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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SUV - 스바루 포레스터 2.5 시승기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0. 8. 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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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이유없이 명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의 사자성어입니다.  '스바루'의 이름값 또한 괜스레 생긴 것은 아닙니다. 남다른 수평대향형 엔진을 사용하고 풀타임 사륜구동을 고집하는 전통있는 브랜드죠. 그리고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최고 권위의 월드랠리챔피언쉽(WRC)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개성넘치는 성능으로 매니아층도 두텁습니다.

스바루 포레스터 2.5



이번에 시승한 포레스터 2.5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레스터는 1997년 데뷔한 스바루의 SUV입니다. 이제 3세대 모델이군요. 혈통대로 2.5L 4기통 수평대향엔진을 얹은 항시 사륜구동 모델이죠. 수평대향엔진은 상대적으로 넓적하지만 무게중심이 낮습니다. 차량 무게중심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고 여기에 사륜구동이라는 특성까지 더해져 포레스터의 밀착감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코너링시에는 그 특징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포레스터의 뒤엔 임프레자가 있음을 새삼 실감합니다.

SUV로서의 활용도도 높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실내는 널찍합니다. 1열과 2열 사이의 공간도 널찍합니다. 최근의 추세인 '쿠페스타일'이 아닌 C필러가 수직인 박스형이기에 트렁크 적재공간이 상당합니다. 4:6분할 가능한 뒷좌석을 고려하면 덩치에 비해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습니다. 유모차가 통째로 들어갈 정도입니다.

정직한 SUV의 옆 라인



그러나 명불'허전'이기도 합니다. 우선 실내가 허전합니다. 각종 전자장비의 버튼으로 가득찬 여타 차종들과는 달리 최소한의 버튼들만이 존재합니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버튼들로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허전'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주행중 아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에어컨디셔너의 아날로그식 다이얼은 직관적인 것이 오히려 편하기까지 합니다.  익숙해지면 이보다 많은 버튼들이 왜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할 수도...

하지만 '힘'의 허전함은 아쉬움을 줍니다. 최고출력 172ps/6000rpm, 최대토크 23.5㎏ㆍm/4400rpm 사양의 스바루 포레스터는 고속에서 힘의 부족이 느껴집니다.   '쭉' 뻗은 길에서 '꾹' 밟으면 토크감은 느껴지나 속도감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못따라가는 듯한 4단 변속기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단으로 바뀐다면 9.9L/km인 연비도 더 좋아질텐데 말이죠.

아날로그식 에어컨디셔너

포레스터는 기본기에 충실한 보수적인 차입니다.

도심형 SUV로서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과 뛰어난 활용성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패밀리카로도 적당하죠. 그러나 경쟁 차종인 CR-V나 RAV4보다 비싼 가격(3,790만원)은 또다른 허전함(?)을 가지게 합니다. 

그 허전함을 무엇으로 채워줄지가 스바루코리아의 과제겠네요.

매의 눈을 형상화한 헤드램프


선루프만으로도 엄청난 개방감을 선사


개인적으로는 하얀색이 이쁜듯...


우직한 포레스터


봉고스러운 뒷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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