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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문외한의 쌍용 코란도C 리뷰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11. 3. 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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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門外漢). 어떤 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을 말하죠. 이런 의미에서 저는 코란도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과거 코란도에 대한 별다른 인연도 지식도 없기 때문이죠. 쌍용차는 최근에야 액티언을 좀 타본 것이 전부군요.

쌍용 코란도C


느닷없이 '전문적인 지식'은 왜 찾을까요? 다름아니라 쌍용자동차가 코란도C는 과거 코란도가 가진 형질을 계승한 모델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오프로더로서 큰 인기를 끌었던 3세대 코란도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겠죠. 하지만 저에게 코란도가 가진 유전적 특성은 너무나 옛날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코란도는 1974년 데뷔 이후 1996년까지 22년간 그 이름을 유지해왔으나 그 시절 저에게는 '지나가는 지프차'였을 뿐입니다. 1994년에야 면허를 취득한 저에게 그간의 코란도는 '튼튼하고 대범한 차'의 이미지뿐이었습니다. 사륜구동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같은 강한 신뢰감을 주지만 속도도 빠르지 않고 승차감도 그다지 좋지 않을거라는 SUV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었죠. 

쌍용자동차 코란도C


2009 서울모터쇼의 C200

 

이런 이미지를 가진 코란도가 5년의 공백을 깨고 코란도C로 돌아왔습니다. 외관부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부져보이는 첫인상은 코란도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왠지 GM대우의 '윈스톰'이 떠올랐다는... 지프(JEEP)처럼 펜더와 본닛이 분리된 코란도 3세대까지의 바디 형태와 지금의 코란도C 사이를 이어줄 5년의 공백 때문입니다. 물론 2년전 모터쇼에 C200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도 지금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때는 코란도C가 아닌 C200이라는 이름이었다는 것.

외관면에서 좀 더 오프로더로서의 이미지를 살렸으면 안되었을까 아쉽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지프 랭글러와 벤츠 G바겐처럼요. 쌍용차 회생 주역이 선택하기엔 너무 극단적인가요? 하지만  제가 코란도라는 이름에서 기대한 것은 좀 더 거친 이미지의 정통 SUV입니다. 지금 이런 모습이라면 오프로더로의 튜닝이나 악세사리 장착도 어색할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높았던 차체


코란도C의 뒷태



물론 말랑말랑해졌다고는 하나 지금도 얄쌍한 쿠페 지향의 타 브랜드 CUV들과는 분명히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큼직한 그릴과 헤드램프. 굵직굵직한 캐릭터라인들은 분명히 '남성형' 디자인입니다. 두툼한 C필러에서 이어지는 후면부는 전면보다 오히려 더 '코뿔소'스러운 것이 강인해 보입니다.    

한시간이 채 안되었던 제주에서의 시승코스 동안 몰아본 코란도C는 확실한 '디젤차'였습니다. 코란도C라고 해도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은 어쩔 수 없었죠. 하긴 최근 몰아본 디젤차가 재규어 XF 3.0D였으니... 조용하기로 유명한 재규어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죠. 그래도 공회전시나 정속주행시에는 제법 조용한 편입니다. 그러고보면 바람많은 제주에서 풍절음도 없었군요.  

클래지한것인지 의문인 실내



코란도C는 2.0리터 인라인 4기통 디젤엔진을 얹어 181 마력을 내며  최대토크 36.7 kgm, 연비 17.6km/L (2WD MT 기준, 15km/L 2WD AT 기준)를 기록하고 있네요. 힘좋은 엔진인지라 밟는대로 쭉쭉 잘 나갑니다. 자꾸 GM대우의 차와 비교하게 되는데 단단한 하체의 느낌이 젠트라X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럽시장에서 먹힐만한 세팅이었습니다. 

그저 밟는대로 힘차게 뻗어나가주면 된다는 본질적인 면에서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뒤 모두 넉넉한 공간도 장점이죠. 디젤엔진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테고 스포티지R이나 투싼ix처럼 너무 젊은 디자인이 부담되는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오히려 연배가 좀 있다면 도시의 섹시함이 어쩌고 하는 젊은 SUV보다는 과거의 코란도가 친근하겠죠.

다양한 색의 코란도C



그렇기에 의아해지는 것이 마케팅 키워드입니다.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에서는 'Classy'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시승한 가장 상위 트림도 Classy라는 이름을 쓰고 있죠. '세련된','고급스러운'이나 '귀족적인'이라는 의미입니다. 과거 코란도의 '야생?' 이미지에 비한다면 '귀족적'이 된 것이 맞죠. 하지만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과연 고급스러운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인테리어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은 부족했습니다. 스티어링휠의 미끄러운 가죽이나 코팅된 우드트림 위에 판박이 형태로 인쇄한 픽토그램들, 답답해 보이는 투박한 룸미러 등에서 세련된 느낌이 안나오는 거죠. 게다가 체어맨에서 보여주던 기어놉의 수동기어변환 스위치처럼 불필요한 과거의 습관도 남아있었습니다.

널찍한 승차공간과 적재공간




저녁 만찬시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눈 개발담당 임원의 말에 따르면 주행성능을 좋게 하기 위해 안보이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비용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나 편의장비보다는 차의 기본적인 성능개선에 주안점을 두었고 코란도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가 바로 그런것 아니겠느냐는 것이죠. 코란도가 추구하는 가치가 그렇다는 것에는 수긍하겠으나 그렇다면 과연 광고가 소구하는 고급스러워지고 귀족적인 부분은 무엇이냐는 반문이 생기더군요. 코란도치고는 고급이란걸까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Korean Can Do"의 조합인 코란도는 이름부터가 도전적입니다. 지난 1974년 데뷔 이후 1996년까지 22년 동안 장수 브랜드였고 5년만의 공백을 깨고 '코란도C'로 돌아왔습니다. 올해 쌍용차가 밝힌 코란도C의 내수 목표는 2만대입니다. 쌍용차의 충성도 높은 고객과 코란도의 옛명성에만 기대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겠죠. 

이제 코란도C가 도전해야 하는 상대는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현대의 투싼ix와 쉐보레 캡티바와 같은 경쟁 차종들이 쌍용의 공백 5년간 만들어온 '익숙함'입니다.  바로 여성적인 도시적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장비, 온로드 지향의 주행성능이죠. 특히나 저와 같이 코란도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코란도C는 기존 경쟁차들이 만들어 놓은 눈높이에서 판단할, 그저 새로운 또 하나의 신차일 뿐이니까요.

코란도C, 할 수 있을까?




코란도C는 Chic모델 1995만~2480만원, Clubby모델 2290만~2455만원, Classy모델 2580만~2735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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