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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내 최초! 소형 SUV 장르를 개척한 쉐보레 트랙스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3. 7.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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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세대 자동차 블로거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자동차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죠. 매일 처묵처묵한 사진들만...  그렇다고 시승을 안하거나 행사를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식지 않았죠. 맛집 블로그가 되버리기 전에 묵혀둔 시승기와 자동차 이야기들을 꺼내야겠습니다.

우선 쉐보레 트랙스

 

<야무진 쉐보레 트랙스>

 

트랙스는 소형 SUV입니다. 귀엽습니다. 자그마하죠.

쉐보레의 캡티바를 줄인 듯한 외관입니다. 쉐보레의 패밀리룩이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익숙한 선 굵은 그릴과 헤드램프의 조합이 단단하고 강한 인상입니다. 흐물흐물한 현대차와는 다른 강한 이미지죠.

단단하니 무거워보이지만 의외로 주욱주욱 잘 나갑니다. 폭발적인 가속력이란 말이 아닙니다. 밟는대로 잘 나가준다는 이야기죠.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는 최대출력 140마력입니다. 소형임에도 크루즈와 맞먹는 출력. 약간 높아서 휘청거리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바닥에 착! 잘 붙어 안정적으로 달립니다. 예민하지 않은 스티어링휠과 적당한 답력의 브레이크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전히 대우차의 향기도 납니다.

연비는 12.2km/l라는데 실제 도심 출퇴근 연비(부천~영등포~여의도~마포~광화문)는 10Km/l 정도입니다. 몸집 치고는 많이 먹지만 출퇴근 시간임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입니다.

 

<쉐보레다운 인테리어>

 

<단순명료한 계기반>

 

<질감이 다르지만 무난한 라인의 실내>

 

실내는 위가 껑충 남습니다. 저도 작은 키는 아닌데 말이죠. 물론 좌우는 꽉 차지만 여유있는 헤드룸과 넉넉한 전방 시야, 높은 시팅포지션으로 인해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여성운전자들도 시야확보가 쉬워 운전하기 편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트렁크가 널찍한 편은 아닙니다. 높이는 있지만 바닥공간이 많이 확보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넓다'라는 표현보다는 '공간활용성이 좋다'라는 것이 맞겠네요. 2열의 6:4 폴딩시트 덕분입니다.

성인 2명 정도 타고 짐을 좀 실어도 힘이나 공간에서 부족함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키장비를 넣진 못하겠지만 어지간한 레포츠 장비는 충분히 적재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SUV 트랙스' 는 합격점입니다.

 

<직관적 사용이 가능한 버튼류>

 

<전자 방식보다는 로터리 방식이 편하긴 하지만 너무 심플>

 

세부적으로 보면 트랙스는 심플한 실내와 직관적 조작이 특징입니다.

나름 스티치로 멋을 부린 시트는 간결합니다. 전체적인 실내 톤도 차분합니다. 조작버튼들은 모두 버튼과 로터리의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처음 타는 사람도 직관적으로 이용 가능하죠. 반대로 그만큼 복잡한 기능이 없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스티치로 멋은 낸 시트>



 

<정리는 잘 된 선>


파란색의 디지털 계기반은 여전히 장난스럽습니다. 그래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흐름에 맞추어 스마트기기와 블루투스로 연동됩니다. 네비게이션이 독특합니다. 마이링크(My Link)가 적용되어 브링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어야 네비게이션이 작동합니다.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USB나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네비게이션이 작동되는 거죠. 네비게이션이 차 기반이 아니라 운전자 기반이 된달까요? 그럼 네비게이션 작동 중에 데이터 통신은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해집니다. 당연히(?) 별도의 데이터 요금은 필요없습니다.

아쉽게도 실제 네비게이션 주행 테스트는 하질 못하였기에 네비게이션의 길찾기 실력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가 없군요.


<블루투스 기능 지원은 기본>


변속 레버 옆에는 수동 변속용 토글 변속스위치가 있습니다. 위치상 다이나믹한 수동 운전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루하지 않게 운전하라는 배려 정도입니다. 수동 변속을 위해 오른손으로 기어놉을 잡고 왼손으로 스티어링휠을 잡으면 뭔가 어쩡쩡한 자세가 되기도 합니다. 패들시프트도 아니고 변속기에 토글이라니...


<수동변속을 위한 토글 스위치>

 

나름 보스 스피커로 차안에서의 '생활'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에게 어필합니다. 보스의 중저음 강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죠. 전반적인 음향은 나무랄데 없습니다. 게다가 가솔린이니까요.  

곳곳의 수납 공간을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센터 스크린 양 옆의 공간은 의도 파악을 못하겠습니다. 핸드폰이라도 넣으라고 파놓은 것인지... 딱히 뭔가 넣을만한 공간이 되진 않는데 말이죠. 쏟아지니 동전을 놓아둘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그저 모양일까요?


<나름 스피커는 보스>

 

<여기저기 쓰임새 많은 수납함>
 

 

작고 경쾌한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일상에서 가볍게 타기 좋은 SUV입니다.

하지만 결국 상품성은 가격이 주요한 잣대.

제가 탄 최고 사양인 1.4L 터보 LTZ는 가격이 2,289만원입니다. 가장 기본인 1.4L 터보 LS는 1,940만원. 가장 낮은 사양이라고 해도 세금을 포함한 초기 지불금은 2,000만원이 넘습니다.

트랙스는 소형 SUV입니다.

마케팅적 '소형'은 기본이 되는 무언가를 그 모양과 기능을 유지한 상태에서 작게(small) 만들거나 최소한의 기능만을 남기고 부가적 기능을 축소하는(minimize) 것이죠. 그러면서 가격도 낮추어(low cost)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냅니다. 아마도 트랙스의 기본은 캡티바였겠죠? 캡티바에 비해서는 사이즈도 작고 기능도 적어지고 당연히 가격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쉐보레만 SUV를 만드는 것이 아니죠.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과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비교해보면 시작 가격대가 같습니다. 부가적인 트림 차이는 여유있는 공간과 배기량으로 충분히 커버됩니다. 기능을 생각해도 쏘울이나 레이 등의 경쟁 차종이 있습니다. 결국 소형 SUV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 예산에서 선택 가능한 후보군을 고려하면 비교 우위에 서기 힘들다는 말.

이러한 가격 책정 측면에서 '소형 SUV' 로서의 트랙스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런 조립단차는 이제 그만...>

 

 

국내 최초 소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쉐보레 트랙스.

'소형'을 지향하며 없어진 장점과 기능에 대한 가격 보상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네요.


<소형 SUV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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