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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프라다'와 경희궁의 트랜스포머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_윤군 2009. 4. 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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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 대 한정생산되는 '제네시스 프라다'가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프라다가 지난 11월부터 4개월간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이태리 밀라노의 프라다 디자인센터에서 만들어낸 스페셜 에디션이죠.

제네시스 프라다


기존 제네시스의 외관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단지 유광이 아닌 무광으로 바뀌었죠. 자체광택이 줄어든 '다크 블루'의 외장컬러를 채택하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엠블렘 등도 무광 도금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내를 공개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내부는 프라다의 사피아노 가죽(송아지 가죽)으로 처리되었다고 합니다. 기존 메탈부분과 우드그레인 부분도 새로운 도금처리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현대자동차가 패션브랜드 프라다와 제휴를 맺고 '제네시스 프라다'를 만든 것은 단순히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자동차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는 프라다가 서울 경희궁 앞마당에 대형 건축물을 지어 패션쇼 등 행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4월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는 경매를 통해 이 한정판 제네시스를 판매하고 이 수익금을 프라다와 공동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도 경매는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지겠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미우치아 프라다의 '웨이스트 다운' 쇼가 첫번째로 펼쳐지니 이 기간 중 초대된 VVIP 들을 대상으로 경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입니다.


현대자동차에게 프라다와의 협업은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의 이름을 내건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 수 있으니 당연히 좋은 기회입니다. 프라다와 동급의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서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미 자동차업계에서는 람보르기니와 베르사체, 마세라티와 페라가모, 인피니티와 루이비통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짝짓기는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5월, '해피무브'라는 가족봉사단을 만들어 '1가족1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체험하고 돌보겠다는 의미의 행사였죠.

이런 현대자동차가 대표적 문화유산인 경희궁 앞마당에서 외국 브랜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한다니 씁쓸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위한 공익사업은 숭례문 화재 이후 쏟아졌던 수많은 '문화재 마케팅' 중 하나였을까요?

'프라다 트랜스포머' 공사중인 경희궁 앞마당


물론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가 잘못된 행사는 아닙니다. 유명 건축가인 렘 쿨하스가 디자인한 변형되는 형태의 건축물이 선보이고 그 안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문화재 훼손(관련 기사)과 상업적 이용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후원 액수와 혜택을 떠나서 현대자동차라면 이러한 프로젝트를 후원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고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무광 엠블렘



작년말이었나요...

아우격인 기아차가 판매적립금으로 조성한 독도사랑기금을 반크 등에 전달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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