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화려한 휴가 _ 포니의 추억

차고안이야기/화면속엔 자동차만..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07. 9. 8. 15:34

본문

'화려한 휴가'를 봤다. 개봉할 때 봐야지봐야지 하다 이제서야...  

 늘 그렇듯 차가 항상 눈에 띄게마련. 뭐.. 사실 차가 몇 대 나오지도 않는다.
 극 중 김상경이 분한 민우의 직업은 택시드라이버. 그의 택시는 포니다. 1980년이니 다른 차가 있을래야 있을수도 없고 내 기억속에서도 어릴적 택시들은 모두 포니였다. 좀 더 후에 스텔라택시가 생겼을 때 스텔라택시를 타면 좋아라했던 기억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니.
 조랑말이라는 의미의 이 포니는 현대의 첫번째 독자모델이다. 사실 영국 기술진미쯔비시의 엔진을 가지고 포드 코티나의 일부 부품을 이용했고 이탈리아의 쥬지아로가 디자인했지만 현대메이커를 달고 나온 차임에는 틀림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67년에 포드사의 차를 조립하는 것으로 시작한 현대자동차가 욕심부려 만들어낸 독자모델인 포니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미국에 수출까지 이루어낸 모델이 바로 포니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4년의 포니 컨셉카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별명이 '포니 정'이고 이 이름을 딴 포니정재단까지 있는걸 보면 포니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주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6년에 출시된 차로 영화에서 보이는 포니가 1세대고 1982년에 2세대인 포니2가 등장한다. 둘 다 1.2, 1.4, 1.6L 엔진 사양을 가지고 있고 포니는 픽업형태로도 출시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바라'같은 범퍼. 그 당시 대단한 기술이라고 광고했던 기억이...



최근에도 강남역 지오다노 뒤쪽 골목에는 빨간 포니픽업에서 잡화를 팔고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니의 휠. 에어밸브며 디자인이 참..


 나온지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영화촬영을 위해 이집트에서 다시 수입해야할 정도로 보기 힘들지만 현재도 7,000 여대가 등록되어 거리를 누비고 있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부분의 포니는 지금 이런 신세가 아닐까?



 뒷부분에 포드 머스탱과 비슷한 말모양 엠블럼이 있던 포니는 어릴적 '자동차'라는 기계에 대한 꿈을 심어준 존재로 여유가 되서 자동차콜렉션을 만든다면 꼭 한 대 가지고 싶은 모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가 흔히 그러하듯 유머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나온 지나친 오버와 유머때문에 전반적인 영화적 흐름이 끊어진다. 몰입도 힘들고... 평시민의 소소한 일상은 그런식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건지.. 

 다소 실망이었던 이 영화를 뒤늦게서라도 극장을 찾아 보게한 결정적 이유인 시 한편을 소개해본다. 올해 518광주항쟁 사생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여고생의 작품이다.


그 날

          김 민 경 (경기여자고등학교 3학년)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