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진의 차, 압도적 존재감의 인피니티 QX를 타다

2011. 6. 10. 18:17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이 있죠. 인피니티의 풀사이즈 SUV인 QX56에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이탈리안 레드같은 강렬한 바디컬러나 엔진이 터질듯한 배기음 등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는 많지만 QX의 존재감은 그 사이즈에서 나옵니다. "무슨 SUV가 이리 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사이즈입니다.

독고진의 차 인피니티 QX56


압도적인 존재감에 비해 거리에서 보기 쉽지 않은 인피니티 QX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주인공 독고진(차승원)이 타는 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델 출신인 키 큰 차승원씨가 타니 차가 작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정말 크죠.

인피니티 QX는 풀사이즈 SUV의 대표적인 모델인 에스컬레이드보다 더 큽니다. 도로위에 나서면 한 차선을 꽉 채우며 달리게 되는 QX의 존재감은 오너보다는 옆 차량의 운전자들이 더욱 크게 느낄겁니다. 어떻게 보면 위협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죠. 덕분에 차선 변경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차들이 주변에 오질 않으니까요.

인피니티 QX는 인피니티다운 화려한 곡선이 큰 차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패밀리룩인 더블 아치형 프론트 그릴에서 시작되어 양 옆으로 큼직한 제논 HID 헤드램프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인상은 험상궂기까지 하죠. G나 M과 같은 세단형보다는 곡선이 만들어내는 양감이 부족한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울룩불룩한 근육질의 느낌보다는 덩어리의 느낌이 강한거죠.

인피니티의 더블아치 그릴


HID 헤드램프의 위엄

 

 

옆을 보면 독특한 형태의 사이드 에어 벤트가 눈길을 끕니다. 모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속주행시 효율적인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기능성입니다. 그리고 22인치의 거대한 휠과 직선으로 쭉 뽑아낸 사이드윈도우의 라인이 시원스럽습니다.

곡선과 함께 돌출된 리어 램프와 범퍼덕에 후면 디자인은 더욱 역동적입니다. 프론트 그릴에 쓰인 더블 아치는 번호판을 감싸는 형태로 다시 재현되어 있습니다. 리어 램프에도 작은 곡선의 무늬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네모난 듯 둥글둥글한 라인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사이즈


에스컬레이드나 레인지로버같은 럭셔리 풀사이즈 SUV가 직선을 주로 사용한 것에 비해 곡선이 많이 들어간 인피니티 QX는 화려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적인 라인이 강조되진 않은 강인한 인상이 특징이죠. 비단 QX만이 아닌 인피니티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그러나 직선이냐 곡선이냐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는 명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한 덩치를 움직이는 것은 인피니티의 VK56VD 엔진입니다. 최대 출력 405마력에 최대 토크 57.1kg.m(@4,000rpm)를 내는 8기통 5.6리터 엔진이죠. 시승 코스 중에는 올해 새로 개통된 제2자유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평일 낮, 뻥 뚫린 자유로를 주행하는데 전혀 부족한 없는 힘을 보여준 QX는 단숨에 140km/h를 넘어섰고 그 이후에도 충분한 가속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7단 자동기의 조합도 나쁘지 않습니다.

차분한 QX의 실내



3열시트의 7인승

다만 고속 코너링시에는 한쪽으로 쏠리는 다소 불안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유압식 자세 제어장치(HBMC)가 장착되어 차량이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방지한다고 하지만 차체가 높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죠.  사실 이정도 사이즈의 대형 SUV를 몰고 고속으로 주행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딱히 뛰어나다 혹은 부족하다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주행중 내부에서 인터뷰 동영상 촬영을 별 무리없이 진행할 정도였으니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뛰어난 편입니다.

또한 도로의 상태 및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휠에 전달하는 동력을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기술인 All-Mode 4WD 시스템 또한 탑재되었습니다. 기어놉의 뒤쪽에 자리잡은 원형 로터리가 바로 그것이죠. Auto 모드는 노면 상황에 따라 전/후 토크 배분을 0:100에서 50:50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자동으로 변환해줍니다. 오프로드 등 노면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는 '4-Wheel Hi'모드로 토크 배분을 50:50 으로 고정하고 고단 기어를 사용하여 주행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All-Mode 4WD 시스템



시승때는 저를 포함하여 6명이 승차한 채로 다니기도 했습니다. QX는 흔치않은 7인승이죠. 차체가 워낙 크기에 2열시트도 넉넉하고 3열의 공간도 보통의 SUV 2열 수준입니다. 성인 6명이 탔어도 실내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을 사이즈입니다. 3열의 승하차도 2열이 쉽게 자동으로 접히는 지라 쉽게 가능했습니다. 럭셔리 SUV니만치 트렁크 도어 자동 개페 등의 편의 장비도 충분합니다.

세밀한 무늬가 아름다운 디스플레이

3열의 가죽 시트는 최고급 세미 애널린 가죽이고 센터페시아도 가죽 스티치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인피니티답게 럭셔리한 실내가 돋보이죠. 나무 질감도 좋고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실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덩치에 비해 선루프가 너무 작다는 것. 개방감을 중시하는 최근의 트랜드에 비추어 보면 의아한 부분입니다. 아.. 옵션으로 되어있을수도 있겠군요.



덩치에 비해 작은 선루프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QX 전용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어 13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부하고 균형잡힌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1열 시트의 헤드레스트에는 듀얼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운전석의 스크린과는 별도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죠. 또 1열의 운전자가 시트 각도를 조절하더라도 2열 승객이 본인의 포지션에 맞게 모니터를 기울일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전용 보스 헤드폰으로 운전자가 듣는 음악이나 라디오와는 별도의 화면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죠.

차량이 큰 만큼 주차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인피니티만의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탑재되어 8인치 LCD 화면을 통해 차량 주변의 상황을 확인하며 주차가 가능합니다. QX에는 총 4대의 광각 카메라가 장착되어 차량을 위쪽에서 보는 것과 같이 확인 할 수 있죠. 와이드뷰 모드에서는 후방 카메라가 180도까지 촬영하여 보여줍니다. 그래도 긴장되긴 하더군요. 차량 크기며 가격이며....


동급최고의 적재공간




사이즈와 동력성능,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에서 동급 최고, 동급 최대를 지향하는 풀사이즈SUV인 인피니티 QX. 실재로 타보니 그 뛰어남을 알겠지만 실제 이런 고스펙의 SUV에 대한 수요가 많지는 않겠죠. 게다가 흑인 랩퍼같은 셀러브리티가 내릴듯한 '연예인 간지'의 에스컬레이드와 가는 곳이 길이 되는, 요트를 모티브로 한 '오프로드의 황제' 레인지로버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죠. QX에게는 동급 최대, 최고 외에 동급 경쟁 모델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보입니다.

이 엄청난 존재감의 럭셔리 풀사이즈 SUV는 인피니티 수도권 딜러에서 구매 가능하며 판매가격은 1억 2천 5백만원(VAT포함)입니다.


인피니티 QX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