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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베리타스 시승기 - 오너와 쇼퍼드리븐의 경계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언제나 즐거운 _윤군 2008. 11.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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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베리타스를 시승했습니다. 일주일간 타볼 수 있었기에 차의 성능을 느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장거리 지방주행까지 다녀왔으니 말이죠. 

우선 외관을 살펴보죠. 익히 알려져있듯이 베리타스는 큰 차입니다. 국내 대형차 중 휠베이스가 가장 긴 차죠. 그러나 베리타스 혼자 놓고 봤을때는 국내최장이라는 그정도의 크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대형세단이 주는 압도감은 좀 부족한셈이죠. 하지만 주차장에 다른 차들과 함께 세워놨을때 한참 나와있는 앞모습을 보면 '길긴 길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좁은 주차장에서는 주차가 힘들정도의 길이입니다.


크롬위주의 심플한 외관은 주구매층을 생각했을때 알맞은 중후함을 보여줍니다. 자칫 심심해질법한 모습이지만 짧은 오버행과 볼륨감있는 오버휀더에서 이어지는 독특한 LED방향지시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런 다이나믹함은 경쟁차종인 체어맨이나 에쿠스 등과 차별화될수 있는 부분입니다.


옆모습을 보면 다른 국내 대형 세단과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예를들어 에쿠스의 본닛은 지면과 거의 수평입니다. 앞으로 흘러내리는 느낌이 강한 베리타스와는 차이가 나죠. 그리고 옆모습을 보면 디자인요소들이 앞을 향해 있다는 느낌입니다. 역동적이긴 하나 뒤쪽이 심심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뒤쪽으로 좁아지며 만들어지는 뒷라인 역시 차를 약간 작아보이게 만듭니다. 실재로는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큰 트렁크 공간을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죠. 단순한 선의 뒷모습은 베리타스 고유의 로고를 돋보이게 합니다.

베리타스는 GM대우가 아닌 고유의 엠블럼을 사용합니다. 전에 베리타스 엠블럼 사진을 보고 사고시 보행자 보호에 대해 댓글을 다신 분이 계셨는데 엠블럼은 쉽게 꺾입니다. 단단하게 후드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뒤쪽으로 접힌다는 이야기죠.


차에 있어 외관, 그러니까 디자인만큼 주관적인 부분도 없겠습니다만 베리타스는 지금까지 대형고급세단이 가지던 '나이많은 사장님이나 타는 차'의 느낌은 없습니다. 품격과 위엄 등을 중시하는 국내 대형세단은 그만큼 탈 수 있는 사람을 스스로 제한하는 격이었죠. 나이와 지위, 경제력 등에서 말이죠.
하지만 베리타스의 느낌은 무조건 뒷자리에 타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가족을 태우고 직접 운전을 즐기는 적어도 젊은 사장님 정도로 내려왔다고 하겠네요. 차의 성능이나 크기에 비해 적당한 가격대에서도 그렇구요.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 차가 아닌 남의 차를 타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시트 조절입니다. 3명까지 저장이 가능한 메모리 시트로 전동식 조절이 가능합니다. 승차시에는 시트를 뒤로 빼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의 위치까지 전동조절로 메모리되었다면 더욱 좋았을뻔 했습니다.

승차시에 문을 닫으며 어색했던 것. 도어트림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손잡이야 있죠. 도통 도어 트림에 이어야하는 창문개폐스위치 등이 없다는 거죠. 스위치들은 모두 센터 기어변속기쪽에 모여 있습니다.


스위치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것은 좋습니다만 센터에서도 그 위치가 너무 뒤쪽입니다. 조작을 위해서는 오른쪽 어깨를 많이 움직여야 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운전시 오른손은 기어놉 위에 얹어놓고 운전하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 조작에 영향을 끼칠정도는 아닙니다만 익숙해지는데 꽤 오래 걸리는 부분입니다.


의외였던 것 또 하나는 네비게이션. 위치가 송풍구 밑인지라 길안내 화면을 보기 불편합니다. 화면도 네비상의 여러가지 지시항목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화면은 모니터 사이즈보다 작습니다. 터치 스크린이 아니라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네비 조작버튼 역시 센터쪽에 모여있는데 조이스틱 방식입니다. 지명검색 등 문자입력시 엔터의 조작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 사용을 위한 핸드폰 페어링시 진행상황을 화면에 보여주지 않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핸드폰의 요청에 대해 차의 반응을 알 수 없어 페어링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드라이빙포지션과 네이게이션 설정, 블루투스 핸즈프리 페어링 등을 마치고 실제 주행에 들어가봅니다. 시동음이 크진 않습니다만 약간의 떨림은 휠을 통해 느껴집니다.

베리타스는 3.6L V6 DOHC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대형차에게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우였죠. 가속시에 부드럽게 가뿐히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순간적으로 엑셀레이터를 밟아 가속을 할 때 부웅~ 하는 엔진소리가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리를 차의 반응으로 생각하기 괜찮지만 동승자는 시끄럽다라고 하더군요.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자동변속 외에 S모드와 수동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토 D에서 기어레버를 오른쪽으로 젖히면 되는데 S모드는 자동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얌전합니다.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좀 더 거칠어져도 될 것 같습니다.

베리타스는 수동변속이 가능한 5단기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토스카 프리미엄6가 6단기어임을 생각하면 베리타스에 5단기어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수동모드에서 기어 변속은 기어 레버를 앞뒤로 쳐주는 방식입니다. 장거리 주행시는 크루즈 기능도 사용할만합니다.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은 가볍지 않지만 반응은 민감합니다. 핸들링이 뛰어나다는 거죠. 후륜구동인만큼 코너링에서 재미를 느낄 정도입니다.

제동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패들이 무거워 예민한 조작까지는 조금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악셀레이터 패들과 브레이크 패들간의 높이 차이가 좀 있어 살짝 불편했습니다만 개인적인 운전패턴에 따라 다를것 같습니다.


4개의 원형 계기판은 방사형으로 바깥쪽을 향해 있습니다. 눈에 안보이는 부분이 있으나 운전에 지장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스티어링 휠에 가려지는 버튼들이 많아 조작이 어려운 것이 불편하죠.

많이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인 핸드브레이크입니다.

윈도우버튼이 중앙에 있어 사이드에 만들수 없고, 생산국의 핸들 위치에 따라 좌/우측에 위치시키려고 했다 치더라도 고급세단에 이런 형태의 브레이크는 정말 안어울립니다. 가죽으로 마무리된 기어놉이 무색해집니다. 고급수입세단의 경우 주차브레이크를 쉽고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고 출발시 자동으로 풀리게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는 것에 비한다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운전석에서의, 오너 드라이버로서의 테스트가 끝난 다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고 뒷좌석을 즐겼습니다.

베리타스 최고의 장점은 뒷좌석이 아닐까 합니다. 넓은 실내는 리무진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승차감 또한 뛰어납니다. 도심의 과속방지턱이나 톨게이트의 요철 등에서도 충격이나 떨림을 많이 잡아냅니다. 뒷좌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죠.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뒷좌석에서 모두 제어 가능합니다. DMB나 DVD는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즐길 수 있습니다.  


레인지로버처럼 1열시트 뒤에 모니터를 듀얼로 다는것보다는 싱글모니터가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세계적인 음향메이커인 보스사의 음향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베리타스는 9개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차내에서의 음악감상에 크게 민감한 사람이 아닌 이상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고 뒷좌석보다는 앞좌석에서의 음감이 더 좋았습니다.  

베리타스는 기사에 의한 운행을 염두에 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넓은 뒷좌석과 다양한 편의장비에 편안한 승차감은 뒷좌석 사장님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또 다이나믹한 스타일에 적당한 가격은 경쟁차종들이 놓치고 있는 젊은, 상대적으로 젊은 수요층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직접 운전을 즐기는 오너 드라이버를 위한 차로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준중형까지 내려온 스마트키가 아닌 단순 폴딩키라는 것이나 익숙해지기에 시간이 필요한 버튼들의 위치 등이 말이죠.

쇼퍼 드리븐이건 오너 드리븐이건간에 어찌되었건 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스테이츠맨과는 확연히 다른 베리타스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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