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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라기엔 부족한 테크니션 - 링컨 MKX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11. 9. 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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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링컨 콘티넨털. 'ㅂ'상조 등이 고급 영구차로 사용하는 길다란 차에 대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사실 링컨은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인데 말이죠. 포드보다 더 생소한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의 CUV인 링컨 MKX를 시승했습니다.

링컨의 CUV인 링컨 MKX



링컨 MKX를 이야기하려면 외관을 먼저 언급할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2011년형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고 바로 이 외관을 디자인한 것이 한국인이기 때문이죠.

링컨 MKX를 비롯한 링컨 브랜드 모두가 '스플릿 윙'이라는 큼지막한 그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밀리룩을 선보였습니다. 출시된지 3년만에 등장한 이 스플릿 윙을 보고 느닷없는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오랜 역사의 링컨 브랜드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hommage)이자 레트로(retro)입니다.

웅장한 느낌의 스플릿윙


링컨의 CUV인 링컨 MKX


공간에 비해 열리는 면적이 다소 적은 듯


야무져보이는 실루엣



경의, 존경을 의미하는 오마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새로운 디자인이 1940년대 선보인 링컨 콘티넨털의 그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링컨의 황금기였던 그 시절 링컨이 가지고 있던 디자인 요소를 되살려내며 다시 한번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기엔 부족했던지라 자화자찬의 오마주란 느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1940년형 링컨 컨티넨털의 원조 스플릿윙 그릴


새로운 스플릿윙 그릴



커다랗게 빛나는 링컨 MKX의 그릴은 확실한 존재감을 만들어줍니다. 천사의 날개마냥 좌우로 펼쳐진 그릴의 과감한 선은 헤드라이트로 이어지며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강인한 인상은 직선이 강조된 옆면으로 이어지며 단단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심플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사이의 링컨 엠블럼에서 마무리됩니다. 자칫 허전해보일법한 후면은 라이트를 품고 있는 범퍼와 듀얼 머플러로 꽉 차인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요트까지도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토우(trailer tow) 시스템의 견인 후크가 거친 느낌도 만들어주고 말이죠.

바로 이 신형 링컨 MKX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것이 디자인 매니저인 하학수씨입니다. 자동차디자인으로 유명한  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를 졸업하고 2001년 포드에 입사하여 디자인을 시작한 하학수씨는 포드 퓨전과 링컨 MKZ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죠.

과감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링컨 MKX의 성능도 과감합니다. V6 3.7L의 Ti-VCT(트윈 독립 가변 캠 샤프트 타이밍) 엔진은 309마력의 최고 출력에 6,500rpm에서 38.7kg.m의 힘을 자랑합니다. 기존 MKX보다 40마력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실제 주행시에도 커다란 덩치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민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저속에서부터 차체를 끌고나가는 힘은 인상적입니다. 최근의 다른 쿠페지향형 SUV들과는 다른 육중한 몸매이기에 이러한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입니다. 재미있는 '펀(FUN)'한 드라이빙은 아니지만 안정적이고 편안합니다.

사실 MKX는 육중한 몸매속에 첨단 장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근육질의 거구인데 알고보니 매우 지적인 사람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MKX의 터치 패드와 터치 슬라이더



MKX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마이 링컨 터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버 커넥트'라고도 불리는 마이 링컨 터치는 8인치 LCD 터치 스크린과 터치 슬라이더와 터치 패드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조절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작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버튼과 다이얼이 아닌 손끝으로만 살짝 터치하여 차량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죠.

이미 익숙해진 LCD 터치 스크린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새로운 것은 터치 패드. 특히나 터치 슬라이더 입니다.

터치 패드는 버튼을 대신하여 손끝을 살짝 대기만 해도 반응하는 일종의 변형된 버튼입니다. 마치 재규어 XF의 글로브 박스에 있는 재규어 센스와 같은 방식인 것으로 누르는 힘이 덜 들 뿐 버튼과 별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혼합된 계기

하지만 터치 슬라이더는 단순하게 온/오프의 이분법적 선택이 아닌 양적 제어를 위한 장치입니다. 음악 볼륨이나 에어컨의 송풍 세기 조절을 슬라이더를 손끝으로 문지르듯 터치하여 조절하는 것입니다. 다이얼을 돌리는 것보다는 좀 더 '우아한' 움직임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터치 슬라이더에 대해 미리 알지 못하고 탔던 저는 에어컨 세기를 줄이지 못해 한참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터치 슬라이더는 상당히 우아하고 디자인적으로도 터치 블레이드가 날렵하니 멋지지만 급작스럽게 볼륨을 줄여하 한다던지 하는 '직관적' 제어에는 불편합니다. 순식간에 확 돌릴 수 있는 다이얼 방식과의 차이점이죠. 크롬으로 처리되어 터치 자국이 남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MP3P 삼성 옙 M1이 연결된 MKX

내 발음을 못알아듣겠다면 대략 난감



마이 링컨 터치와 함께 장착된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했다는 포드 싱크(SYNC)입니다. 싱크의 근간은 블루투스를 통한 외부 장비의 연결입니다. 핸드폰은 물론 MP3플레이어와 노트북까지 연결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음성인식 기능이죠.

아이팟과 같은 MP3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음성으로 원하는 곡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말로 노래 제목을 말하면 알아서 찾아 플레이하는 것이죠. 당연히 노래 제목은 영어여야 합니다. 노래 제목뿐만이 아니라 장르나 가수 이름으로도 음성검색이 가능합니다. 핸드폰을 연결해놓았다면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전화를 걸 수 있다니 얼마나 편합니까.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MKX가 운전자의 발음을 못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솔직히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영어로 노래 제목을 말하거나 사람 이름을 부르는 것도 쑥쓰럽더군요. 그런데 차가 제 발음을 못알아듣고 'Try Again'이라고 대꾸할 때의 민망함이란... 차에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어쩔수 없죠. 영어로만 말해야 하니까요.

포드가 자랑하는 이 싱크는 현재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포드의 앨런 멀러리 회장이 CES에서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 지원 기능을 개발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빠르면 연내에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새로운 기능들이 있다보니 기능적인 측면에만 집중했는데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라이팅이 돋보입니다. 특히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당히 섞인 계기판의 색감이 참 곱습니다. 푸른색의 실내 조명도 은은하니 분위기 있죠. 14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600와트의 THXII 인증오디오 시스템도 뛰어난 음질을 제공합니다.

MKX의 실내

뛰어난 개방감의 루프


블라인드 스팟이 없는 사이드 미러는 익숙해지면 편리할 듯


웰컴 라이트


은은한 블루 계통의 실내 조명

 

다만 실내의 플라스틱 질감이나 우드 트림이 '럭셔리' 느낌을 주기엔 부족합니다. 분명 일반 브랜드인 포드의 그것에 비해서는 한단계 높은 품질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합니다만 유럽산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서는 질감이나 색감, 디테일에서 부족합니다. 센터페시아의 화려함이 주변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럭셔리'가 아니라 올드하게 느껴지는 링컨이란 브랜드의 변화와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하이 테크놀로지를 강조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럭셔리와 프리미엄은 이미 레드오션의 한가운데 있는 키워드니까요.  

처음 만나본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링컨의 크로스오버 MKX. 분명히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편의장비들과 기본 이상이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감성품질은 많이 부족합니다. 럭셔리 패션브랜드로 비교한다면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등보다는 한단계 낮은 미국의 대중 명품(masstige)브랜드 코치(COACH)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군요. 아직 대중화가 되진 않은 것이 문제긴 하겠지만 말이죠.

2011년 뉴 링컨MKX의 가격(부가세포함)은 5,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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