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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킷리스트' 속 아메리칸 머슬

차고안이야기/화면속엔 자동차만..

by _윤군 2008. 4. 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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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를 통해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를 봤습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맨이라는 두 배우에 롭 라이너 감독까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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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포스터



 영화 제목인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적은 목록입니다. 해야 할 일을 적은 'To Do List'지만 다음 기회는 없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의 목록이니만치 절실하겠죠. 두 주인공이 작성한 이 목록에는 '무스탕 타보기'가 있습니다. 쉘비 머스탱 GT350 을 드림카로 생각하던 모건 프리맨의 희망사항이죠.

 그런데 당연히 등장하는 이 '머스탱타기' 씬이 흥미롭습니다. 그냥 머스탱을 타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이 각각 쉘비 머스탱과 닷지 챌린저를 타고 나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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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타기' 장면


 쉘비 머스탱 GT3501970년형 닷지 챌린저의 대결입니다.

 머스탱은 1964년 데뷔한 포드의 히트작으로 '포니카(Pony Car)'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죠. 영화속 쉘비 머스탱 GT350 은 그 유명한 캐롤 쉘비의 손을 거친 머스탱의 바리에이션 중 하나로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말해주듯 고성능 레이싱카입니다. V8 4.7L 엔진에 306마력을 내는 고성능 모델은 최고속도가 시속 217km/h....-_-;; 였습니다. 머스탱에 대해선 얼마전에 쓴 글도 있고하니 이만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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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형 닷지 챌린저


 모건 프리맨의 머스탱에 대항하는 잭 니콜슨의 차는 1970년형 닷지 챌린저(Dodge Challenger)입니다. 닷지 챌린저는 머스탱보다 2주 먼저 데뷔하고도 비싼 가격덕에 고전하던 같은 크라이슬러 산하 플리머스 바라쿠다(Plymouth Baracuda)의 저가형 전략모델이죠. 플랫폼을 바라쿠다 2세대의 E-바디를 살짝 늘려 쓰는 닷지 챌린저는 디자인 자체도 빌려왔습니다. 닷지 챌린저의 디자이너는 칼 카메론으로 닷지의 또다른 머슬카인 차저를 디자인한 사람입니다. 그가 차저를 위해 그렸던 차저의 프로토타입 디자인 중 하나를 사용한 것이
챌린저입니다. 왠지 불쌍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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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대로 머스탱을 몰게되어 입가에 미소가...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버킷리스트에서는 이 두 차종이 트랙에서 대결을 펼칩니다. 물론 제대로 된 경주는 아닙니다. 아웅다웅, 티격태격 비싼 머슬카를 타고 범버카마냥 들이받다가 머스탱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머스탱이 데뷔한 1964년부터 십여년간은 이른바 '아메리칸 머슬'이 쏟아져 나온 머슬카의 전성기였습니다. 머스탱을 필두로 닷지 차저챌린저, 폰티악 파이어버드시보레 카마로, 머큐리 쿠거와 같은 차들이죠.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미국정부의 배기가스 규제와 이어진 석유파동으로 모두 사라져갔지만 모두 명차로 남아있는 모델들입니다.

 이 차종들은 자동차 시장에서뿐만이 아니라 영화속에서도 라이벌로 자주 등장합니다. 역사상 최고의 자동차 추격씬이라는 '불릿'에서도 형사인 스티브 맥퀸의 머스탱과 킬러의 닷지 차저가 명장면을 만들어내죠.  버킷리스트에서는 단순히 머스탱을 타는 장면이 아니라 머스탱과 챌린저의 대결로 연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한가지 또 재미있는 것은 모두 최근 부활했다는 것이죠. 이미 '전격Z작전'이나 '나는 전설이다' 등의 영화에 출연한 포드 머스탱은 물론 닷지 챌린저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죠.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유명세를 탄 새로운 시보레 카마로 또한 같은 패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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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닷지 챌린저


 1960년대의 라이벌 머슬카들이 속속 다시 등장하는 지금, 버킷리스트에서 보여진 구형 머스탱과 챌린저의 대결이 이제 다른 영화를 통해 새로운 머스탱과 새로운 챌린저의 대결 장면으로 보여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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