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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를 넘어선 매력적인 그녀, 닛산 370Z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1. 5. 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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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광고 문구로 화제가 되었던 닛산 370Z를 시승했습니다.
그야말로 빨간 스포츠카. 남자의 로망인 차죠.

볼륨감 넘치는 닛산 370Z



 1970년 240Z로 시작된 Z시리즈는 닛산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라인입니다. 페어레이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Z시리즈는 지금의 370Z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최신 기종인 닛산 370Z. 납작한 차체에 길다란 후드, 상어를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헤드램프의 형태는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2011 서울모터쇼의 닛산 370Z


최근 디자인 추세는 '쿠페형'이죠. 이제 더이상 3박스 형태는 없다는 듯이 SUV이건 세단이건 쿠페와 같은 루프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닛산 370Z는 완벽한 쿠페입니다. 극단적으로 긴 후드가 그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낮게 깔리지 않고 두툼한 후드 뒤쪽으로 봉긋하니 루프가 솟아올랐다가 엉덩이로 자연스레 떨어져버립니다. 개성적인 라인이죠. 이 개성적인 라인은 오버휀더와 어우러져 엄청난 볼륨감을 만들어냅니다.

특히나 후면부는 그야말로 '빵빵'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도 독특한 것은 헤드램프입니다. 앞뒤가 똑같다고 해야하나요?

부메랑 모양의 날카로운 형태의 헤드램프는 리어램프에서도 반복됩니다.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일오칠칠...이 아니라 앞뒤가 똑같은 램프형태란거죠. 물론 앞쪽이 조금 더 날카롭긴 합니다만 이런 형태는 찾아보기 힘들죠.

빵빵한 뒷태



전륜 뒤쪽에는 Z마크가 붙어있습니다. 방향표시등 역할을 하기도 하는 Z의 상징이죠.

350Z까지는 Z 마크 아래에 별도의 램프가 있었지만 370Z부터는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이 페어레이디의 특징 중 하나는 도어핸들입니다. 세로형으로 되어있어 옆으로 제끼며 열게되어있는 형태죠. 어떤 바디컬러이건간에 실버컬러로 되어있어 더욱 돋보이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시작적으로 도어가 굉장히 뒤에 있다는 느낌과 함께 손잡이 뒤쪽 오버휀더의 볼륨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오렌지 컬러가 더욱 귀여운 게이지



닛산 370Z는 내부에서도 완벽한 쿠페입니다. 재규어 XK나 포드 머스탱이 형식적으로 뒷좌석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의자는 딱 두개입니다. GT카로서의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죠.

개성적인 뒷태

 



실내에 앉으면 놀라게 됩니다. 낮은 전고덕에 안그래도 바닥에 앉은 느낌인데 솟아오른 후드 덕에 전방 시야가 매우 좁기 때문이죠. 뒤를 돌아보면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후방시야는 룸미러를 쓰더라도 거의 시야 확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덕에 운전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후방주차를 할 경우에는 정말 좁은 시야에서 해야하죠. 운전이 익숙해질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깊진 않지만 제법 널찍한 트렁크




그래도 운전을 할 때는 즐거움을 줍니다. 비록 지붕이 열리지도 않고 옆자리가 비어있어도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주죠.
시동을 걸면 기분좋은 엔진 소리와 함께 계기판이 번뜩입니다. 주된 인테리어 컬러인 오렌지색이 적당히 무드도 있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독특한 도어놉




이름이 말해주듯 330마력 3.7L의 V6 엔진을 얹은 370Z는 충분한 파워를 갖추고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차체가 작고 휠베이스가 짧으니 스티어링휠의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회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고속도로 진출을 위해 길게 코너링하는 구간구간에서는 드리프트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당연히 평지에서 시험해본 드리프트 능력은 뛰어납니다. 민감하다 싶던 스티어링휠의 반응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영화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에서 350Z가 드리프트 머신으로 등장한 것이 괜한 이유는 아니죠.



 

 

 




작은 체구의 스포츠카임에도 접지력이 높아 급선회시에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승중 비가 오는 날에는 VDC를 켠 상태에서도 살짝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차량 자체가 중심을 잃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차량 세팅상의 슬라이드 허용치가 이정도구나..라는 정도죠.




의아한 수납공간과 오디오




평지에서 엑셀레이션을 하면 200km/h는 쉽게 도달합니다. 카랑카랑하지 않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어울려 폭발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7단 자동미션을 달고 있으면서 다운시프팅도 가능한 것을 보면 다양하게 차를 즐기라는 닛산의 배려?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어 낮추고 악셀레이션을 계속하면 RPM 올라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볼륨넘치는 휀더



스티어링휠


 

 

슈퍼카라고 부르기엔 부족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운전의 재미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차입니다. 더군다나 가격이 무려 5,680만원!  벅찬 상대라며 경고한 포르쉐가 1억은 가뿐히 넘겨 주시고 같은 집안의 제패니즈 슈퍼카 GT-R이 1억4천900만원임을 고려하면 5천만원대에 이정도 퍼포먼스를 가진 차가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연비도 9.6km/l입니다. 혼다 어코드 3.5L의 연비가 9.9 km/L 니 연비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차체 강성 강화를 위하여 뒷좌석 대신 바를 설치하여 백팩이라도 넣으려면 트렁크를 열어야하고 시트포지션이 낮아 시야확보가 어렵지만... 한시간 이상 타기에는 쿠션이라도 깔아야 하는 시트지만... 네비게이션 대신 이상한 수납공간이 있지만... 그래서 데일리카로의 실용성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위한 스포츠카로서, 아니 이를 넘어선 준(準) 슈퍼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고 남을 차입니다.

닛산 370Z 말이죠.

멋진 실루엣을 자랑하는 닛산 37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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