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실물크기! 신나가타(新長田駅)의 철인 28호

2011.02.05 08:00차고밖이야기/윤군 in 일본


철인 28호(鐵人28號)를 보고 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봤냐구요? 아니죠. 고베 여행에서 실물 철인 28호를 만나고 왔습니다. 실물크기의 철인 28호가 고베에 있답니다. 작고한 원작자 요코야마 미츠테루(1934∼2004)가 고베 출신이라 고향 마을에 만들어 기념한 것으로 정확히는 효고현 고베시 신나가타구에 있습니다.



철인 28호. 어릴적 재미있게 봤던 만화죠. 철인28호의 독특한 설정들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탑승'이 아니라 조종간으로 외부에서 조종하는 방식이라던지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도 나머지 몸은 멀쩡하니 움직인다는 '독립운동시스템'과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한다는 설정같은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 무기가 없다는 것!! '철인'이라는 이름답게 걍 몸뚱아리 하나가지고 싸우죠. 어허허...

실물.. 아니 원작의 설정과 같은 사이즈로 만들어진 철인 28호를 보고 있노라니 어릴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더군요. 애니메이션보다 작고 두툼한 대백과류의 만화책들 말이죠. 500원이었나요? 철인28호나 기동전사 건담, 기갑계 가리안 같은 로봇들이 주를 이루었죠. 뭐... 고질라 시리즈도 있었지만.

아예 거리 이름이 '테츠진 스트릿'


거의 도배되다시피한 표지판




아무튼... 

철인 28호는 신나가타구에 있습니다. JR 신나가타역에 하차하여 와카마쓰 공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신나가타역에 내리면 가게 됩니다. 못찾을까라는 걱정따위는 개나 줘버리세요. 역 전체가 철인 28호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찾아가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만약 못찾을 정도로 길치라면 가까운 병원으로...

철인 28호



역에서 10분도 채 못가 철인 28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말했듯이 무기라곤 없이 가진건 주먹뿐인지라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팔을 뻗은 포즈로 서 있습니다. 등에는 부스터를 매고 말이죠. 있는 것을 알고 갔는데도 "있다. 있어!!"라는 두근거림은 어쩔 수 없더군요. 어릴적 보던 그 모습 그대로 재현된 철인 28호의 모습이란...

최근 나오는 초합금 피규어 등에서 볼 수 있는 늘씬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초기 설정입니다. 통통하니 귀엽죠. 해가 진 저녁이었음에도 핸드폰이나 디카로 촬영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명물임에는 틀림없군요.


사이즈가 어마어마하죠?


부스터를 맨 뒷모습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철인 28호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왔습니다. 철인 28호 앞쪽으로 쇼타로가 타고 다니는 클리퍼(이름이 맞나...?)와 조종간 모형도 하나 있었으면 더 재미있는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철인 28호는 작가의 우익성향을 바탕으로 태평양전쟁에서 연합군을 무찌르기 위한 일본군의 비밀병기로 개발되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등장하는 건담시리즈같은 현실적 로봇 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원작 이후에도 몇가지 다른 버전이 나오고 최근에는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지하철 통로의 철인 28호 래핑



저는 혼자였고 고베에 있었기에 쉽게 철인 28호를 보러갔지만 여럿이 함께 움직인다던지 일정이 빡빡한 간사이 여행이라면 잘 생각해야 합니다. 신나가타 지역이 외진 곳도 아닌데다 철인의 옆으로 다이마루 백화점도 있다해도 산노미야와 같은 중심 상업지구는 아니기 때문이죠. 역에서 철인 28호까지 오가는 시간에 다이마루에 있는 기념샵도 잠시 들리려면 한시간은 걸린다고 봐야죠. 오사카에 호텔잡고 나라찍고 고베갔다가 교토까지 봐야하는 빡빡한 일정이라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철인 28호를 모르는 여인네라도 일행에 끼여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베에 가게된다면 꼭 시간내서 철인과 만나기를 말이죠.
 오사카같은 대도시를 한번 더 가게되면 모를까 고베를 다시 가게 되기란 더 어려울테고 나중에 철인 28호를 보기위해 고베에 가는 것은 더더욱 힘들테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다이바의 건담처럼 철거하진 않는다는 사실.
 

지하철 역명에도 철인 28호가...


주변의 포스터를 보니 철인 28호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자주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자랑이자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더군요. 철인 press라는 소식지도 발행하고 말이죠..

홈페이지 참고 http://www.kobe-tetsujin.com/index.html

아.. 갑자기 태권V가 생각나는군요.
국회의사당 앞에 만들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