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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도전을 부르는 봄바람같은 스포츠카, 스바루 BRZ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12. 4. 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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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태 안만들고 있었어?"

도쿄 신주쿠 스바루 본사에 전시된 스포츠카 BRZ를 보는 순간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멋진 차를 만들 수 있음에도 "왜 그동안 안만들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소형 스포츠카 스바루 BRZ

 

납작하니 낮은 차체에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잘빠진 바디 라인, 야무진 뒷모습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무난한 레거시나 아웃백의 스타일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죠. 물론 기본 디자인을 토요타에서 담당하긴 했지만 배다른 형제인 토요타 86과 비교할 때 스바루의 BRZ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더욱 세련된 느낌이죠.

이케부쿠로의 암럭스에서 보고 온 토요타 86과의 비교는 차후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우선 스바루 BRZ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선택사양인 LES램프

 


BRZ의 첫인상은 '만만하네.'입니다.

왠지 나도 쏜살같이 달리고 멋드러지게 드리프트하며 운전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죠.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같이 현실감이 떨어지지도, 로터스 에보라같이 전문성을 강요하지도 않고  정말 편하게 몰 수 있을 것 같은 만만함말입니다. 자신감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가능하겠군요.

이러한 첫인상은 낮은 차체에서 시작됩니다. BRZ는 낮고 넙적한 형태로 보기만해도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그럼 얼마나 낮길래 그럴까요? 스바루 BRZ의 전고는 1,300mm입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1,136mm
페라리 캘리포니아         1,310mm
닛산 370Z                     1,315mm


높이에 있어서는 슈퍼카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전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게중심입니다. 엔진을 취대한 낮고 뒤로 위치시켰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460mm입니다. 무게중심이 낮으면 하중이동이 그만큼 적어지고 타이어 접지 하중의 변동이 적습니다. 그만큼 운동성능이 높아지는 것이죠.

 

헥사고날 그릴이 돋보이는 BRZ

 

운전석에 타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낮습니다. 힙 포인트가 400mm, 그러니까 운전석에 앉으면 지상에서 40cm 위에 앉아있는 셈입니다.  앉아본 느낌으로는 차가 아니라 대중목욕탕 의자에 앉은듯한 느낌이랄까..ㅎㅎ

그럼 어떻게 이렇게 낮게 만들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해답은 스바루 특유의 수평대향형 엔진에 있습니다. 스바루가 그간 고집해온 박서엔진의 기술력이 그 진가를 발휘한 셈이죠.

흔히 이분법적으로 엔진은 스바루가, 디자인은 토요타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분사 기술은 토요타의 것입니다. 스바루가 새롭게 개발한 1,998cc의 4기통 수평대향형 DOHC 엔진에 흡기 포트 분사와 실린더 직분사를 겸하는 DS-4 기술을 접합하였습니다. 이 파워트레인에 6단 변속기가 더해져 최대 출력 200마력(@7,000rpm)에 최대 토크는 20.9kgm입니다.

연비는 BRZ R모델 수동 기준으로 리터당 13km/L 정도입니다.

 

토요타와 스바루가 각각 자신들의 기술을 새겨넣은 엔진

 

엔진이 낮고 뒤로 밀려난 초저중심 설계는 낮은 실루엣의 외관으로도 이어집니다.

스바루 특유의 헥사고날 그릴은 여전합니다. 뭐랄까... 헤드램프 사이에 있던 임프레자의 그릴을 하단으로 내려버린 듯한 형태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했던 스바루 VX 등 향후 스바루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주는 형태죠. 헤드램프와 풍성한 휀더 뒤쪽으로 에어 인테이크 형태의 가니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토요타 86과 명확히 차이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토요타 86보다 나은 얼굴

 

짧은 오버행과 낮은 후드가 특징

 

뒤쪽으로 치솟은 리어 휀더는 후면에서 리어램프와 연결됩니다. 덩치가 비슷한 닛산 370Z가 옆으로 빵빵하게 튀어나오며 볼륨감을 살린 디자인인데 비해 스바루 BRZ는 폭을 살리기 위해 위쪽으로 라인을 치켜올렸습니다.  2+2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일거라 생각됩니다. 시트없이 가방만 던져놓을 수 있는 수준의 370Z와는 달리 BRZ는 분명하게 탈 수 있는 승차 공간이 있습니다. +2의 형태로 분명 좁지만 말이죠. 이렇게 폭을 살린 디자인은 꽤나 넓은 트렁크 공간의 확보로 이어집니다. 실용성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것이죠.

 

폭을 살리며 높이를 키운 휀더

 

전체적으로 롱노우즈에 오버행이 짧은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형태입니다. 유려한 라인으로 언더 커버, 리어 스포일러 등의 에어로 파츠를 장착하게 되면 공기저항계수가 0.27에 달합니다. 리어램프에는 토요타가 캠리, GS 등에서 선보인 '에어로 스타빌라이징 핀' 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돌기지만 와류를 발생시켜 차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 주는 것으로 F1에서 가져온 기술이죠.

스바루 BRZ의 바디는 저중심 설계에 맞추어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3존 매니지먼트 방식으로 나뉜 바디프레임 중 캐빈존은 980mpa급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하여 안정성 확보와 경량화를 실현하였습니다.  1,000MPa급은 ㎟당 100㎏의 하중을 견디는 강판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연스레 숫자가 높을수록 더 많은 하중을 견뎌낼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죠. 안전을 위하여 도어에는 1,270mpa급 빔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강판의 사용과 동시에 본닛은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차체 중량은 BRZ S 6단수동 기준 1,230kg입니다. 로터스 수준이죠.

 

 

검은색의 실내는 단순합니다. 내장재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붉은색 스티치가 세련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스포츠카답게 작은 3스포크 스티어링휠은 손에 잡기 딱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스티어링휠에 그 흔한 오디오 볼륨조절 버튼 하나 없다라는 것이죠. 스바루 BRZ의 스티어링휠은 그야말로 '조향'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달리는 즐거움'이 BRZ가 지향하는 운전 철학이니까요.

 

 

낮은 시팅 포지션에 작은 차체지만 레그룸이 넉넉합니다. 이 역시 콤팩트한 박서 엔진 덕분이겠죠. 승차시에는 몸을 최대한 낮추며 올라타야하지만 타고 나면 운전하기에 전혀 부담없는 편안한 드라이빙 포지션 선정이 가능합니다.  기어놉은 스티어링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스티어링휠과 기어놉간의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오히려 스타트 버튼이 허리를 앞으로 숙여야 하는 위치에 있더군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2 의 뒷좌석은 승차공간으로서의 효율성보다는 적재공간으로서의 활용도가 더 높을 것 같습니다. 2사람을 위한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성인 남자가 옆으로 누워도 좁을 공간입니다. 프론트 시트에 키가 큰 운전자가 앉는다면 발 넣을 공간도 없으니까요.

 

 

 

 

블랙과 레드스티치의 조화

 

스바루 BRZ를 시승이라고 할 수 없는 정말 짧은 구간에서 타보았습니다. 일어고 영어고 전혀 의사소통이 안되더군요. 다소 억지를 부려 시승차는 아닌듯한 차를 타고 도쿄도청 근처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의외로 넓은 시야가 편했습니다. 좌우는 물론이고 후방 시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좌우가 바뀌어 앉아 왼손으로 기어변속도 어색하여 잘 하지 못한데다 좌측통행이 어색하기도 하여 속도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잠깐 동안 타본 BRZ는 더욱 타보고 싶은 맘을 가지게 했죠. 스바루 특유의 코너링 안정감과 기민한 움직임이 어서 좌핸들 모델이 나와 타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태우게 만들었습니다.

 

 

옵션파츠인 리어 스포일러

 

토요타 86보다 나은 얼굴

 

스바루 BRZ는 3가지 모델 바리에이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기본 모델인 R은 기본 주행을 위한 세팅에 가장 연비도 좋은 경제성도 고려한 모델입니다. 고성능 모델인 S는 주행성능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애초에 개개인의 튜닝을 염두에 둔 RA 모델도 있다라는 것이죠. 기본 모델로 구매 후 오너가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각종 옵션파츠를 활용하여 커스터마이징하라는 것입니다.

스바루 BRZ의 인기는 이미 일본에서 그 판매량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한달 450대를 목표로 하여 출시한지 2달만에 이미 3,551대가 판매된 것이죠. 그것도 가장 상위 모델인 S가 78.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매자의 66.3%가 수동변속 모델을 선택하여 대중 스포츠카로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 30대의 구매율이 50%를 넘기며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BRZ S 6MT 의 일본 판매가격은 2,793,000엔입니다. 단순환율계산으로 38,348,169원.

가장 기본인 BRZ R 6AT는 2,546,250엔으로 단순계산하면 34,960,267 원입니다. 3천만원대 중후반으로 출시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만...

스바루코리아 최승달 대표님은 BRZ의 수입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하시는군요. 토요타가 86을 다음달 부산모터쇼를 통해 선보이니 쌍둥이 형제도 함께 들어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Breeze,  봄바람이라고 표현했지만 BRZ는 Boxer Engine, Rear-Wheel drive, Zenith의 약자입니다. 스포츠카라면 막연히 꿈과 같은 우리나라에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순수 소형 스포츠카인 BRZ가 들어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기대되는 차니까, 정말 만만한지 도전해보고 싶은 차니까 말이죠.

 

 

개인적인 바램으로 쿠로사 메이가 등장해서 포토세션 한번 하면 좋겠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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