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이에 프로젝트와 이모저모

2009. 8. 11. 00:54차고밖이야기/윤군 in 일본

나오시마에 다녀온지 한달여... 이러다간 영영 포스팅을 못할듯하여 부담없이 '이모저모'라는 미명하에 포스팅해봅니다. 나오시마는 정말 맘에 드는 여행지였음에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가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말이죠..

이에(家)는 집이란 뜻이죠. 나오시마의 폐가를 이용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만든 '이에 프로젝트'입니다. 베네세하우스와 더불어 나오시마의 주요 공략포인트입니다. 이에 프로젝트는 베네세하우스에서 셔틀을 타고 나와 농협앞에서 내리면 됩니다. '노코마에'가 농협이지요.


농협앞... 이에 프로젝트의 출발점

 
날이 더웠던지라 작은 가게에서 병콜라!!를 마시고 동선을 짜 봅니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7개의 집은 많이 흩어져있죠.  많이 걸어야하기에 짐은 가게옆 코인락커에 맡겨놓았습니다. 다카마츠행 배를 타러 항구로 가려면 다시 이곳에서 베네세의 셔틀을 탈거니까 말이죠..

가장 가까운 '카도야'부터 시작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같은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같은 처지인거죠. 말만 잘하면 친구해도..^^

다큰것같은데 계속 받아먹고..저러고 있다..-_-


200년 전에 지어진 집을 사용했다는 이곳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집안 곳곳의 새집. -_-;  여기저기 새들이 새집짓고 열심히 벌레 물어다 새끼들을 먹이는 모습에 다들 멍하니 바라만...

지중미술관에서 'open field'를 보고왔다면 기억할 그 이름. ''제임스 터렐'.  도저히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한 제임스 터렐도 이에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미나미데라(南寺)'입니다. 그리고 그 놀라운 빛의 마술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제임스 터렐과 안도 타다오의 합작품!! 놓치지 말아야할 집!

 
지중미술관에서도 그렇지만 한번에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제법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가장 처음에 보라고 권하겠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집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런 빛이 없는 내부로 들어갈때는 앞사람과 손을 잡고 따라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줄설때 여자옆에.... 헙...-_-;

스기모토가 설계했다는 고오진샤. 사진찍는 양반이 못하는게 없습니다... 이런 고대 참배당도 설계하다니. 지상과 지하를 이어주는 형태의 참배당으로 지하에도 들어가볼수 있습니다.

고오진샤


얼음같은 계단은 에폭시 계열 플라스틱이랍니다. 땡볕아래 얼음일리가 없죠?

얼음계단엔 가까이 못갑니다..



이에 프로젝트를 보기 위해서는 티켓을 사야하고 어느 집에 가던지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00엔. 제임스 터렐의 작품만으로도 아깝지 않죠. 티켓에 프로젝트의 집들을 찾아다닐수 있는 지도가 그려져 있으니 요긴하게 쓰입니다.


우동가게같은 카레가게.


돌아다니려면 제법 시간이 걸려 요기를 하려고 살피던 중 혼무라 항구쪽에서 발견한 가게입니다. 덜렁 가든..-_-;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주변 낚시꾼아저씨의 말에 들어갔드랬죠.

'모리걸'이란 말이 있습니다. 숲속의 여자아이란 뜻인데 가게 주인장이 딱 그런 느낌? 가게에 놓인 통기타며 분위기가 히피스타일과는 뭔가 다른 것이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이쁘니까 그랬겠죠?

특제카레가 700엔, 피자가 800엔이고 강추하던 사과케끼가 300엔입니다. 좌식이니까 발 쭉~ 뻗고 쉬다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정수기를 들여놓으시지.. 끊임없이 바꿔놓던 얼음물. 대단한 정성!


동네 구석구석에 밥집이 있습니다. 맥주집도 있구요..^0^  큰 길가의 게시판에는 가게들의 홍보전단이 가지런히 붙어 있습니다. 메뉴와 위치도 자세히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고 먹으러 가면 됩니다. 간간히 지나치는 아이스크림가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보통 지나치면 다시 못가게 되니 먹고갑시다..


혼자 동떨어지니 이시바시를 다녀오는 길에 고양이를 여럿 봤습니다. 근데 개도 아니고...-_-  와서 갸르랑거리고 드러눕는게 뭔가 길냥이의 정체성에 혼란이 있는듯한 놈들입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일본 길냥이...



농협에서 혼무라항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황금색 쓰레기통이 보입니다. 느닷없이 다시 농협이라니... 성의없는 구성이로군요...-_-  아무튼, 그 쓰레기통에는 깡통들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작은 골목쪽을 말이죠.


호기심에 들어가본 좁은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념품 가게.


요이치자라는 가게입니다. 빈 캔을 재활용한 아이템들입니다.


온갖 사이즈의 캔과 병뚜껑 등을 활용해서 다양한 깡통캐릭터를 만들어 팔더군요. 물론 수제지요..


대단한 박스포장따위 없으니 구입해서 가져오려면 주의해야 할 겁니다. 가격은 500엔부터 5,000엔까지 다양합니다. 그냥 보고만 나와도 상관없다는...

기념으로 구입한 캔 싱어!



부지런히 돌아다니다보면 7채의 집을 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풍경이나 나오시마만의 삶의 모습들을 보았다면 이에프로젝트를 충분히 즐긴 셈이죠. 밥먹고 차도 마시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어가며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두시간 정도 가뿐히 소요됩니다. 배시간과 셔틀버스 운행시간을 잘 고려해야죠..

치과의사의 집이었다는 하이샤. 이곳도 좀 기다려야...



이에 프로젝트 외의 집들도 모두 전통적인 일본식 형태의 가옥들이다보니 작게라도 정원이 있고 이 정원들에는 크고작은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위트 넘치는 것들이죠..

쑥쑥이 화분



작은 마을의 여유가 느껴져서 기분좋은 광경들입니다. 골목골목 걸어다니면 도쿄나 오사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랜 매력을 느낄 수 있죠. 


깜찍한 밥집간판.


앞으로 베네세하우스와 나오시마가 더욱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면 이곳도 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안변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죠..



뭐.. 꼭 이런 아기자기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백년정도는 된 집들이다보니 '사다코'가 살고 있을듯한 그런 집들도 많습니다. 커튼 너머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죠.

우리나라에선 찾기 힘든 저 안테나...



나오시마에 오기 전 리츠린공원의 정자가 400년되었다고 했는데 이동네 집들도 200년정도는 기본이더군요. 물론 중간중간 개보수는 하고 있습니다만...

이시바시로 가는 골목길



이에 프로젝트의 7채 집을 보는 재미로 들리는 마을이지만 집들이 모두 오래전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됩니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둘러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