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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란 투리스모', GT 장르의 창조가 아닌 진화일뿐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_윤군 2010. 6.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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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그란투리스모'를 발표하였습니다. 세단의 플랫폼에 SUV의 높이, 쿠페의 루프라인에 해치백의 트렁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친환경 기술까지!  뭔가 다 가진듯한 이 차를 BMW는 '새로운 장르'라며 GT, 그란투리스모라 이름붙였습니다.

BMW 그란투리스모



새로운 장르라... BMW가 SAV를 만든 이후 새로운 장르 만들기에 재미를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란 투리스모'는 새로운 장르가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장르입니다. 심지어 이름조차 똑같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이미 2007년에 국내 데뷔했고 2008년에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S가 팔리고 있는데 새롭다뇨..

GT카는 '장거리, 장시간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차'를 의미합니다. 짜릿한 속도감과 다이나믹한 핸들링,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되 일상이나 여행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 있어야 합니다. 실용성은 곧 넉넉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 편안한 승차감을 의미하죠.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S

허리 한번 펴기 어려운 버킷시트에 자동차등록증 넣어놓을 글로브박스조차 없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는 고성능이긴 하나 GT카는 아닙니다. 베스트셀링카인 캠리는 편안한 승차감에 적당한 적재공간이 있지만 '고성능'을 붙이기엔 아쉬운 성능입니다. SUV는 다이나믹한 주행이나 속도감에서 부족하죠. GT카의 대표적인 모델들은 포르쉐 911 GT, 재규어 XK, 벤틀리 콘티넨탈 GT,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등입니다. BMW에서는 6시리즈가 GT카였죠. 대략 감이 오시는지?


BMW 그란투리스모도 이런 정의에 부합합니다. BMW 7시리즈급 레그룸과 X5급 헤드룸의 실내 공간에 세단처럼 실내와 분리된 트렁크는 최대 1,700ℓ까지 늘어납니다. 3리터 트윈파워 엔진은 최고출력 306마력으로 정지부터 시속 100km/h를 6.3초만에 돌파합니다. '다재다능함'이라는 GT카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죠. 물론 기존 GT카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슈퍼카와 세단의 중간쯤에 있던 전통적 그란 투리스모의 특성에서 진화하여 SUV적 특성을 더했으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비지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BMW 그란투리스모는 GT카라는 장르를 새롭게 창조했다기 보다는 GT카라는 장르를 진화시킨 셈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선 생소한 GT카라는 개념을 새로 발견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란 투리스모'라는 이름은 장르에 대한 창조가 아닌 BMW의 마케팅적 재정의입니다.
그들이  만든 '모든 장르의 장점만을 모은 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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