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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은 자동차 - 히든 헤드라이트 이야기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08. 10. 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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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뉴스를 통해 사람들이 자동차를 보면 사람 얼굴을 떠올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한걸 실험으로 밝혀냈다는 것에 약간은 어이없어 했었죠. 이모티콘 닮았다는 글까지 쓴적이 있는데 그게 뉴스로...-_-;

아무튼, 자동차 앞모습이 얼굴이라면 헤드라이트는 당연히 눈이죠. 헤드라이트가 없는 차는 없지만 평상시에는 안보이는 '히든 헤드라이트(Hidden Headlight)'가 있죠. 이 히든 헤드라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릴적 TV에서 보던 '전격 Z 작전'의 키트부터 시작해서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포르쉐 등 수많은 명차들이 눈을 감고 있는, 히든 헤드라이트를 채택하고 있었죠. 이 덕분인지 헤드라이트가 숨겨져 있어야 멋진 차, 좋은 차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 히든 헤드라이트는 그 유명한 디자이너 고든 뷰리(Gorden Buehrig)가 만든 코드 810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36년 미국의 코드社에서 만든 모델이죠. 뉴욕모터쇼에서 데뷔했고 많은 인기를 얻은 차로 후에 슈퍼차저 모델까지 생산되었습니다.

고든 뷰리의 코드 810


요즘처럼 본닛이 아닌 휀더속에 감춰져있던 헤드라이트는 대시보드의 크랭크를 통해 조작하는 수동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꽤나 혁신적인 방식이었죠. 요즘이야 당연히 전자식이지만 말이죠.

이런 수동방식은 꽤나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오펠 GT사브 소네트3 같은 1970년대의 차들도 이런 수동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커버가 열리고 헤드라이트가 제 위치에 올때까지 레버를 돌리는 방식을 말이죠. 

오펠 GT의 사진을 보면 어떤 방식이었는지 금새 알 수 있습니다. 

돌리다 만 오펠 GT의 헤드라이트


운전석에서 레버를 돌려 헤드라이트를 이렇게 바꿔야한다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덕분에 악명이 높았던 오펠 GT 죠. 오펠 GT는 얼마전 영화 '겟 스마트'를 이야기하면서 다루었으니 생략...^^;

이런 회전방식은 본닛에만 적용된 것이 아닙니다. 1960년대의 닷지 차저(Dodge Charger)는 헤드라이트를 그릴에 숨겼습니다.

1968년형 닷지 차저 R/T. 뭔가 어색??



이런 정직(?)한 로테이션 방식 외에 등장한 것이 커버입니다. 헤드라이트가 눈이면 헤드라이트 커버는 눈꺼풀이겠네요. 

맥라렌 이전 가장 빠른 차였던 재규어 XJ220 이 유명하죠. 스피드를 위한 차이기에 공기역학상 헤드라이트를 숨기는 것이 좋았을겁니다.

재규어의 슈퍼카 - XJ220


재규어 XJ220은 차체의 유선형 라인을 만들기 위해 커버를 사용했습니다.

눈뜬 재규어 XJ220


재규어 XJ220은 1992년부터 281대만 한정생산된 슈퍼카로 3.5L V6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50km/h였습니다. 이 기록은 1994년 맥라렌 F1의 371km/h 에 의해 갱신되었죠. 

하지만 이런 커버 방식보다 더 많이 사용된 것은 팝업(Pop-Up) 방식입니다. 힌지가 있어 각이 바뀌며 위로 올라오는 방식이죠. 많은 유명한 차들이 있지만 그 중 유명한 차 중의 하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니셜-D 에 등장한 도요타의 트레노(AE86)가 아닐까 합니다. 

이니셜 D로 유명세를 탄 일명 '하치로쿠'


주인공인 타쿠미의 애마로 새벽마다 팝업 헤드라이트를 올리고 두부 배달을...

이런 팝업 형태의 헤드라이트를 단 차들은 제법 많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기의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부터 닛산 스탈리온까지 말이죠.

1969년형 마세라티 인디(Maserati Indy)



하지만 이런 팝업 헤드라이트의 경우 대부분 각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다 범퍼 바로 뒤쪽의 본닛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각국의 여러가지 법에 의해 규제되고 있습니다.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라는 것이죠. 

가장 마지막으로 팝업 헤드라이트를 사용해서 생산된 차량은 2004년까지 생산된 350마력짜리 콜벳 C5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부터 생산되는 C6는 투명커버를 사용하고 있죠. 

아메리칸 머슬, 콜벳 C5


또한 최근 선보인 BMW M1 호마지처럼 있는듯 마는듯하게 헤드라이트를 장착한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있는 차들도 있습니다. 바이제논이니 HID니 하는 광원에 대한 기술이 개발되어 이제 헤드라이트가 커야할 필요가 없이 최소한의 공간만 차지합니다. 번거롭게 히든 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없죠.

당연히 보행자의 안전도 중요하고 차량 제작에 드는 비용도 생각해야겠지만 때로는 헤드라이트가 안보이는 납작하고 미끈한 멋진 차들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는 보기 힘든 BMW 85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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