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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감성품질. 기아의 중형세단 K5 시감(試感)기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0. 6. 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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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 2.4 GDI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잘 아시듯 K5는 중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K5의 감성적인 부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른바 감성품질이죠. 시승기라기보다는 감성적인 리뷰, 시감(試感)기가 되겠습니다.

군살없이 날렵한 모양새의 K5

우선 외부 디자인입니다. '호랑이코' 그릴로 대표되는 기아 패밀리룩이 이제 완성된 느낌입니다. 차의 전체적인 모양과 느낌에 잘 녹아들어습니다. 그릴만 집어넣은 듯 아직 어색한 모닝이나 프라이드와는 달리 전체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릴에서부터 휀더쪽으로 깊숙히 파인 눈매에서 만들어진 벨트라인은 시원스레 후면으로 이어집니다. 낮게 깔리는 루프라인과 만나죠. K5는 경쟁차종인 소나타나 SM5에 비해 낮고 길게 만들어져 역동적인 모양새입니다.

라이트그레이 그라파이트 컬러의 K5

낮게 깔린 전체 실루엣이나 과감한 직선이 주는 강한 인상은 패밀리세단보다는 다이나믹한 쿠페의 것입니다.  얼굴에 비해 후면 디자인이 너무 무난한것 아니냐고 지적되기도 합니다. 네, 맞는 말입니다.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죠. 그러나 계속 같은 뒷모습을 보고 주행해야 하는 뒷차를 고려하여 무난하게 디자인한 '의도'가 있다는 사실.

K5 2.4GDI



감성적인 만족감은 작은 기능 하나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기아 K5는 '꼽고 돌릴' 필요가 없는 스마트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있는 운전자가 주차된 차로 다가서면 가장 먼저 사이드미러가 반응합니다. 걸윙스타일로 접혀있던 사이드미러가 스스로 펼쳐지는 것이죠. 기능적인 편리함과 동시에 감성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TFT-LCD 패널에서 보여주는 웰컴메시지나 도어스커프, 도어 손잡이의 조명도 마찬가지.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들은 아니지만 '배려'를 느끼게 해주는 기능들입니다.

폴딩타입 스마트키



K5의 내부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인스트루먼트패널 부분이 9도 가량 운전자쪽으로 기울여져 있다는 점입니다. 운전자를 둘러싸듯이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비대칭입니다. 물론 보조석에 앉는 사람은 다소 불편할수도 있습니다. DMB를 보거나 할 때 말이죠. 하지만 패밀리세단이어도 대부분 드라이버 혼자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의 운행패턴을 고려하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쉽게 손을 뻗어 모든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아늑하다고 느낄수도 있겠군요.

콕크핏마냥 운전자를 향해 기울여진 패널


실내는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고급스럽긴 합니다만 패널에 얇은 가죽이 착 달라붙어 씌워진 느낌보다는 두툼한 가죽으로 덮어놓은 느낌이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프리미엄급 수입차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죠. 시승한 차량의 블랙원톤 인테리어 컬러는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아.. 시트는 건강까지 생각하여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항균 기능이 있다는 바이오케어 온열시트입니다. 온열인지라 차마 사용은 못했네요..

뒷좌석도 넉넉합니다. 레그룸은 물론이고 낮은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여유있는 헤드룸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헤드레스트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특히 표준 규격의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패밀리세단으로서의 꼼꼼함을 보여줍니다.

블랙원톤의 가죽시트

 

K5에는 각각의 포트를 통해 아이팟과 MP3P를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8개의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사운드설정을 통하여 고음 혹은 저음을 강조하거나 각 스피커의 소리가 만나는 위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안내시에 자동적으로 음악 볼륨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입니다.

무언가 어색했던 스티어링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티어링휠. 스티어링휠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블루투스폰, 오디오 조작버튼 등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기능상으로는 부족함이 없는데 휠을 잡은 상태에서 버튼들을 조작하기가 왠지 어색했습니다. 엄지나 검지로 쉽게 버튼 조작이 가능해야 하는데 휠을 잡은 상태에서 버튼을 조작하려면 손의 위치를 바꾸어야 했습니다. 정석인 3시-10시의 손위치에서나 아예 아랫쪽을 잡고 있을 때나 말이죠. 오디오 볼륨조절만 해도 스포티지 아르(R) 때는 자연스러웠는데 말이죠.

이런 감성적인 부분들은 주행성능보다 중요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승한 2.4GDi 모델의 주행성능이 뛰었났기 때문에 이런 감성품질에까지 신경을 쓸수 있는 것이겠죠.

 K5는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장비들로 감성적 측면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국산 중형세단이 이정도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시승기간중 비교시승한 캠리와의 비교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오히려 더 좋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2박3일간의 '밟아본 시승기'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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