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광고 문구로 화제가 되었던 닛산 370Z를 시승했습니다.
그야말로 빨간 스포츠카. 남자의 로망인 차죠.
볼륨감 넘치는 닛산 370Z
2011 서울모터쇼의 닛산 370Z
최근 디자인 추세는 '쿠페형'이죠. 이제 더이상 3박스 형태는 없다는 듯이 SUV이건 세단이건 쿠페와 같은 루프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닛산 370Z는 완벽한 쿠페입니다. 극단적으로 긴 후드가 그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낮게 깔리지 않고 두툼한 후드 뒤쪽으로 봉긋하니 루프가 솟아올랐다가 엉덩이로 자연스레 떨어져버립니다. 개성적인 라인이죠. 이 개성적인 라인은 오버휀더와 어우러져 엄청난 볼륨감을 만들어냅니다.
특히나 후면부는 그야말로 '빵빵'한 느낌입니다.
빵빵한 뒷태
오렌지 컬러가 더욱 귀여운 게이지
개성적인 뒷태
실내에 앉으면 놀라게 됩니다. 낮은 전고덕에 안그래도 바닥에 앉은 느낌인데 솟아오른 후드 덕에 전방 시야가 매우 좁기 때문이죠. 뒤를 돌아보면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후방시야는 룸미러를 쓰더라도 거의 시야 확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덕에 운전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후방주차를 할 경우에는 정말 좁은 시야에서 해야하죠. 운전이 익숙해질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깊진 않지만 제법 널찍한 트렁크
독특한 도어놉
작은 체구의 스포츠카임에도 접지력이 높아 급선회시에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승중 비가 오는 날에는 VDC를 켠 상태에서도 살짝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차량 자체가 중심을 잃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차량 세팅상의 슬라이드 허용치가 이정도구나..라는 정도죠.
의아한 수납공간과 오디오
평지에서 엑셀레이션을 하면 200km/h는 쉽게 도달합니다. 카랑카랑하지 않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어울려 폭발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7단 자동미션을 달고 있으면서 다운시프팅도 가능한 것을 보면 다양하게 차를 즐기라는 닛산의 배려?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어 낮추고 악셀레이션을 계속하면 RPM 올라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볼륨넘치는 휀더
스티어링휠
슈퍼카라고 부르기엔 부족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운전의 재미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차입니다. 더군다나 가격이 무려 5,680만원! 벅찬 상대라며 경고한 포르쉐가 1억은 가뿐히 넘겨 주시고 같은 집안의 제패니즈 슈퍼카 GT-R이 1억4천900만원임을 고려하면 5천만원대에 이정도 퍼포먼스를 가진 차가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연비도 9.6km/l입니다. 혼다 어코드 3.5L의 연비가 9.9 km/L 니 연비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차체 강성 강화를 위하여 뒷좌석 대신 바를 설치하여 백팩이라도 넣으려면 트렁크를 열어야하고 시트포지션이 낮아 시야확보가 어렵지만... 한시간 이상 타기에는 쿠션이라도 깔아야 하는 시트지만... 네비게이션 대신 이상한 수납공간이 있지만... 그래서 데일리카로의 실용성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위한 스포츠카로서, 아니 이를 넘어선 준(準) 슈퍼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고 남을 차입니다.
닛산 370Z 말이죠.
멋진 실루엣을 자랑하는 닛산 37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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