.

 타타의 또다른 성공작은 타타 에이스입니다. 타타 에이스는 2005년 5월에 런칭한 미니 트럭입니다. 인도 최초의 미니 트럭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인디카와 마찬가지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출시후 10만대를 판매하는데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각 시장에 철저히 맞춰진 차를 선보이는 시장지향적 마케팅의 타타 모터스는 현재 에이스를 하얀색 버전 하나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구매자들이 용도에 따라 도색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죠.

세단형의 대표주자는 인디고(Indigo)입니다. 2002년부터 생산된 4도어 세단으로 인디고 마리나라 불리는 웨건형태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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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고는 타타모터스가 본격적으로 다양한 트림을 선보인 모델입니다. 인디고 SX는 기본 인디고와 다르게 가죽시트와 파워스티어링, 헤드레스트의 LCD 모니터 등이 장착된 고급 모델이고 인디고 XL은 일종의 롱휠베이스 모델로 일반 모델보다 20cm정도 긴 모델입니다. 인도에서는 인디고 리무진으로도 부르더군요. 인디고 CS는 가장 짧은 모델로 선보인 모델입니다.
 
 타타모터스는 각종 모터쇼에서 꾸준히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변화의 속도가 놀랍습니다. 인디고의 다음 차종으로 소문난 '엘레강트(Elegante)'는 2007년 제네바 모터쇼에 소개된 차로 2,000cc 엔진까지 사용 가능하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197마력 엔진에 6단기어까지 계획중이고 안전기준과 배출가스기준은 모두 유럽의 규제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블루투스와 크루즈콘트롤, 위성네비게이션과 같은 편의장치들은 이미 콘셉트카에 장착되어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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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강트. 뒤쪽 인디고와의 차이에 주목


 이외에도 2009년에 유럽과 미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가진 클리프라이더(Cliffridere)와 같은 차량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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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도어의 픽업 클리프라이더


   한편 타타 모터스는 앞으로의 환경규제를 염두에 둔 하이브리드 모델도 준비중입니다. 프랑스의 MDI와 함께 압축공기 자동차를 개발중이죠. 정확히는 MDI(Motor Developement International)의 압축공기엔진 기술을 이전받아 타타모터스가 개발하는 차에 장착하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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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모터쇼에 나온 MDI의 공기압축엔진 차량



일반 플러그를 이용하여 공기를 압축시켜놓았다가 이를 활용하여 동력을 생산하는 압축공기엔진은 시속 50km/h 까지만 동력을 제공하고 이 이후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게 됩니다. 도심지에서 사용하기 위한 OneCat이라는 이름으로 타타모터스가 개발중입니다.


  앞서 말했듯 인도는 향후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의 자동차 보유율은 1,000명당 7명입니다. 그리고 타타모터스는 이 인도시장을 성장기반으로 하겠죠. 현대자동차는 물론 BMW와 혼다, 도요타 등 유수의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인도 현지에 세운 것만 봐도 잠재력은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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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게다가 이번에 새롭게 인수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통해 유럽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다."는 라탄 회장은 재규어와 랜드로버 인수후에도 두 회사의 사장과 대부분의 임원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전 기술이전을 위해 랜드로버를 인수하면서 절반정도의 영국 기술자들을 독일 기술자로 바꿨던 BMW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각각 재규어 XF랜드로버 LRX라는 새로운 메뉴가 기다리고 있죠.

 작년 포춘지가 선정한 영향력있는 경제계 거물 25인에 선정된 라탄 타타(Ratan Tata)가 이끄는 타타모터스는 아직까지 '타타'라는 이름만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엔 아직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의 엄청난 자금력과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가장 싼 차를 만드는 작은 브랜드'가 아니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복병'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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