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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절정! '핫 박스' 닛산 큐브 시승기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1. 9.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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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절정이죠. 닛산 큐브를 시승했습니다.

닛산의 박스카 '큐브'



큐브는 예전 '이효리차'로 유명세를 탔었죠. 그러나 현재 판매되는 큐브는 효리차와는 다른 새로운 3세대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이 전면 교체된 모델입니다.

최고출력 120/6,000(ps/rpm), 최대토크 16.8/4,800(kgm/rpm)의 4기통 1.8L 엔진에 닛산 특유의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체구로 공인연비가 리터당 14.6km/l 라죠?


런칭 포토세션때의 큐브'들'


큐브는 S와 SL의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490만원(부가세 포함)인 1.8 SL 모델에는 16인치 알로이 휠, 풀 오토 에어컨디셔너, 올 인원(All-in-one) 타입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됩니다. 내비게이션은 틸팅 방식으로 내비가 접히면 SD카드 슬롯이나 CD 삽입구 등이 나오게 됩니다. 오토라이트도 SL 모델에만 적용되는군요.

시승한 모델은 이보다 한단계 낮은 1.8S 모델로  15인치 스틸 휠과 수동형 에어컨디셔너, 켄우드 LCD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탑재됩니다. 오디오 시스템은 USB포트와 AUX단자를 통해 아이팟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네비게이션이 없는 1.8 S의 가격은 2,190만원(부가세 포함)입니다.

두가지 모두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인지 안개등이 없습니다. 안개등이 들어갈 자리는 있는데 램프가 없이 검정색 커버로 덮여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사다가 끼우라는 것인지... 아쉬운 부분입니다.
 

험상궂은 듯 둥글둥글 귀여운 큐브



아무튼...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기본형인 1.8 S.

우선 넓은 실내에 깜짝 놀랐습니다. 차에 탈때부터 놀라게 되죠. SUV가 아닌지라 차 높이가 세단처럼 낮은데 높이는 SUV마냥 높으니 타고 내리기도 정말 편리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널찍한 문을 열고 타는 것이 마치 차에 타는 것이 아니라 방문열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체구가 작지만 직선 위주의 박스형인지라 공간 손실이 적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제 두살된 조카까지 4.5명이 타고도 부족함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나 헤드룸은 어지간히 키가 큰 분이 아니고서는 절대 좁다고 느끼진 않을겁니다.

실내공간은 어떤 SUV 부럽지 않지만 SUV와의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바로 트렁크죠. 널찍한 트렁크 도어를 보고 넓디넓은 트렁크 공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단이나 SUV 처럼 바닥이 넓진 않습니다. 대신 높이가 있다는 것. 그래도 트렁크 도어 안쪽으로 수납공간도 있고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유모차도 들어갈 정도의 넓은 적재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뒷좌석은 1+2로 나뉘어 폴딩이 가능하므로 아이가 있다던지 하는 경우는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큐브 수납의 좋은 예

널찍한 트렁크 도어


 
다음으로 놀라게 되는 것은 단순화된 기능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움직일까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순화'되어다는 것이지 결코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1.8S 의 경우 3개의 다이얼로 에어컨디셔너와 공조장치를 조절하게 되어있는데 거의 '이게 다'입니다. 프리미엄 세단의 쿨링시트라던지 퍼포먼스카의 스포츠 모드 등 주행보드 변환장치 등이 없으니 단순할수밖에요. 게다가 대시보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오디오 관련 버튼이 오디오의 다이얼로 통합되어서 더욱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오히려 디스플레이 컬러도 바꿀 수 있는 켄우드 오디오의 조작이 더욱 복잡하죠. 


역시 둥글둥글 아늑한 실내공간

USB포트가 있는 오디오

 



아쉽다면 스티어링휠에 크루즈컨트롤이 아니라 오디오 볼륨 조절같은 오디오 버튼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거죠. 아무래도 국내에 들여와서 장착되는 것이니 스티어링휠과의 연동은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도 직관적인 USB포트가 있어 MP3P나 USB 메모리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좋네요.

아마 1.8S를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 내비게이션이 없다라는 것이겠죠. 실내 공간도 넓은데 외장 내비게이션 달면 되죠. 다만 외장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때 앞유리창이 생각보다 꽤 멀리 있습니다. 장착하기 그닥 쉽지만은 않다라는 것과 그러다보니 시거잭과의 연결선이 길게 늘어지게 되어 깔끔한 실내에서 다소 거슬린다는 것도 알아두셔야겠습니다.


이곳저곳 다양한 수납공간의 큐브



실용적인 일본의 박스카답게 다양한 수납공간이 돋보입니다.

특히나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컵홀더는 커피를 즐겨마시는 저에게는 아주 쓸모가 많죠. 사실상 오른쪽 센터패널의 컵홀더 3개는 꽤나 낮게 자리잡고 있어 왼쪽을 더욱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뒷좌석에는 큼지막한 PET병도 들어갈만한 홀더도 도어패널에 마련되어 있고 뒷좌석 위쪽으로는 잡지꽂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포켓테리어(Pocketerior)라는 수납공간을 강조한 일본차 특유의 인테리어입니다.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놓기에 딱!인 컵홀더

다소 깊숙한 감이 있는 기어놉 앞쪽의 홀더



재미있는 것은 앞서 말한 공조장치 버튼 아래쪽으로 달랑달랑 흔들리는 홀더가 2개입니다. 뒷문에도 있는 이 홀더는 일본인들이 애용하는 흔히 '콘비니'라 부르는 편의점 등의 비닐봉지를 걸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 편의점이나 노점들은 자그마한 얇은 비닐봉지도 많이 사용하기에 이렇게 낮은 곳에 위치해도 괜찮습니다만 국내의 이른바 '검정 비닐봉다리'를 걸기엔 조금 낮은 감이 있습니다. 특히나 운전석쪽에는 걸었다가 밟히거나 페달 아래로 뭔가 끼어든다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 홀더가 탈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딜러 옵션차원에서 다양한 색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실내 공간의 컬러 엑센트로 사용되는 것이죠. 핸드폰 스킨을 바꾸듯 실내 인테리어 부품 일부를 바꾼다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네요.

 

물결이 퍼져나가는 리플 형상의 천정

도어 안쪽의 스피커에도 동일한 디자인큐가 적용

 


부분적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예쁩니다. 물이 번져나가는 리플(ripple) 테마가 적용된 둥글둥글한 형태들과 감각적인 컬러 배색은  단정하니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점점 격하게 화려해지는 미니(MINI)와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외관은 말하나 마나죠. 이미 지난 서울모터쇼에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베스트카로 선정되었을 정도니까요.

이런 귀여운 큐브의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요?

실내주행에서 전혀 아쉬움이 없습니다. 시속 60km/h를 넘지않으며 가다서다 반복이 많은 서울 도심 주행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좁은 광화문 인근의 골목길에서 사이즈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좁은 골목길들을 다니기에 너무나 편하니말이죠. 차체가 작기에 선회반경도 작습니다. 2개 차선으로도 충분히 U턴을 할 정도죠.


큐브만의 특징인 비대칭 후면



아쉬울 것 없던 도심주행과는 다르게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힘'에 아쉬움이 생깁니다. 120km/h를 넘어가면 힘에 부쳐 힘겨워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3,000rpm 이상이면 엔진 소리가 대번 달라지면서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이상 밟지 않게 되더군요. 사실 시속 120km/h면 고속도로 주행에 충분한 속도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죠. 비어있으면 밟게 되다보니... 큐브를 탄다면 1차선은 다른 차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불독을 닮은 귀여운 외모와 비대칭의 독특한 형태, 사용자를 배려한 실용성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닛산의 '핫 박스' 큐브. 




큐브의 이미지는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주말에 자전거를 실고 한강변에 나가거나 난지캠핑장에서 가벼운 캠핑을 즐긴다던지... 주말 브런치를 즐기고 미술전을 보러가는 트랜디한 젊은이 혹은 젊은 부부들부터 아이를 학교에 등교시키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 주부를 위한 세컨카까지... 슬라이딩 도어가 아닌지라 상용차로서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되죠. 이러한 넓은 쓰임새가 실용성을 강조한 큐브만의 강점이겠죠. 그리고 그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 2,000만원 초반대라는 가격입니다. 

선루프가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일본의 다양한 순정 악세사리들이 곧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죽 인테리어에 대한 개인적 취향이나 우레탄과 사출 플라스틱의 실내에 대한 불만이 애프터마켓에서의 다양한 튜닝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되면 나만의 큐브로 나만의 생활을 즐기는 큐브족이란 말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큐브.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져 생활의 전환을 만들어내는...
Shift 라는 닛산의 브랜드 슬로건을 가장 잘 실현한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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