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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아메리칸 머슬 - 머스탱 마하1

차고안이야기/화면속엔 자동차만..

by _윤군 2008. 3. 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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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을 신나게 하는 행사가 많은 요즘, BPF2008 '좌충우돌! 블로그! 영화와 놀다'가 진행중입니다. 오는 15일 홍대 롯데시네마와 벨렛바나나에서 영화제와 파티가 있을 예정이죠. 이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주 '블로그 프리미어 시사회'가 서울극장에서 열렸었습니다. 상영작은 '연을 쫓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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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2007)는 120주라는 긴 기간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칼레드 호세이니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어소설이라고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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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시절의 1969년형 머스탱


 이 영화에는 두대의 머스탱이 나옵니다. 1969년형 머스탱1970년형 머스탱 마하1. 영화속에서 머스탱은 소련 침공 전 부유하게 살던 시절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죠. 1969년형 머스탱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의 1970년형 머스탱 마하1을 보고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옛날 화려했던 시절의 머스탱을 그리면서요..

 영화이야기를 길게 하면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으니 이쯤하고 자동차로 돌아와서...
 포드 머스탱 마하1은 아메리칸 머슬의 대표선수인 머스탱의 인하우스 바리에이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포드가 직접 개조한 고성능차라는거죠. 개조라기 보다는 성능을 높인 고사양 모델을 생산했다고 하는것이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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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형 포드 머스탱 마하1


 머스탱의 바리에이션은 복잡하지만 크게 구분해보면, 그 유명한 쉘비(Shelby)와 살린(Saleen), 스티다(Steeda) 등의 전문업체에서 개량한 모델들과 머스탱의 제조사인 포드사가 직접 개량하는 마하1(MACH1), 보스(BOSS)시리즈, 블리트에디션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모델은 따로 판매되죠. 이 머스탱 마하1은 포드가 직접 만든 고성능 모델입니다.

 1969년부터 생산된 머스탱 마하1은 1978년까지 10년간 생산되었습니다. 2003년에 잠시 재등장하긴 했지만 전통적인 스타일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2세대 디자인과 비슷한 현재의 머스탱이 나온 마당엔 더더욱 그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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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형 머스탱 마하1


 1969년 데뷔한 머스탱 마하1은 뒤로 낮게 깔리는 패스트백 스타일로 출시 당시 머스탱의 퍼포먼스 모델들 중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모델입니다. 데뷔 첫해에 하이엔드인 보스 429 모델이 천대도 안만들어진데 비해 마하1은 7만여대 정도 생산되었고 머스탱 스탠다드 컨버터블과 가격차이도 크지 않았으니 그럴법합니다. 일단 구하기 쉬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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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1의 특징인 검은색 본닛과 후드핀


 마하1은 무광검정으로 칠해진 후드와 후드위의 에어스쿠프(공기흡입구), 후드핀과 리어 스포일러와 크롬 개스캡(주유구뚜껑) 등이 외관적인 특징입니다. 후드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죠. 검정후드가 이니셜D의 86마냥 카본은 아닙니다. 색만 검정인거죠.

 머스탱 마하1은 모체인 기본 머스탱과 마찬가지로 10년동안 생산년도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69년, 70년, 71년에는 해마다 바뀌었죠. 개인적으로 영화에 나온 69년형 머스탱을 가장 선호합니다. 머스탱다운 매력이 있는 디자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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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카답게 커버없는 엔진


 69년형 머스탱은 250마력짜리 V8 351 엔진과 320마력짜리 V8 390엔진, 그리고 335마력짜리 428 엔진을 단 3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1970년형까지 동일한 엔진을 사용했죠. 머스탱 엔진에 붙는 351, 390, 428 등은 부피입니다. 우리가 흔히 2.0이나 4.2등으로 표시하는 리터대신 미국은 입방인치를 쓰기 때문이죠. 351 in³ 면 5.7L 정도 됩니다.

 예를 들어 370마력짜리 429 CJ 엔진을 쓴 71년형 머스탱 마하1은 429in³ 니까 7L, 즉 7,000cc 엔진을 달고 있는 거죠. 6,70년대 모델들은 엔진명뿐이 아니라 엔진배기량을 입방인치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으니 알아두면 제원보는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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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형 머스탱 마하1


 아무튼... 71년형 머스탱 마하1은 같은해 007 시리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본드카로 출연하기도 했고, 73년형 머스탱 마하1은 1974년작 '식스티세컨즈'의 엘레노아로 출연했습니다.(2000년에 리메이크된 식스티세컨즈에서 엘레노어는 67년형 쉘비 GT500이었죠.)

 그외에도 '폭풍속으로', '형사 가제트'부터 최근 미드인 '터미네이터 ; 사라 코너 연대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출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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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형 머스탱 마하1

 
 69년부터 인기있던 머스탱 마하1은 1974년 '머스탱2'라고 불린 2세대 머스탱이 등장하면서부터 인기가 식어버렸죠. 2세대 머스탱은 코브라와 같은 또다른 퍼포먼스 모델을 만들어냈기에 마하1은 점점 설자리를 잃다가 1978년에 생산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 덕분에 대부분의 머스탱 마하1은 이 69년부터 73년형까지의 모델들입니다.

 어릴적엔 '머스탱'이 아니라 '무스탕'이었죠.(언제부터 오렌지가 어륀지로...-_-; ) 어릴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도 지금 생각해보면 빨간색 무스탕과 본닛에 새 그려진 검정색 파이어버드였던거 같습니다. 그만큼 유명했던 차죠.
 수입차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무스탕'이라면 잘 아시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신성일씨가 몰던 빨간 무스탕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 박정희 전대통령과 경부고속도로에서 맞짱뜬 일화로도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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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씨와 빨간 69년형 '무스탕'

 오랜 역사동안 수많은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낸 머스탱. 그 중 짧은 기간동안 화끈한 인기를 누렸던 퍼포먼스 모델 머스탱 마하1. 레트로 디자인으로 머스탱을 부활시킨 포드. 이미 쉘비와는 퍼포먼스 모델을 만들고 있죠. 포드의 인하우스 퍼포먼스 모델로 마하1 시리즈가 부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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