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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탈까 뒤에 탈까..? 재규어 XJ LWB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1. 10.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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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니다.

정말 깁니다.



재규어 XJ LWB(Long Wheel Base) 말이죠.

안그래도 길죽한 재규어 XJ인데 휠베이스를 늘린 롱휠베이스입니다. 그 늘린 길이는 약 12cm. 5미터가 넘는 차가 겨우 12cm 늘어난걸 가지고 왠 호들갑이냐고 하겠지만 이 12cm가 실내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면 꽤 넓은 공간입니다. 뒷좌석에 앉았는데 내 무릎 앞에 12cm의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해보세요. 대단한거죠. 일반 주차장에 세우면 한참 머리를 내밀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선보인 새로운 재규어 XJ는 쿠페형의 바디 스타일로 늘씬한 모양새입니다. 큼직한 그릴 옆쪽으로 자리잡은 공격적인 눈매의 헤드램프는 이전 클래식 재규어 XJ와는 완전 다른 다이나믹한 모습입니다. 높은 허리 라인과 검게 처리한 C필러,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욱 리핑 캣이 돋보이는 후면... 

외관에 대해서는 다들 많이 보셨을테고 클래식 디자인에 대한 논란도 많으니 이만 줄이도록 하죠.

 



재규어의 플래그쉽 XJ는 3.0L 디젤모델과 5.0L 가솔린 그리고 5,0L 슈퍼차저의 3가지 엔진 모델이 있고 휠베이스는 롱휠베이스와 스탠다드휠베이스로 나뉩니다. 시승한 모델은 5.0L 프리미엄 럭셔리 LWB로 중간급 모델이죠.

이 길어진 휠베이스를 느껴보기 위해서는 뒷좌석에 앉아야겠죠?

당연히 쇼퍼 드라이빙, 내가 아닌 기사가 운전을 해야 합니다. 운전은 다른 사람이 해주고 나는 그저 뒷좌석에서 넓어진 공간을 만끽하면 됩니다. 가장 편한 시승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뒷좌석에서 느끼는 재규어 XJ의 느낌은 운전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내를 감싸고 있는 이른바 랩어라운드 방식의 아늑한 실내는 앞좌석 시트 사이를 통해 볼 때 더욱 잘 느껴졌습니다. 조금 물러나니 전체의 모습이 보여서일테죠. 고급의 가죽과 나무 인테리어가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항상 앞좌석에만 타볼게 아니라는 생각이...

또한 그로스 버 월넛의 우드 트림과 버프 컬러의 가죽이 만들어내는 인테리어 컬러의 느낌은 최고입니다. 물론, 검은 계열의 색상 조합도 있는 만큼 개인의 성향에 따른 호오겠지만 역시 가죽과 우드의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보면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실내 컬러조합은 재규어가 정말 뛰어나다라고 할 수 있죠.

공간이야 말할 필요 없겠죠. 사실 재규어는 경쟁차종에 비해 뒷좌석이 다소 좁다는 평이 있지만 재규어 XJ LWB에 그런 불만은 없습니다. 뒤로 충분히 젖히고 앉을만한 공간입니다.



럭셔리 브랜드다운 소프트그레인 가죽의 리어 시트의 승차감은 살짝 단단한 느낌입니다. 저속보다는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좋아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과속방지턱과 같은 장애물을 넘어가도 크게 동요치지 않고 묵직하게 넘어섭니다. 코너링시에도 후륜 특유의 안정적인 승차감은 이어집니다.

다만 큼직하게 느껴지는 프론트 시트에 비해 사이즈가 다소 작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쿠페형으로 루프가 낮아지다보니 큼직하게 뽑을 수 없지 않았을까싶네요.

시승한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의 리어 시트는 히팅은 물론 쿨링까지 가능한 천공 시트입니다. 에어컨도 좌우 독립형이죠. 다소 아쉬운 것은 실질적인 수납공간이 거의 없다라는 것과 헤일로 블루의 실내 조명 밝기가 너무 약하다라는 것 정도?

뒷좌석에서 편하게 시승을 하다보니 역시 돈을 벌어야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렇다고 재규어 XJ가 직접 운전하는 재미가 없는 그런 차는 아닙니다.

5,000cc 의 V8 DOHC 엔진은 커다란 재규어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385hp 마력을 냅니다. 밟으면 쭉쭉 나가줍니다. 특유의 그르릉 소리도 듣기 좋죠.

직접 스티어링휠을 잡고 인천대교나 자유로를 오가는 동안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재규어 시퀀셜 쉬프트™로 변속하며 큼지막한 재규어의 민감한 반응을 느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계기판이 붉게 물드는 다이나믹 모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재규어의 스포티한 주행을 만끽할 수 있죠.





럭셔리함은 기본, 뛰어난 퍼포먼스와 운전의 재미에 넓은 공간까지 제공하는 재규어 XJ LWB는 쇼퍼 드라이빙만이 아니라 오너 드라이빙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오너 드라이빙이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 재규어 XJ의 매력일 수도 있겠습니다.  메르세데스 S600나 아우디 A8L 같은 차들은 오너보다는 쇼퍼에 무게가 많이 실리는 모델이니까요.

다만 재규어어 함께 다닐 때는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 입구 등에서 긴장 좀 해야합니다. 전장이 5,247mm로 기본형 5,122mm보다 약 12cm가 늘어났죠. 당연히 최소 회전 반경도 늘어나 6.4m입니다. U턴하기도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뭐.. 운전하기에 쉽지 않다고 해도 쇼퍼 드라이빙이라면 느긋하겠죠?

단!
차값(1억 5천 390만원)에 기사는 불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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