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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궂은 표정 속에 감춘 뛰어난 주행 성능, 닛산 쥬크 시승기

차고안이야기/윤군의 시승기

by _윤군 2014. 7.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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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쥬크를 시승했다

 

쥬크(JUKE)는 닛산의 콤팩트 사이즈 SUV. 2013 10월 런칭 이후 매 월 100대 가까이 팔리며 닛산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판매 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100대를 넘기기도 했다. 판매 하향세인 큐브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이렇게 꾸준한 쥬크의 매력은 무엇일까?


 

시승일자 2014 5 23 ~ 5 25



 

닛산 쥬크를 시승하는 동안 거리의 시선을 충분히 느꼈다. 신호대기 중에도, 주차 후 차에서 내릴 때에도 어김없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마주쳤다. 아직까진 보기 드문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쥬크의 독특한 디자인 탓이다

 

쥬크에는 분명 패쓰파인더나 캐시카이 등에 적용된 닛산 특유의 그릴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패밀리룩이 적용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릴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이 너무나 독특하기 때문이다

 

쪽 째진 눈처럼 날카로운 안개등은 마치 헤드램프인양 본닛 위에 자리잡고 있고 둥그런 헤드램프는 거대한 안개등처럼 그릴 아래쪽으로 붙어있다. 불룩한 앞뒤 휀더로 풍만한 볼륨감이 강조되는가 하면 루프라인은 쿠페처럼 낮아진다. 둥글둥글 기묘한 엉덩이의 L형 테일램프는 스포츠카 370Z를 떠올리게 한다.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다

 

개성넘치는 디자인이다. 쥬크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나 룸미러로 보게 되는 쥬크의 모습은 앞 차 운전자에게 제대로 '각인'된다


 

 

 

많은 디자인 요소가 녹아있지만 체구는 자그마하다.

 

쥬크는 전장 4,135mm, 전폭 1,789mm, 전고 1,561mm, 축거 2,595mm로 국내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QM3와 기아 쏘울, 쉐보레 트랙스와 엇비슷한 사이즈다. 하지만 짦은 휠베이스와 낮아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실내 공간은 좁은 편이다. 편안하게 타려면 뒷좌석 없는 쿠페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뒷좌석까지 적재 공간으로 생각하면 실용성도 높아진다


 


 

대신 주행성능도 스포츠 쿠페처럼 시원시원하다.  쥬크의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힘이 넘친다. 무려 190마력이다. 같은 사이즈의 쉐보레 트랙스는 140마력에 불과하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엔진으로 르노 삼성은 이 엔진을 중형차인 SM5 TCE에 사용한다. 쥬크의 작고 가벼운 차체를 감안하면 얼마나 힘이 넘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엔진은 CVT 무단변속기와 맞물려 '즄즄' 잘나간다.   △에코 △노말 △스포츠의 3가지 주행모드는 모두 이름에 충실하다. 스포츠 모드는 높은 RPM과 빠른 반응으로 운전의 재미를 두 배로 늘려준다. 물론 가솔린인데다 스포츠 모드인지라 연비는... 

 

빠른 가속 반응과 안정된 코너링, 넘치는 힘으로 운전이 재미있다. SUV 형태라 시팅 포지션이 높아 시야 확보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그야말로 가지고 놀기 좋은 매력적인 차다. 유럽에서 미니 '컨트리맨'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이 이해된다. 시승코스였던 서해안 고속도로와 대부도 등 섬마을의 굽이치는 도로 등 어디에서도 즐거운 주행이 이어졌다

운전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쥬크만의 매력이다.

 

짓궂은 악동의 모양새에 모범생의 뛰어난 주행 성능의 쥬크.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음향. 쥬크를 타보면 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보스나 B&W와 같은 음향 회사들과 협업하는지 알 수 있다. 고음질 MP3를 순식간에 라디오 음질로 만들어버린다. 스피커 숫자나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음질의 문제다. 쥬크를 선택할 소비자의 나이와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하면 의아한 음향 성능이다. USB 포트를 만든 의미가 없지않은가.


 

 



 

직물 시트와 내장 플라스틱도 아쉽다. 시승한 쥬크 SV 2,890만원. 사실 비슷한 가격의 푸조 208이나 폭스바겐 폴로 등과 비교한다면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고급'을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일테지만 같은 닛산의 큐브처럼 색이나 모양의 디자인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또한 주행기능과 공조기능을 하나의 패널을 통해 조작하는 통합제어시스템(I-COM SYSTEM)은 어색하다. 동일한 화면과 버튼이 주행/공조 모드에 따라 두가지 기능이 있어 운전자가 우선 주행/공조를 선택한 후 조작하는 방식이다. 조작시 손만으로 안되고 시선이 가야해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크는 넘치는 힘과 가속력, 안정적인 코너링 등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한 차다.  운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미니가 추구하는 ‘FUN’한 이미지가 쥬크에도 잘 어울린다. 그러고 보면 어려운 시기를 보낸 닛산이 쥬크의 매력을 제대로 알릴만한 마케팅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

 

물론, 쥬크의 매력은 쥬크의 남다른 디자인에 거부감이 없을 때의 이야기다

 


 

추가 정보...


닛산은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스페셜 에디션인 '쥬크 미드나잇 에디션(JUKE Midnight Edition)'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50대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쥬크 SV'모델에 사파이어 블랙 색상의 리어 루프 스포일러와 아웃사이드 미러, 미드나잇 에디션 전용 17인치 블랙 알로이 휠 등의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국내 단 50대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3010만 원(VAT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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