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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고대행사가 만든 다른 광고, 더 럭셔리 그랜저와 K7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_윤군 2010. 1. 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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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광고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보다 재미있을 때가 있습니다. 광고보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 광고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죠..

자동차도 마찬가지. "자동차 광고가 다 그게그거 아닌가... 멋지게 보여주면 그만이지.."라고 할 수 도 있겠으나 99년 대우자동차의 '누비라로 힘차게 갈 것인가? 아, 반대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라는 재미있는 광고가 있던 시절도 있습니다.  기억하실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피자 헛셨다'느니 '왜 그런 소주를 마시느냐'는 등의 비교광고가 횡행하던 시절이었죠. 그 시기엔 정말 재미있는 광고 많았는데..ㅎㅎ

애니웨이,,, 이번 연휴엔 한집안인 현대의 더 럭셔리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K7의 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경쟁관계인 양사의 대표적인 차종인데 이 두 광고를 만든 곳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인하우스에이전시인 '이노션월드와이드'. 같은 광고대행사에서 만들어서 더욱 흥미로웠죠. 어찌보면 톤앤매너가 비슷하기도 하구요.

더 럭셔리 그랜저의 광고는 전작인 TG와 맥을 같이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

차로 말한다는 거죠. 이번 더 럭셔리 그랜저에서도 마찬가지로 길게 말하지 않겠다라면서 "그랜저를 타는 사람이면 되지 뭐가 더 필요하냐.. 아실법한 분이 이러신다..."는 논리입니다.

롱런 브랜드 그랜저가 내포하는 사회적 성공을 이용하는 문법이지만 제네시스에게 고급세단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넘겨준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와닿지는 않습니다. 제네시스가 있고 수입차가 대중화되는 이 시기에 그랜저가 성공을 상징하는 아이콘인지 다소 의문이란거죠.

하긴 더 럭셔리 그랜저는 새로운 세대라기보단 페이스리프트의 성격이 강하니 기존 브랜드파워에 기대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일수도 있겠습니다. 편의사양 추가와 외형 수정이 주된 변화니까요.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기보다 기존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써야겠죠.

이에 반해 한집에서 만든 기아 K7은 정말 많은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TV CM에서는 하나하나 설명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피처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아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준대형 세단이니 K7으로서는 새롭게 적용된 다양한 기능들을 보여주고 싶을 것입니다.


15초..길어야 30초는 이런 특장점들을 설명하기엔 너무나 짧죠. 웰컴라이팅 기능만 설명하기에도 빠듯할 듯 하기에 나열되는 수많은 무언가를 다 읽기보다는 뭔가 많은 장점들을 가진 차라는 느낌만 주어도 성공입니다.

그리고 그 특성들을 내세운 '도전'과 '경쟁'이 테마입니다. 은연 중 세계를 언급함으로서 수입차와의 경쟁도 염두에 두고 있죠.


차분한 톤앤매너인상적인 BGM, 타이포의 극한 활용 등 닮은 듯 다른 광고가 기존 네임밸류를 활용해야 하는 럭셔리 그랜저와 이제 새로운 준대형 세단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K7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여 재미있습니다.  

다만... 딱히 맞상대할 차종이 없는 대우자동차가 아쉽습니다. 광고 정말 재미있게 만드는데 말이죠. 아반떼XD 차체를 보여주며 ‘껍데기만 조금 바꾼다고 신차입니까?’라고 했던 라세티 광고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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