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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로 갈아타세요 - 기아자동차 중형세단 K5의 지하철 전시 마케팅

차고안이야기/자동차마케팅

by _윤군 2010. 5. 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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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와 스포티지R를 봤습니다. '이미 공개된 모델인 직접 본 것이 무슨 대수냐?'라고 하시겠지만 본 장소가 특별합니다. 바로 지하철 9호선역 환승통로입니다.

9호선 고속터미널역 지하에 전시된 K5와 스포티지R을 보고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이 깊은 지하까지 자동차가 어떻게 들어왔을까 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지하로 차가 움직여 내려왔을리는 없을테고... SUV니 혹시 스포티지R은?? 그러나 자동차가 들어갈만한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을리 만무합니다. 크레인으로 1.4톤의 중형 세단인 K5를 드는 것도 쉽지 않겠죠.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 신기하죠? 차가 제발(?)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분해한 후 각각의 패널별로 가지고 내려와 현장에서 조립했다고 합니다. 전원도 바닥에서부터 뽑아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분해 후 조립이가곤 하나 보통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전시된 차를 보며 신기하기도 했고 전시하기 적절한 공간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콩나물시루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야말로 "차를 뽑으세요!"라고 설득하기 가장 좋은 타겟일테니까요. 꽉막힌 올림픽대로에서 보는 옥외광고판보다 더 효과적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교통체증에 갇히면 대중교통 생각이 간절하니까요.  중형 K5와 소형 SUV 스포티지R이 '비교적!' 엔트리급의 차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배고픈 퇴근시간 식욕을 자극하는 델리만쥬 냄새 마냥 화려하게 세워진 새로운 중형세단 K5는 오너 드라이버로의 욕구를 자극하죠.


아쉬운 점이라면 박스형 전시공간이라는 것. K5와 스포티지R이 세단과 SUV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어울리는 배경을 구성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좌우로 분할하여 K5쪽은 세련된 도심의 공간으로, 스포티지R 쪽은 레포츠 느낌이 나는 세트로 구성하였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비네트(vignette)가 되어 이슈꺼리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미니(MINI)가 이런 식의 게릴라 마케팅을 잘 하기로 유명하죠.

 자동차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시 마케팅'입니다. TV나 모니터로 보는 것과 큼지막한 실물의 차를 보는 것과는 당연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본 사람들의 입에서 시작되는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쏘나타나 SM5와 경쟁이 치열한 이런 상황에서 '전시'라는 익숙한 형태에 '지하철역사'라는 새로운 공간을 택한 기아자동차 K5의 마케팅은 신선합니다. 자동차가 지하로 내려와 전시된 것은 최초라고 하는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여전히 위력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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