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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의 자신감,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_윤군 2011. 2.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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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있는 행사였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이런 행사는 기획할 수 조차 없죠.

스바루가 지난 17일부터 SSE, Subaru Snow Experience를 지산리조트에서 개최했습니다. 말 그대로 스바루를 통해 눈을 체험하는 행사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슬로프를 내려가는 딘 헤리지의 레가시



스바루는 '박서엔진+사륜구동'의 조합이 특징인 브랜드입니다. 사륜구동차를 가장 처음 상용화한 브랜드이고 옹고집스럽게 박서엔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게중심이 낮은 박서엔진의 구조적 특성과 상시 사륜구동의 구동력과 접지력을 느끼기에 눈길만한 곳이 없겠죠. 지산리조트의 슬로프와 평지의 2가지 코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슬로프는 세단인 레가시 3.6L로, 평지는 뉴 포레스터 2.5로 주행하였습니다.

시승은 오후 2시가 넘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하여 눈이 녹기 시작한 상태에서 슬로프를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이죠. 출발지점 근처에서는 이미 눈이 녹아 곳곳에 물이 고여 있을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눈이 녹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눈이 차의 무게로 무너지거나 바퀴가 접지력을 더 잃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


참가자들의 슬로프 주행



참가자들의 안전을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별 문제될 것 없고 오히려 더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인스트럭터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왔습니다.

스바루의 이러한 자신감을 경험하는 첫번째 슬로프 코스. 슬로프를 시속 40km/h 정도로 오른 후 다시 브레이킹만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단순한 코스지만 운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 앞선 참가자들의 주행으로 눈이 패여 '바퀴가 지나갈 자리'가 만들어진 터라 조금만 새로운 길로 가려고 해도 요철이 무너지면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레가시는 요철에 따라 스티어링휠이 좌우로 흔들렸지만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스티어링이 조금 무거웠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동모드로 브레이크만 조작하여 내려오는 S자 코스에서도 슬립없이 생각대로 따라주었습니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난 랠리 드라비어 코니시 시게유키

스바루 레가시의 힘찬 주행



평지코스에서는 최근 출시된 뉴 포레스터 2.5L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이미 만들어진 요철로 스티어링휠이 마음대로 도는 상황은 슬로프와 비슷했으나 오히려 평소에 접해볼 가능성이 높은 눈길에서의 가속, 코너링을 맛볼 수 있는 짧은 코스였습니다.

한편 짧은 코스를 두바퀴 도는 시승은 스바루의 안정적인 주행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눈위에서의 가속시 안정감은 보여주었습니다만 여름에 보여주었던 물뿌린 지면에서 타 브랜드 차종과 줄다리기때처럼 직관적인 성능 파악이 어려웠다는 이야기죠. 눈이 이렇게 많이 쌓인 상황하에서의 주행 자체가 드문 경우기에 차의 성능때문에 주행이 잘 되는 것인지 원래 눈길주행의 특성이 잘되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뉴 포레스터


눈길 가속에서도 거침없는 포레스터



이런 의구심을 해소해주기라도 하는 듯 준비된 행사가 전문 드라이버의 택시 드라이빙. 각각 일본과 호주에서 초빙된 전문 드라이버인 코니시 시게유키씨와 딘 헤리지씨가 두 대의 레가시를 타고 폭풍같은 눈밭질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슬로프를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 보여준 빠른 속도와 거침없는 코너링은 전문 드라이버의 실력은 물론 스바루라는 브랜드의 장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같은 장소와 같은 드라이버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세단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대의 레가시가 동시에 주행


다운힐의 스피드는 일반인이 따라할 수 없을 듯..



길지 않은 행사동안 리조트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차량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바루라는 브랜드가 익숙하지 않은 표정들이었죠. 이제 한국 진출 1년이 되는 스바루가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명확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행사를 작년에 이어 또 준비한 것이겠죠.

초빙 드라이버였던 딘 헤리지의 말처럼 스바루의 시메트릭 사륜구동 시스템이야말로 스바루의 매력이고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장점을 더욱 잘 그리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스바루 자켓의 문구



사족으로.. 최근 눈이 많이 와 고립되었던 강원도 지역에 스바루 차량으로 긴급구호대를 편성하여 운영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많은 이슈가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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