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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스포츠 세단으로 부활

차고안이야기/자동차 뉴스

by _윤군 2013. 4. 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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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4월 21일부터 개최되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4륜 구동 스포츠 세단 '기블리(Ghibli)'를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예전에는 마세라티도 요즘의 폭스바겐마냥 '바람'을 이름으로 사용했습니다. '보라', '미스트랄' 등이 모두 바람의 이름이죠.  기블리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으로 리비아식 이름입니다. 반대편 이탈리아에서는 동일한 바람을 시로코(Sirocco)라고 부르죠.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프리카 두 대륙이 같은 바람을 달리 부르는 셈이죠.


콰트로포르테, 그란투리스모와 같은 기능적 이름을 사용하던 마세라티가 다시 예전의 이름을 부활시킬 정도로 기블리는 역사적인 모델이었습니다. 마세라티의 올드 모델들 중 가장 뛰어난 디자인으로 손꼽히기도 하죠.

 

 

1966년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기블리는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 쥬지아로가 기아(Ghia)에 몸담던 시절 디자인한 스타일리쉬 쿠페로 상어를 닮은 길고 낮은 프론트와 넓직한 전면 유리,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하이드 어웨이 헤드램프 등이 특징입니다. 좁고 길다란 그릴위로 펼쳐진 널찍한 후드는 차의 반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극한의 '롱 노우즈' 스타일...  이 시절의 차들이 대부분 비슷한 실루엣이긴 합니다만 지금 봐도 참 예쁜 모양새입니다.

1세대 기블리는 4.7L V8 엔진을 얹은 2도어 쿠페로 무려 330마력, 최고속도 248km/h에 이르는 성능을 과시했습니다. 이후 4.9L V8 엔진을 얹은 모델이 추가되고 1992년에는 기블리2가 등장했지만 이때의 기블리는 1세대의 날렵한 실루엣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2도어는 유지했지만 4시트로 스타일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탓도 있겠죠.

 

 


다시 부활한 기블리는 3.0리터 V6 디젤엔진을 얹은 4륜 구동 스포츠 세단입니다. 4륜이긴 하나 평소에는 후륜에 토크를 집중시키다 고속주행과 같이 접지력과 안정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전/후륜에 50/50으로 엔진 토크를 재분배하는 Q4 시스템을 사용한다는군요.

큼지막한 그릴 양쪽으로 살짝 솟아오르며 날카로운 눈매를 자랑하던 마세라티 특유의 스타일을 기블리는 프레스로 살짝 누른듯 납작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격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나 짧은 엉덩이, 후륜 펜더의 볼륨감도 1세대의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네요.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스타일이나 사이즈, 디젤 엔진의 채택이나 배기량 등을 보면 볼륨모델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이상 소수만을 위한 마이너한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라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겠다라는, 결국 많이 팔릴법한 모델을 만들겠다라는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 모습이 궁금합니다.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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