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간 동양사상. 르노의 전기콘셉트카 드지르

2010. 10. 18. 00:45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파리를 다녀온지도 벌써 2주. 이제 막을 내렸겠군요.  뒷북인듯 하지만 아직 못다한 모터쇼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파리 모터쇼에서 눈에 띄었던 차종 중의 하나가 르노의 전기 콘셉트카 '드지르(DeZir)'입니다. 쿠페형 스포츠카죠.

르노 로고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신기...

켜켜히 지층이 쌓인듯한 뒷모습

차체가 낮아 루프라인은 거의 그대로인 쿠페

'위'보다 '앞'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




온통 곡선인 이 아름다운 전기차는 잔잔한 바람이 불어 생기는 물결을 테마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바디 전체에 흐르는 선 앞뒤로 자리한 고혹적인 눈매의 헤드램프와 넓게 퍼진 리어램프는 '미래'의 느낌을 전해줍니다. 섬세한 라인의 바디는 21인치의 큼직한 휠이 달릴때 과연 버틸 수 있을까란 생각까지 할 정도로 연약해보이기도 합니다.

좌우 열리는 방향이 다른 버터플라이 도어 안으로는 구름속에 앉은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된 실내가 펼쳐집니다. 조각조각 구름이 떠있는 듯한 하얀 가죽시트와 외관의 강렬한 빨강이 어우러진 실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깔끔하고 강렬한 실내

구름과 같은 실내

눈썹이 강조된 헤드램프

크롬으로 처리된 부분의 작은 구멍들은 모터의 열방출을 위한 것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듯 좌우가 반대로 열리게 설계된 버터플라이도어와 바람과 물결, 구름... 동양적인 냄새가 물씬 납니다. 메카닉스러운 BMW나 아우디의 컨셉트카와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이 컨셉트카의 디자이너는 바로 마쯔다를 이끌었던 로렌스 반 덴 액커(Laurens van den Acker).

디자이너는 마쯔다의 총괄디자이너였던 로렌스 반 덴 액커. 2006년부터 마쯔다에 합류하면서 2009년 르노로 자리를 옮길때까지 '흐름'을 중시하는 나가레, 류가와 하카제 등의 컨셉트카를 선보였었죠. 해마다 모터쇼엣 멋진 컨셉트카들을 발표하면서도 실제 마쯔다의 양산 모델들에서는 그 디자인 큐를 찾아볼수 없었기에 아쉽기도 했습니다. 스타일이 묻어나는 것은 알렉사 정도일까요?

마쯔다에서 선보인 나가레(좌)와 하카제(우)

마쯔다 류가




동양사상에 관심이 많은 그가 르노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연과 음양사상에 대한 그의 철학이 르노에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이 드지르입니다.

르노를 대표했던 디자이너 패트릭 르 퀘망(Patrick le Quément)이 은퇴하고 그 자리를 채운 로렌스 반 액커. 총괄 디자이너를 바꾸면서 르노는  'Simple&Sensuous'라는 새로운 모토를 제시하였습니다.  

기아자동차의 피터 슈라이어나 재규어의 이안 칼럼의 사례에서 보듯 디자이너가 바뀌면 그 스타일이 실제 양산형에 적용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제 슬슬 그의 손길에서 나온 모델들이 선보일 시기입니다. 그리고 드지르는 파리모터쇼 전 파리시내에서 실제 주행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단순히 디자인만을 보여주기 위한 컨셉카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동양 사상에 익숙한 일본 회사에서 보여주던 독특한 디자인이 유럽의 프랑스 회사인 르노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집니다. 향후 르노의 디자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SM시리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