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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지고 놀기 좋은 성인용 '미니카' 미니 쿠퍼S 쿠페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2. 2. 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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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시승기는 미니 쿠퍼S 쿠페입니다.

2000년에 데뷔한 이후 미니패밀리는 식구가 늘었습니다. 많이 팔았을텐데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라인업 확장도 있죠...  오리지널 미니, 미니 컨버터블로는 성이 안찼을까요? 허리 길게 늘려 냉장고 문짝을 단 미니 클럽맨이 등장했고 곧 스테로이드를 맞아 근육질로 부푼 미니 컨트리맨까지 등장했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미니의 귀여움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한 것이 바로 이 미니 쿠페입니다.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귀여운 미니 쿠퍼S 쿠페



요즘 트랜드가 '쿠페스타일' 아니겠습니까?  미니야 원래 문짝은 2개였으니 문을 줄일 필요는 없겠죠. 승차 공간과 트렁크 공간만 구분하여 해치백이 아닌 확실한 3박스 형태가 되었습니다. 제대로된 트렁크가 생긴거죠.


뒷태는 뭐 그럭저럭...

익숙한 앞모습에 비해 낯선 옆모습



앞모습은 십여년 보아온 바로 그 모습이라 익숙합니다. 다만 옆모습이 어색하죠. 아... 모습이라기 보다는 라인이라고 해야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트랜드인 '쿠페 스타일'은 길쭉하니 지붕에서부터 이어지는 늘씬한 라인을 강조합니다. 한 획에 휙! 그은 듯 군더더기 없이 유려한 옆모습들이죠. 하지만 미니는 소형 해치백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쭉뻗은 단순한 라인은 아닙니다. 드러누운 A필러에서 연결되는 일체형 루프 스포일러와 좁은 공간에 자리잡은 리어 스포일러가 복잡한 모양새를 하고 있죠.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야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죠.

그래도 미니는 미니. 여전히 귀엽습니다.

미니 쿠페의 실내 공간에 '좁다'는 불평은 필요없습니다. 모르고 탄 것도 아닌데 좁다는 것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죠. 그런 불평은 준중형 실내공간밖에 안나오는 중형차 타실 때 하면 됩니다. 오히려 뒷좌석을 다 포기했기에 시트를 맘껏 뒤로 제끼고 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어짜피 뒤에 탈 사람은 없으니까요. 솔직히 미니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뒷좌석에 누군가를 태우겠단 생각은 안하겠죠. 옆좌석이라면 몰라도.

 

다소 복잡스런 미니의 실내

 

벽시계급의 속도계도 여전!

RPM게이지가 귀엽...

동그라미가 테마인 실내

 

 


외형은 여전히 귀엽지만 미니 쿠페의 조작성은 결코 귀엽지 않습니다. 누구나 문짝에 달려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창문조절버튼도 센터에 있고 패들시프트의 조작 방식도 독특합니다. 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죠... 그래도 벽시계만한 속도계와 일체형인 6.5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스러워 마음에 듭니다. 멀티미디어 기기도 USB 포트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고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전화기와 연결 가능합니다. 요즘은 거의 기본이긴 합니다만...

 

리어 스포일러 버튼은 천장에...

박력있는 하만 카돈 스피커

스마트키와 엔진 스타트 버튼

도어 패널에도 동그라미가 가득!!


 


쿠페스타일이라는둥, 앙증맞은 외형은 여전하다는 둥 이야기하지만 미니 쿠퍼S 쿠페가 자랑할 것은 겉모습이나 인테리어, 조작성이 아닙니다.  바로 주행성능이죠.

정말 잘 달린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재미있게' 달린다고 해야겠네요. 가지고 놀기 너무 좋은 차입니다.

이 작은 미니가 무려 184마력입니다. 미니 쿠페의 직렬 4기통 1.6 터보 엔진은 경쾌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정지부터 시속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이 7.1초, 최고시속 224km으로 밟으면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가속성이 일품입니다. 작은 체구임에도 고속 코너링시에 안정감이 넘침니다. 스티어링휠도 적당히 무거운 것이 스포츠카의 느낌입니다.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가속 응답속도가 빨라져 한결 더 경쾌해집니다.

밟으면 쭉~ 뻗어나가면서 카랑카랑 소리도 내는 것이 마치 영화 '이탈리안 잡'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런 녀석이라면 영화속의 다이나믹한 질주 장면들이 가능했겠구나란 생각이 들게 하죠. 단, S 모델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S와 S아닌 놈의 차이는 심하다는...

작은 미니를 타고 다니며 거리의 시선을 끌어모으기도 하고 때로는 덩치 큰 차들을 '따고' 다니는 재미가 쏠쏠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위험한 생각이긴 합니다만 짜릿한 상상이기도 하죠.


자동 세척 기능이 있는 바이제논 라이트

미니 쿠퍼S 쿠페

일체형 루프 스포일러와 리어 스포일러



다만 시야가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쿠페의 태생적 한계라고 하지만 리어 윈도우를 통한 후방 시야는 거의 포기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사이드 미러도 사각이 많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운전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개인적인 차이일수도 있겠습니다.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드라이빙 포지션을 정하고 앉다보면 백미러나 사이드미러와 궁합이 안맞을수도 있겠죠. 운전자가 유의하는 수밖엔...


트렁크를 연 모습이 어색스럽죠?

꽤나 널찍한 트렁크

'S'와 'S가 아닌 것'의 차이는 엄청나죠.

미니틱한 후면 디자인


 

미니느 뛰어난 주행성능에도 14.5km/ℓ의 연비를 자랑합니다. 이정도 주행성능에 이정도 연비라면 굳이 최근 나온 디젤 모델을 택할 이유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차를 잘 모르는 주차장 정산원분들은 경차냐고 묻기도 합니다. 뭐... 알아서 할인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죠.    





결론적으로 경쾌한 가속력과 민첩한 반응, 게다가 미니다운 경제성과 독특한 스타일을 갖춘 미니카.
가지고 놀기 좋은 '미니카'가 바로 '미니 쿠퍼S 쿠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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