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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는 싸구려? 슈퍼SUV 시대가 열린다

차고안이야기/자동차마케팅

by _윤군 2012. 9.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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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서 개나 키우며 살겠다!'는 저에게 레인지로버(RANGE ROVER)는 드림카입니다.

 

먼지 풀풀 날리며 산자락을 누비는 시골 태생다운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심에 나가면 세련된 모습으로 금새 촌티를 내지 않는 매력있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죠.  바로 이 드림카 레인지로버가 새로운 4세대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LED 헤드램프와 옆으로 살짝 비어져 나온 리어램프 등으로 멋을 부렸네요. 알루미늄 바디로 몸무게도 훌쩍 줄이고 말이죠.

 

 

4세대 레인지로버

 

1970년 처음 세상에 나온 후로 레인지로버는 최고의 SUV로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레인지로버는 세단 못지 않은 안락한 승차감에 어디든 질주할 수 있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그리고 남부럽지않은 가죽과 원목의 럭셔리함으로 SUV계의 지존으로 군림해왔습니다. 말 그대로 하이엔드... 돈주고 살 수 있는 최고의 SUV였던 것이죠. 

그러나 이제 레인지로버가 '싸구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야흐로 슈퍼SUV의 시절이 다가왔기 때문이죠.

포르쉐가 2003년 카이엔을 선보인 이후 기존 프리미엄 SUV와는 다른 스포츠카 혈통의 SUV가 팔리는 물건임은 확실해졌습니다. 때문에 포르쉐도 새로운 SUV 클래스로 '마칸'을 선보일 예정이지요. 이런 황금 시장에 이제 스포츠카를 넘어선 슈퍼카 메이커들이 뛰어든 것입니다.

 

 

포르쉐 카이엔 GTS

불을 지핀 것은 벤틀리죠.

벤틀리는 최고로 럭셔리한 SUV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2015년이라는 구체적인 시판 일정을 밝혔음에도 그 외에 알려진 바는 없어서 엔진만해도  600마력의 W12부터 V8, V6 디젤에 이르기까지  소문만 무성합니다. 다만 그 와중에도 판매 가격이 17만 유로를 넘을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보입니다. 단순 환율로 계산해도 2억 5천만원 정도네요. 

제대로 된 그림조차 보여주지 않는 벤틀리와는 다른 람보르기니.

이미 1986년 LM002로 SUV 만들기에 나섰던 경력의 람보르기니는 '우루스'로 다시 한번 도전합니다.

2012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우루스는 2017년경 양상될 예정인 컨셉트카입니다. 늘 그렇듯  오로크스(Aurochs)라고도 불리우는 우루스라는 이름 또한 고대의 소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쿠페형 SUV로 람보르기니 세스토 엘리멘토의 앞태와 비슷합니다. 포토샵으로 좀 늘려놓은듯? ㅎㅎ

전장 4.99 미터의 길죽한 쿠페형 우루스의 전고는 1.66 미터, 전폭은 1.99 미터입니다. 전장은 레인지로버 수준인데 높이와 폭은 이보크 수준이네요. 최대 출력은 600마력(600 hp)이고  포지드 컴포지트 (Forged Composite®) 등 람보르기니가 자랑하는 첨단 탄소섬유 기술이 적용됩니다.

당연히 가볍겠죠?  LM002 시절에 이미 200km/h를 넘겼으니 이놈은 어떨런지...

 


 

트랜드에 발맞추어 마세라티도 SUV  출시를 선언했죠.

이름하여 스포츠 럭셔리 SUV모델 ‘마세라티 쿠뱅(Maserati Kubang)’.


람보르기니가 폭스바겐이라는 모기업을 등에 업은 것과 마찬가지로 마세라티도 자신이 속한 피아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70년 동안 SUV 시장을 주름잡아온 지프(Jeep)와 함께 개발한 것이죠. 

그랜드체로키의 플랫폼으로 개발된 쿠뱅은 자동차 매거진 ‘카&드라이버(CAR & DRIVER)’가 베이징 모터쇼를 기념해 주관한 ‘The Most Beautiful Automobile Award China 2012’에서 ‘가장 아름다운 SUV 컨셉트 카(The Most Beautiful SUV Concept)’에 선정되었습니다. 살짝 둔탁(?)한 느낌도 있는데 말이죠.

 

 

예의 날렵한 눈매와 큼지막한 그릴, 그리고 흐르는 듯 풍만산 허리선은 누가 봐도 '마세라티'입니다. 디자이너  로렌조 라마치오티(Lorenzo Ramaciotti)가 누굽니까... 피닌파리나에 있었고 지금은 피아트 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알파 로메오 4C를 디자인한 바로 그 사람이죠. 쿠뱅의 잘록볼록한 라인은 괜한 것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파워트레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자동8단 변속기는 물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을 스포츠 럭셔리 SUV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하네요. 라인업 단촐한 마세라티만 쓰자고 이런 부품들을 개발하진 않겠죠. 이 대목에서 역시 피아트 산하의 알파 로메오 또한 스포츠 SUV를 만들지 않을까란 예상을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슈퍼'까지는 아닌 '프리미엄' SUV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벤틀리에 람보르기니, 마세라티까지...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를  럭셔리 SUV 브랜드로 분리시켰습니다. 랜드로버와 레인지로버는 갈길이 다른 것이죠. 호사스런 실내와 각종 편의장비, 온로드에서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과 안락함. 오프로드 능력은 기본이라 이거죠.

하지만 레인지로버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장점들은 이제 '하이' 엔드가 아닌 '미들' 엔드가 되어버릴 처지입니다. 물론 강인한 오프로드 성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겠지만 이 점을 강조해버리면 랜드로버와의 분리가 의미없어집니다.

다시 실용성을 강조하기에도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프리미엄급으로 순순히 내려오기엔 자존심이 상하죠.

적당한 선에서 현실과 타협해 럭셔리 사커맘들의 셔틀 노릇이나 해야 할까요?

 

 

레인지로버가 어떠한 선택을 할 지 궁금해집니다.

가는 곳이 길이 된다는 랜드로버. 이보크같은 '서프라이즈'가 있을지도 모르니 믿고 기다려보죠.

아직까진 나의 드림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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