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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택배 시스템은 안될까?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10. 9.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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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대한상공회의소는 '도심형 녹색 수/배송 시스템' 보고서를 통해 차량 중심의 현행 택배 수송 체계를 탄소배출량이 적은 자전거나 손수레로 교체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권에 중소 규모의 집배거점을 구축하여 자전거나 손수레로 수령인에게 배송하겠다는 것이죠. 상공회의소는 이를 위해 관련 업체와 정부, 지자체와 함께 자전거 택배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일본이 도입하여 운영중인 방식입니다.

일본 야마토 택배회사의 자전거 택배

골목골목을 누비며 배송하는 택배차량을 친환경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로 바꾸겠다는 기본 취지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선 자전거가 한번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적재량입니다. 현재 많이 쓰이는 1톤 트럭과 비교하면 자전거 자체의 적재량은 많지 않습니다. 일종의 트레일러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사람 혹은 자전거에 달린 작은 모터의 힘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크지 않을듯 합니다. 티셔츠 한장만 구입해도 큼직한 박스에 담겨 배송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배송 효율은 더욱 떨어지겠죠.

배송물품의 도난 등에서도 여러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손수레도 마찬가지입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이 이용하는 전기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 하루에 어느정도의 물건을 배송할 수 있을까요..
 

영국의 밀크 플로트

차라리 전기차를 투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가호호 방문의 쓰임새는 이미 밀크 플로트(Milk Float)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밀크 플로트'는 우리말로 '우유 배달차'정도
되겠습니다. 작은 전기차로 1050년대부터 영국과 같은 유럽 지역에서 유제품을 배달하던 차입니다. 지금과 같은 대형 마트가 들어서기 전 지역의 작은 낙농가 혹은 지역업체들이 가정으로의 배송을 위해 사용했죠. 우리도 마찬가지였죠. 아직도 오래전 집집마다 배달되던 유리병에 담긴 우유를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플란더스의 개' 파트라슈가 하던 일을 전기차가 이어받은 것입니다.

오래된 밀크 플로트

특정 지역 내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했기 때문에 시속 30km/h 정도의 속도로 운행했고 운전자가 문앞에 우유를 가져다놓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하거나 아예 문이 없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전기를 사용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에 배송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주택가기 때문에 차를 잠시 정차시켰을 때 매연도 없어야 했죠.

낙농업이 대형화되고 냉장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유제품을 대형 마트에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이 '우유배달차'는 점차 사라졌습니다. 낙농가에서 대형마트로의 배송은 '대량으로 빠르게'를 원했고 당연히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트럭 등으로 교체되었던 거죠. 하지만 이제 우유가 아닌 택배 박스를 집집마다 배달해야 한다면??

서울대공원의 근거리 전기차

대한상의의 계획대로 배송밀도가 높은 도심지에 중소 집배거점이 구축된다면 자전거나 손수레보다는 전기차가 더 훌륭한 배송수단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친환경이라는 장점은 물론 골목골목 누비며 배송하기에도 더 적합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죠. 차량이기에 적재량도 많고 도난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리고 국내 전기차의 '수요'를 만든다는 산업적인 장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 청와대에서는 국산 1호 양산형 고속전기차 출시식이 열렸습니다. 국산 전기차를 만들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좋지만 사용할 수 있는 판로를 만들어주는 것도 정부가 신경써주어야 할 중요한 지원 방안일겁니다. 그런 면에서 '밀크 플로트'가 아닌 파슬 플로트(parcel float), 택배차가 어떨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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