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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밴의 또다른 전설 - 모리스 J-타입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09. 8.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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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올드카로 돌아와서, 오늘은 (Van)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봉고차로 불리는 형태죠. 대표적인 밴이라고 하면 폭스바겐 타입2(Volks Wagen Type2)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하죠. 홍대 등지에서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오늘의 주인공은 이 타입2의 경쟁자였던 영국의 모리스 J타입(Morris J type)입니다. 독특하니 귀엽게 생겼죠.


 

1948년 영국 모리스 상용차(Morris Commercial)는 영국 얼스 코트에서 열린 상용차 모터쇼에서 콤팩트사이즈 밴인 ‘J 타입을 선보였습니다. 프로토타입을 거쳐 1년 후인 1949년부터 판매된 모리스 J타입은 자그마한 사이즈의 1톤 밴으로 1,476cc엔진을 탑재하여 36마력을 냅니다. 3단 수동변속기를 달고 있었죠.

 

모리스 J타입의 새시



단순하고 직관적인 구조를 하고 있던 모리스 J타입은 출시 이후 곧 수많은 나라로 수출됩니다. 모리스
는 전후 재건에 여념이 없던 많은 나라들에게 C.K.D. 방식으로 J타입을 수출했습니다. C.K.D. Completely Knocked Down)의 약자로 최대한 분해하여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호주, 캐나다부터 케냐와 멕시코, 태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에서 활약했습니다.

 

오스틴 101

 

1957년에는 J타입보다 개량된 JB가 출시됩니다. O.H.V. 1489cc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출력도 42마력으로 늘었습니다. 기어도 4으로 높아졌습니다. JB의 새시넘버는 36,266부터 시작합니다. 이전 모델이 얼마나 생산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JB부터는 오스틴(Austin) 버전이 나옵니다. 오스틴 101(Austin 101)이라는 이름입니다. 프론트 그릴의 패널과 그릴뱃지만 다른 오스틴 버전은 J타입을 만들었던 모리스가 영국정부의 정책에 따라 경쟁사였던 오스틴과 합병되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죠. 1952년에 이미 합병되어 BMC(British Motor Corporation)가 되어있었습니다.

 

 



폭스바겐 타입2가 히피들의 사랑을 받아 히피버스로 불렸다면 모리스 J타입은 우체국 버스라고 불러줘야겠습니다. 대다수의 JB 버스는 영국 우정총국(G.P.O.)의 배달용 차량이었으니까요. 6,147대가 사용되었으니 대략 8대중의 한대 꼴로 우체국에서 사용한 셈입니다. 우체국용 차량은 짐칸쪽 뒷문을 운전자가 차 안에서 열고닫을 수 있도록 개조되었습니다. 다른 한명이 배달하는 동안의 보안을 위해서죠. 영국 우정총국은 독자적으로 디젤 모델까지 테스트할 정도로 모리스 J타입을 좋아했습니다.

 

 

윙이라 불린 고무 머드가드는 우체국용 모리스 J의 특징



많은 변종이 있었던 모리스 J타입은 아이스크림 버스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영국엔 아예 모리스JB가 주인공인 아이스크림 머신이라는 TV 드라마가 있을 정도죠. 이 외에도 도서대여차량이나 엠블런스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단순한 구조였기에 코치빌더들이 고객의 요구에 맞게 개량하기 쉬웠던 것이죠. 그리고 우유배달을 위한 밀크 플로트(Milk Float)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밀크 플로트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아직 현역에...?!?!


독특한 외모와 다양한 쓰임새로 1961년 생산중단까지 총 48,621대가 생산된 모리스 J타입. 전체의 1% 정도인 600여대 정도가 아직 남아있다는 모리스 J type. 올해로 60주년, 환갑을 맞은 모리스 J타입은 아직까지도 동호인들이 모여 랠리를 벌일 정도로 많은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클래식 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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