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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영혼까지 끌어모았다. 신형 쏘울의 역동적 변화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3. 12. 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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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올 뉴 쏘울을 시승했다. 

2008년 출시 이후 5년만에 이루어진 풀체인지된 신형 쏘울이다.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44개월 동안 무려 2,400억원을 투입하여 만든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이다. 시승 차량은 1.6L 가솔린 엔진의 노블레스 모델로 가격은 2,015만원. 




각설하고, 예쁘다. 

적극적인 면분할로 좀 더 박스카스러워졌다. 전면부 디자인은 모서리가 좀 더 격해지며 평평한 면이 강조되었고 후면은 리어램프 콤비네이션과 테일게이트가 통합되면서 개성있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전반적으로 젊고 감각적인 느낌이다. 신선하다.

여전히 A필러는 블랙컬러로 처리되었고 D필러는 한껏 누워 역동적인 모습이다. 둥글둥글 곡선과 양감이 강조된 후면은 확실히 전 세대보다 세련된 모습이다. 측면으로 확장된 리어램프와 D필러, 리어도어와 휀더쪽의 페널라인이 역동적 느낌이다. 




한껏 젊어진 디자인이다. 

무엇보다 '18인치 체인저블 칼라 휠'이 독특하다. 취향에 따라 그레이, 블랙과 레드의 3가지 컬러의 휠커버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장착할 수 있다. 이왕지사 '체인저블'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보다 많은 색을 준비해서 판매해야 하지 않을까? 컬러 휠커버는 단 한가지라는 것이 아쉽다. 모든 쏘울이 3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신형 쏘울의 실내 공간은 좁은 편이다. 박스카 특성상 헤드룸은 여유가 있지만 앞뒤 공간이 넉넉치 않다. 트렁크도 차 덩치에 비해 좁다. 흔히 트렁크 적재 공간을 부피로 측정하여 몇 리터라고 표현하지만 실상 바닥의 적재면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올 뉴 쏘울의 트렁크 바닥면은 좁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뒷좌석을 접을 수 있다. 하지만 카시트와 유모차, 많은 짐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가 탄다고 가정하면 공간이 부족할 것이다. 오히려 아이가 좀 더 큰 다음에야 패밀리카로서 기능할 듯. 

하지만 신형 쏘울은 개방감이 좋아 눈으로 느껴지는 공간은 상당히 넓다. 시원스런 프론트 윈도우와 사이드 윈도우에 높은 시팅 포지션이 차를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선루프는 파노라마 루프 수준으로 열린다.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다. 옵션이긴 하지만서도...





실내에서는 에어벤트와 일체형인 스피커가 눈길을 끈다. 공기의 흐름과 소리가 엮여 돌아갈 것 같이 생각되지만 실상 그렇진 않다. 음악이 부드럽게 흘러나올 듯 보이는 '감성'용이다. 프론트 도어의 스피커 림이 음향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사운드 무드 라이트'와 같은 맥락이다. 원형 테마의 스피커는 총 8개로 액튠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차내에서 음악을 듣기엔 무난한 수준.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서 평행주차와 직각주차까지 해주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이 기아자동차 최초로 적용되었다. 주차 공간을 찾아내는 능력은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훨씬 뛰어나다. 주차를 완료하고 내려서 위치를 확인하면 꽤나 정확하게 자리를 잡아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동주차 기능이 점점 정확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차선이 많이 지워진 낡은 도로에서도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은 정확하게 작동하며 K3 등 최근 출시 차량과 마찬가지로 스티어링휠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등의 편의 장비들이 대거 장착되어 있다. 

주행성능은 어떨까? 

체격에 비해 답답하다. 올 뉴 쏘울은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32마력에 최대토크 16.4kg.m라고는 하나 무겁게 느껴진다. 가속시 차가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속 100km/h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가속 상태에 접어들기까지의 과정이 답답하다. 꾹 밟아도 당췌 쭉쭉 뻗는다는 느낌이 없다. 

이런 답답함이 시내 주행에서는 안정감으로 나타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엑셀레이팅에 예민하게 반응하되 오버하지 않는다. 흔들림도 적고 핸들링 반응도 안정적이다. 세팅 자체가 도심주행에 맞춰진 탓일거다. 그리고 쏘울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옳은 선택이다. 한마디로 편하다. 

다만 재미가 없다. 젊은 감각의 도심형 박스카임에도 승용차 느낌이다.  내 손이, 내 발이 이끄는대로 차가 반응하는 '운전하는 재미'가 부족하다. 이런 느낌이라면 주행면에서의 경쟁차종은 '미니'가 아닌 닛산 '큐브'다.  





신형 쏘울은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변화를 시도했다.

개성있고 신선한 젊어진 디자인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양한 편의장비와 감성적 기능도 신세대를 위한 차로 손색이 없다. 첨단 IT기능에 가죽 등으로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이 든' 주행감은 아쉽다. 어른들의 장난감으로서 차가 가지는 '재미'가 부족하다.

다음엔 영혼을 끌어모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영혼을 사로잡을' 변화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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