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자동차회사의 광고처럼 어떻게 지내냐고 묻는 친구에게 재규어로 답했다면...?
광고처럼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나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뿐만 아니라 빼어난 디자인 감각과 고급스러운 취향까지 가지고 있다'는 답이 되지 않을까요? 그것이 바로 재규어라는 브랜드가 가진 특성이니 말이죠. 그 중에서도 재규어의 플래그쉽인 올 뉴 XJ를 만나고 왔습니다.
재규어 올 뉴 XJ
재규어 XJ는 1968년 XJ6 로 출시된 이래 재규어의 플래그쉽으로 자리를 지켜온 모델입니다. 그동안 본닛위를 흐르는 라이온스 라인(Lyon's line)과 둥근 4개의 헤드램프, 삼각의 테일램프 등을 고유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이안 칼럼(Ian Callum)이 재규어 디자인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재규어의 놀라운 변신은 중형세단인 XF에서 시작되었죠. 역시 이안 칼럼이 디자인한 재규어 XF가 세상에 나왔을 때 이러한 변화가 더 새로워지기 위한 재규어의 혁신인지 아니면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가기 위한 순응인지에 대해 약간의 의문도 있었습니다. 변화의 간극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 새로운 XJ는 재규어의 변화가 완벽한 혁신이었음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우아한 재규어 XJ
여전히 아름다운 우아한 외관
재규어의 혁신은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진화입니다. 비록 재규어 XJ가 과거의 디자인큐를 버렸다 할지라도 '아름답고 빠른 차'라는 재규어의 모토를 현실화한 차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기다란 차체가 눈에 띕니다. 경쟁차종인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5,210mm)보다 훨씬 더 긴 5,247mm(LWB)의 바디는 국내 동급 차종 중 가장 긴 길이입니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스탠다드휠베이스보다 뒷좌석이 125mm가 더 깁니다.
기다란 본닛과 재규어의 눈매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선의 헤드램프, 쿠페와 같은 루프라인이 우아한 라인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압도적인 존재감의 그릴부터 재규어가 할퀴고 지나간듯한 크롤링 라인의 리어램프는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어지보면 앞이 뭉퉁한 형태임에도 공기저항계수는 0.29에 불과합니다. 커다란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의 공이겠지요. 높은 벨트라인과 매끈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덕에 운전석에서 차량 바로 뒤 시야확보가 시원스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운전이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색보다는 베이지색과 같은 밝은 계통이 XJ의 라인을 살려 더 이쁘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호화 요트와 같은 럭셔리 인테리어
XJ는 실내 또한 화려합니다. 재규어의 우드와 레더 트림은 유명하죠. 재규어의 실내에 사용되는 우드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만들어집니다. 다시 말해 모든 나뭇결이 이어지는 통일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가죽 또한 재규어의 장인들이 천연 가죽을 사용하여 이중 스티치로 마무리합니다.
가죽과 우드 트림의 실내
스크린에 만들어지는 가상계기반
세계 최고 수준의 최상의 사운드
재규어 XJ의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옵션에는 동급 최고인 1200W 바우어&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있습니다. B&W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죠. 4개의 우퍼를 포함한 20개의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고 재규어 XJ의 설계부터 참여한 오디오 공학의 결과로 실내 어디서건 음의 반사나 막힘 없이 최상의 음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팟이나 USB 등 외부장치는 물론 내장 하드드라이브로 음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뭐.. .이제는 당연한 이야기죠.
방탄소재 케블라가 사용된 우퍼
사실 재규어는 레이싱 혈통이 강한 브랜드죠. 재규어 C-type이나 D-type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재규어가 전신인 F1 레드불 팀을 생각한다면 재규어의 빼어난 주행성능은 전혀 어색할 것이 없습니다.
아름답고 우아한, 그러면서 빼어난 성능의 재규어 XJ
새로운 플래그쉽 재규어 XJ로 그 정점을 찍은 재규어의 혁신은 그야말로 '화려한 성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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