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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형차의 전설 '매직 아워'의 시트로엥 2CV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08. 12.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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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죠. 일본 영화니만치 영화속에는 일본 차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간혹 독특한 차들이 등장하며 즐거움을 줍니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에 등장한 만화같은 알파 로메오처럼요.

츠마부시 사토시와 후카츠 에리, 아야세 하루카와 사토 코이치 등 유명배우들이 나오는 코미디 '매직 아워(Magic hour,ザ マジックアワ, 2008)'에도 귀여운 차들이 나옵니다. 자동차가 몇 대 등장하지 않지만 모두 인상적인 올드카들이죠.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시트로엥 2CV과 벤츠 S-class 등이 등장합니다..

이 중 시트로엥 2CV가 눈에 띕니다. 전후 유럽을 주름잡은 3대 소형차중의 하나로 프랑스차이긴 하지만 일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차입니다. 이 차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루팡 3세에도 피아트 500과 함께 등장합니다. 클라리스 공주가 몰았던 차죠 아마...

매직아워 포스터


2CV는 1948년부터 1990년까지 40년 이상 생산된 차입니다. 40년동안 생산되었으니 그 모습 또한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역시나 콜렉터들에게는 초기새상 모델이 인기가 많죠. 영화에 등장한 것은 초기 모델은 아닙니다. 초기모델은 뒷문 뒤쪽의 창문이 없죠. 

2차대전 뒤 시트로엥의 사장이었던 피에르 블랑제가 말과 마차를 대신할 목적으로 기획하게 된 차입니다. 4명의 농부와 감자만 싣고 가면 된다는 기본 목적에 단순함과 실용성이라는 컨셉, 시속 60km/h 정도의 성능을 기본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장식적인 요소는 없는 차입니다. 보급형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자동차인 셈이죠.

유럽 3대 경차 중 하나인 2CV의 디자이너는 산업디자이너였던 플라미니오 베르토니(Flaminio Bertoni)로 2CV는 그의 대표작이자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실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실 성능으로 보자면,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어이없을 수 있습니다. 잔디깍기에 쓰던 2기통 수평대향엔진은 375cc로 8마력입니다. 초기 모델은 예전 경운기처럼 줄로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스타트 모터가 없으니 당연하달까요..?

앞바퀴 굴림에 독립 서스펜션을 쓰는 2CV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천정을 캔버스로 만들어 돌돌 말아 접을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앞유리 위부터 뒤쪽 범퍼까지 다 개방할 수 있으니 선루프나 파노라마루프가 아니라 오픈탑에 가깝죠. 이런 지붕형태는 가격을 낮추는데도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지붕이 모두 개방된 상태


 1949년부터 90년까지 5,114,966 대가 생산된 2CV는 지속적으로 배기량을 키운 모델이 나와 602cc모델까지 출시되었습니다. 시속 60km/h를 조금 넘던 최고속도도 602cc 모델의 경우 시속 100km/h를 넘게 되었으니 많은 발전이죠. 물론 정지부터 이정도 속도에 이르기까지는 30초 정도가 걸립니다.

16개의 기본 볼트로 조립되는 바디 안쪽은 단순한 의자와 대시보드가 자리합니다. 내부 역시 단순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죠.

1959년전까지는 무광 회색의 단색 모델만 생산되던 2CV는 블루와 그린, 옐로우 컬러가 1960년부터 추가되었습니다.

도어힌지가 가운데 모아져있는 수어사이드 도어를 사용하기도 했던 시트로엥 2CV. 독틀한 요소들이 정말 많은 차입니다.


다양한 색과 형태의 2CV



 서민들을 위한 싸고 실용적인 차인 시트로엥 2CV. 모국 프랑스에서 단종되기 전까지 엄청난 수가 팔리고 유럽 등지는 물론 일본 등에 꽤 많은 수가 수출된 베스트셀러입니다. 클래시컬한 모양새가 맘에 드는 차이기도 하죠.

새로운 모닝이 처음 나왔을때 사이드미러의 턴시그널램프를 보며 경차로서의 합목적성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절에 시트로엥의 2CV와 같은 기본 목적에 충실한 차가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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