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세단. 토요타 캠리에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패밀리 세단 구매를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공간일겁니다. 캠리, 넉넉합니다. 다른 동급 수입차들과 비슷비슷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오히려 기존 모델과 똑같은 전장이면서도 뒷좌석 레그룸이 15mm 늘어났습니다. 센터 콘솔 후면 모양을 바꾸고 프론트 시트를 더욱 슬림하게 만든 결과죠. 도어 트림도 보다 슬림하게 다듬어 세밀한 공간을 확보하여 시각적으로도 넓게 느껴집니다. 슬림화하면서도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였습니다. 조수석의 무릎 에어백까지 동급최대인 총 10개의 에어백이 기본장착되어 있습니다. 경추손상방지 시트와 고강도 강철 구조의 차체 등 편안함을 넘어선 안전성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종합 안정성 검사에서 별 다섯개를 받은 차입니다. 안전에 대해선 말이 필요없죠.
새로운 캠리에 장착된 직렬 4기통 16밸브 DOHC 듀얼 VVT-I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을 내며 최대 토크는 23.6(@4,100rpm)입니다. 같은 급인 일본의 혼다 어코드나 독일의 비머 5시리즈 등 경쟁자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펙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행 중 악셀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속도를 줄일 때입니다. 교통신호를 멀리 보고 악셀레이터에서 발을 떼 미리 속도를 줄이고 다시 가속하게되면 가볍게 악셀레이팅을 하는 편인데 여느 차보다 부드러운 반응입니다. 굳이 기어를 중립으로 놓지 않아도 알아서 가는 느낌이랄까요? ‘아… 이 차가 기름을 아끼고 있구나.’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에코 드라이빙을 위한 시각적인 표시도 한 몫 합니다. 운전시 녹색으로 표시되는 에코 드라이빙 인디케이터가 있어 현재 얼마나 연료를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단순 숫자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게이지로 표시되다보니 은근히 신경쓰게 된달까요? 심지어 주행 평균 연비가 높을 경우 시동을 끄면 ‘Excellent’라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 칭찬도 합니다.
오히려 가속 성능보다 아쉬운 것은 디자인입니다.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긴 했으나 전 세대의 무게감이 없어져 버려 아쉽습니다.역동감을 중시하는 토요타의 디자인큐에 따른 변화겠지만 형님임에도 동생인 코롤라와 너무 닮은꼴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해봅니다. 실내 디자인도 너무나 고전적(?)입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위한 디자인인가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수납공간이나 스티치 등 부분부분 신경쓴 흔적들은 많이 보입니다만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캠리는 요즘 자동차 광고라면 빠지지 않는 ‘스포츠’, ‘다이나믹’ 등의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자들이 스포츠 세단이나 쿠페 스타일이라며 강조할수록 그 대안으로서의 캠리는 돋보입니다. 밟고 달리는 차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타는 패밀리 세단으로 포지셔닝되니까요.
풀체인지된 7세대 뉴 캠리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레이 컬러 시트
다크그레이 레더와 베이지 스티치의 실내
에어컨디셔너 팬 조절 버튼과 얇은 디스플레이
짙은 우드 트림과 시야가 넓은 사이드미러 조절버튼
오디오 관련 버튼이 모여있는 스티어링휠
토요타 로고가 선명한 스티어링휠은 속도감응형 전동식
엔진 스타트 버튼
하지만 고속 운행시 급가속을 하거나 3,000rpm 이상 올라가게 되면 일단 부밍음부터 거슬립니다. 엔진음은 아우성을 치는데 운전자가 앞으로 치고 나가고자 꾹 밟는 악셀레이팅을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금새 원하는 속도에 올라가 자세를 바로잡고 운전자를 기다리는 스포츠 쿠페들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입니다. 실용영역대에서의 부드러운 주행성능에 비해 가속성능은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동급 최고 수준인 12.8km/L의 연비를 생각하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
기름값이 얼만데요. 일본차답게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어 편리
네비게이션 리프트업 방식의 CDP
평균연비가 표기되는 선명한 3서클 옵티클론 계기판
캠리의 실내
캠리의 뒷태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에어로 다이나믹 핀
사이드램프에도 핀이...
오토레벨링 기능이 있는 HID헤드램프
쿠페'형'이 아닌 정통 3박스형 세단
토요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또 다른 요소는 한국형 IT. 우선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네비게이션’입니다. 수입차가 취약한 부분 중의 하나가 네비게이션이죠. 글씨체나 색상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길도 제대로 못찾는 네이게이션이 아니라 완전한 한국형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7.0을 기반으로 한 ‘토요타 커뮤니케이터’도 장착됩니다. 블랙박스와 차량진단 및 관리 기능을 하는 것으로 기본 장착된 네비게이션과 달리 휴대용 기기로 사용가능합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 등을 보기 위한 별도 기기인 셈이죠. 다만 와이파이 버전이라는 것이 한계…
양품염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라는 토요타의 가격정책입니다.
3,39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이런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얻는 다면 양품염가를 넘어서 명불허전이겠죠. 이미 출시된 지난 1월에만 400여대를 팔아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와 다이나믹, 쿠페가 아닌 가족과 편안함을 원한다면 캠리가 답!
뉴 캠리 X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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