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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가로지르는 F! 머신! 레드불 쇼런

차고안이야기/자동차 뉴스

by _윤군 2012. 10.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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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F1 레이싱팀은 2012년 F1 그랑프리 대회 개최를 기념해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레드불 F1 쇼런 서울 2012 '을 개최했습니다. 말 그대로 레드불의 F1 레이싱카가 서울을 질주하는 행사를 벌인 것이죠.  

레드불 F1 쇼런(Showrun)은 에너지음료로 친숙(?)해진 레드불의 마케팅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7년차에 접어든 행사로 세계 각국 주요 도시를 돌며 레드불 레이싱팀 전용 레이싱카를 직접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는 로드쇼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포르투갈 포르토, 아제르바이잔 바쿠, 우크라이나 키에프, 이탈리아 토리노와 일본 오사카 등에서 쇼런을 진행했었죠.

많은 에너지 드링크들이 모터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짐카나 투어로 유명한 켄 블락의 포드 피에스타에는 '몬스터'가 새겨져 있고 또다른 미국의 에너지 드링크 록스타(Rockstar)는 태너 파우스트와 멋진 드리프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경쟁 음료들이 랠리형 차량을 쓰는 것과 달리 레드불은 F1 레이싱 머신을 활용하여 확실한 차별화를 하고 있습니다. 뭐.. 쓰는 돈의 규모가 다르니 차별화될수밖에요...

이번 쇼런은 영암에서 3번째로 열리는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함은 물론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호텔 신라에서 사전 공개된 RB7


호텔 신라에서 사전 공개된 RB7

 

서울 도심을 질주한 쇼카는 레드불 레이싱팀이 지난해 실제 경주에서 사용했던 RB7입니다.

2011시즌 우승자인 세바스찬 베텔은 RB7과 함께 지난해 19회 경기 중 12승을 달성했음은 물론, 15회의 폴포지션 획득으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바로 그 머신이죠. 올해 현역 자리는 RB8에 넘겨주고 쇼카로 활약 중입니다. 르노의 엔진(Renault  S27)을 탑재한 RB7은 배기량 2,400cc에 최고 RPM이 무려 18,000rpm이라는...

 

시속 300km/h가 넘는 속도로 서킷을 질주하던 RB7입니다.만 장소가 잠수교!!!!

레드불측은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과 한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잠수교를 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잠수교는 중간에 살짝 꺾어지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과속방지턱이 있어 제대로된 주행을 할 수 없었죠. 속도가 올라갈라치면 과속방지턱을 넘기 위해 속도를 거의 정지상태까지 줄여야 했습니다. 쇼런이 예고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부분인데 역시나 F1 머신도 과속방지턱 앞에서는 얌전해질수밖에 없네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차라리 광화문 광장에서 짧더라도 최고속을 한번 보여주거나 했으면 좋았을텐데요. 남산타워는 반포대교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데 굳이 잠수교를 택한 것은 왜인지...  광화문이나 삼성동은 교통문제로 협의가 잘 안되었을까요?

 

 

광화문 광장의 RB7

 

남산 한옥 마을의 RB7

 

동대문 앞의 RB7

 

명동거리의 RB7

 

명동 거리의 RB7

 

 

아무튼 쇼런 행사에는 포르투갈 모터스포츠의 유망주인 레드불 주니어 팀의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Antonio Felix Da Costa)가 드라이버로 참가했습니다.


 

사인중인 다 코스타

 

9세에 포르투갈 카트 대회에서 데뷔한 다 코스타는 2007년 12월에 독일의 모토파크 아카데미와 계약을 맺고 싱글시터 포뮬러 르노 2.0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합니다. 이어 2011년에는GP3시리즈로 넘어가 많은 경험을 쌓고, 아일랜드의 스테이터스 그랑프리 팀에서 레이싱을 하면서 그 해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몬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칼린 모터스포츠에 합류해 모나코에서 2위를 차지했죠.

레드불에는 올해 6월 합류한 그야말로 '루키'입니다. 제 2의 베텔로 불리우는 것이 과하지 않은 듯.  


 

우천용 타이어인 '친투라토'를 장착하는 모습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는 엄청난 배기음을 자아내며, 레드불의 RB7 레이싱 머신을 총 3회 주행했는데, 한 번 주행 시마다 약 1.1km의 잠수교 구간을 3번 왕복했습니다. 총 9 회를 주행한 셈이죠.

과속방지턱으로 인해 속도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깜짝할만 짧은 시간에 되돌아왔습니다. 특히나 출발점에서 스타트할때의 그 강렬한 배기음은 관중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잠수교 남단에서 출발, 북단 터널로 들어서는 RB7


북단에서 U턴하여 왕복주행


남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북단.


레드불 쇼런의 로고도 남산타워와 잠수교로 구성

 

마지막 왕복주행시에 소위 '원돌이'라는 도넛 모양을 그리는 묘기를 펼쳐보이긴 했지만 잠수교의 특성과 안전 문제로 최고속도를 낼 수 없기에 단순 직선주행만 선보였습니다. 또한 냉각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했기에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공백을 메꾸기 위한 프로그램이 바로  '레이싱 프렌즈 쇼케이스'.

DDGT의 Hankook-D 클래스의 차량 4대가 드리프트와 고속주행을 선보였습니다. 제네시스 쿠페들은 타이어를 태우며 잠수교에 마음껏 스키드마크를 그려넣었습니다.

아울러 K1000 클래스(1000cc 미만의 가솔린 차량으로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1차 시기 후 예선순위에 따라 그리드를 배정해 결승은 스프린트 방식으로 순위를 배정하는 클래스) 기아 모닝 차량 4대와 ST100 클래스(100마력 이상 200마력 미만의 차량, NA 1200cc 이상 1700cc 미만, 순정과급 1200cc 이상 1500cc 미만 개조과급 980cc 이상 1200cc 미만의 차량으로 치르는 스프린트 클래스) 현대 클릭도 출연해 멋진 주행을 선보였습니다.


 

HANKOOK-D 클래스 차량의 주행 및 드리프트 시범. APG소속 장주석 선수의 제네시스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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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의 성공적인 개최라기 보다는 레드불의 마케팅 프로모션 성격이 너무나도 강했죠. 잠수교에 모인 사람들은 레드불 이외의 다른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고 마실꺼리라곤 레드불뿐이었으니까요. 오히려 잠수교 남단에 설치되었던 F1 조직위의 부스는 썰렁할 정도였다는...

크리스찬 호너(Christian Horner)가 지휘하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팀은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를 통해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안 그랑프리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하며 2년 연속 시즌 우승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십(Constructor’s Championship) 우승컵도 차지했죠.

2012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레드불 레이싱팀은 여전히 팀 종합 순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 모두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영암에서 베텔이 우승한다면 레드불에게 한국은 우승의 성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서의 우위도 공고히 할 수 있겠죠.


 


 


'레드불'이 지나치게 강조된 기업행사고 행사 운영이 많이 어수선했지만 실제 F1 레이스 참여했던 머신이 눈앞에서 폭발적인 배기음을 내며 질주하는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나 보여줄 수 있는 흔한 장면도 아니구요. F1과 레이싱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한 이벤트였습니다.

F1 코리안 그랑프리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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