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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마케팅과 토스카 프리미엄6

차고안이야기/자동차마케팅

by _윤군 2008. 2. 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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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주연은 당연히 제품.
자동차 광고라면 당연히 자동차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죠. 실제로 최근 온에어된 자동차광고를 보면 자동차들이 주연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소나타 트랜스폼 광고에서 '영화 트랜스포머'가 생각나는 소나타의 변신을 그렸고 제네시스 광고에서는 제네시스와 함께 어댑티트 헤드램프나 스마크 크루즈 콘트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모델은 누군지도 모르죠.

 기아 또한 모하비 광고에서 길에 따라 변하는 에어서스펜션을 내세워 광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이클 미키나 피터 슈라이어와 같은 거장들을 내세운 광고도 있었으나 티저광고였으니 당연히 차가 등장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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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감각적인 뉴모닝 광고



 르노삼성도 SM7 뉴 아트 광고에서 차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이러한 차를 앞세우는 흐름에서 벗어나 지명도 높은 모델을 내세우는 이른바 '빅모델 전략'을 쓰는 광고가 GM대우의 토스카 프리미엄6 광고입니다. 그 빅모델은 다름아닌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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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 광고이미지(출처 : 서태지닷컴의 우루님 사진)


 서태지는 90년대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아직까지도 '대장'으로 불리며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넬', '피아'와 같은 그룹을 발굴해냈죠. 작년 발매된 15주년 기념앨범과 콘서트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가 GM대우의 중형모델인 토스카 프리미엄6 의 모델로 나서면서 화제가 되었죠. 토스카 프리미엄6 는 요즘 이슈로 떠오른 '중형차 6단변속기'의 장본인으로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차입니다. 광고는 1월 2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0819620080126004534&skinNum=1

 토스카 프리미엄6는 직렬6기통 엔진에 하이드로메틱6단 변속기를 장착한 동급 최초의 차량으로 3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감성적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한 모델입니다. 토스카 프리미엄6가 가진 기술과 디자인에서의 변화를 모델인 서태지가 가진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젊은 이미지와 매칭시키고 있죠. 새롭고 혁신적인, 열정적인 이미지를 원했다면 캐스팅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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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메틱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토스카 프리미엄6



 서태지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통해서 GM대우가, 토스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이슈메이킹입니다. 서태지가 등장함으로 인해 광고가 방영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토스카 광고는 화제가 되었죠. 완벽한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하여 일상의 모습이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모습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적입니다. 자연스레 그 광고를 통해 토스카를 접하게 되죠.

 이와 연결되어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은 매체의 보완입니다. GM대우의 광고물량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본방을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만 이를 서태지의 팬들이 수행하는 구전마케팅 효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경쟁모델인 소나타의 '소나타 트랜스폼 광고'에 대한 네이버블로그 검색결과가 56건인데 비해 보다 늦게 출시된 '서태지 토스카 광고' 키워드의 검색결과는 125건으로 차이가 많고 동영상 검색의 결과는 16건과 112건으로 차이가 더욱 커집니다. 한가지 검색어의 검색결과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토스카의 빅모델 전략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 엿보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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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 프리미엄6의 뒷태



 또다른 한가지는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 GM대우는 서태지가 광고에서 입었던 물품들을 경매할 예정입니다. 이미 서태지닷컴이나 관련 사이트에서는 가격을 예상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경우도 한가지 광고가 아니라 차의 앞선 기능을 주메시지로 하는 여러변의 광고를 멀티로 돌리고 있지만 광고에서 멈추고 더이상의 이슈 창출은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그에 반해 서태지라는 모델을 가지고 있는 GM대우는 4대매체가 아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상에서의 프로모션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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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촬영시의 서태지. 모든 아이템은 경매된다.



 마지막으로 연상효과입니다. 이 광고에 사용된 음악은 서태지 본인의 곡을 편곡한 것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3집에 있던 '널 지우려해'와 서태지 7집의 FM비지니스를 사용했습니다. 얼마전 발매된 15주년 기념앨범에도 수록되어 있죠. 앞으로 이 곡들을 들을때는 광고가 자연스레 연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소문대로 서태지가 3월에 컴백하게 된다면 그가 모델인 토스카 광고는 더욱 힘들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GM대우로서는 컴백때 피아노라도 쳐준다면 더욱 고마운 일이겠네요.

 그렇다고 이 광고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우선 장점이 되었던 서태지의 존재가 양날의 검으로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빅모델 전략을 썼을때 흔히 생기는 '뱀파이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죠. 모델은 기억하나 정작 제품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죠. 앞서 이야기한 인터넷 구전효과도 '서태지'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관심에서 온 것으로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메시지 리시버, 즉 시청자가 토스카 프리미엄6가 가장 전하고 싶던 '동급최초 6단 6기통'이라는 메시지를 얼마나 기억할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TV CM이 짧은 편집판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서태지의 '컴백용 광고'가 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소나타 트랜스폼 광고가 '변신'이라는 핵심메시지는 정확하게 전달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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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실구매층의 반응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에 열광했던 서태지 세대와 지금까지도 서태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과연 중형차의 실구매층인가라는 질문이죠. 10대부터 30대 중반까지가 대부분인 그의 팬들이 2,000만원 상당(L6 2.0l 수동 기본 1,726만원부터)의 중형차를 구매할 것인가라는 거죠. 서태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중형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단 서태지를 기용한 GM대우는 이번 광고를 통해 토스카 프리미엄6 광고에 대한 화제 유발에는 성공했고 모 신문기사 덕분에 6단6기통에 대한 이슈메이킹에도 성공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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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슈화되었던 6단변속기



 앞서 이야기한 서태지 활용의 장점을 얼마나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지는 GM대우의 향후 마케팅이 극복해야 할 과제겠습니다. 마케팅이 광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만치 가격정책이나 최전선 딜러들의 활동등 많은 변수가 있는 것도 사실이죠. 물론 차량 자체의 성능이 기본일테구요.

 자동차와 마케팅을 떠나서 얼굴보기 정말 힘든 서태지의 모습을 광고로나마 만나본다는 것은 큰 기쁨일수밖에 없네요. 그의 다른 모습을 담고있는 후속광고로의 소재교체가 기다려집니다.




[+]  사족으로, 토스카 광고를 보니 '대장의 귀환'이 더욱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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