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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입될 피아트500 - 눈으로 직접 확인한 깜찍함

차고안이야기/자동차로 수다

by _윤군 2010. 2. 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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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탈리아 피아트(FIAT)의 국내 진출 소식을 알리면서 피아트가 어떤 회사인지는 소개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수입될 '피아트500'은 곧 소개한다고 했었죠. 바로 그 '피아트500'을 오사카에서 직접 보고 왔습니다.

오사카 신사이바시 근처에 우리나라 도산대로 마냥 아우디, 애스턴마틴, 푸조와 볼보 등이 모여있는 이른바 '오사카 수입차거리'가 있더군요. 알파 로메오 매장이 있어 들어갔는데 피아트500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깜찍한 빨강 피아트500C



- 더 이상의 표현이 불가능한 깜찍함

알파 로메오를 좋아하는 저였지만 발길이 자연스레 피아트쪽으로 돌려졌습니다. 역시 처음 실물을 접하는 '미토'와 '알파147'이 있었음에도 말이죠. 사진으로만 귀엽다..귀엽다.. 생각하던 피아트500은 정말이지 어쩜 이리 귀여울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이정도인데 여자분들은 오죽할까 싶은..ㅎㅎ

피아트 로고마저 귀엽게 느껴지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티즈와 모닝이 눈매가 날카로와지면서 '성깔있는' 모양으로 변해가서인지 피아트500은 정말 순해 보이는 인상입니다. 옆에 있다면 미니마저 악동으로 보일듯했습니다. 이런 피아트500의 얼굴은 1957년 원조 500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 1957년부터 이어진 이탈리아의 디자인 아이콘


레트로로 부활한 피아트500은 1957년 자동차가 부자들의 전유물이어서는 안된다는 피아트의 철학에 따라 497cc 2기통 엔진을 달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전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국민차로 사랑받으며 영국의 로버 미니, 시트로엥의 2cv와 함께 유럽의 소형차시대를 이끌었습니다.


역시 일본인들은 한정판을 좋아라하는..



1970년 단종될때까지 500만대 이상 팔리며 잠시 잊혀져갔던 피아트500은 50년만인 2007년 새롭게 부활
합니다. 미니를 만들어낸 프랭크 스티븐슨의 작품이죠. 신차발표회가 TV로 생중계되고 이탈리아 총리가 참석할 정도로 국가적인 관심사였습니다. 그러한 관심은 출시 전 2만5천대의 예약으로 이어지며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였습니다.


- 유럽에선 아이팟과 같은 존재


9가지의 바디컬러에 다양한 컬러의 시트와 키는 물론 차를 꾸미기 위한 데칼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어 수만가지의 조합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포드의 대량생산으로 대변되는 천편일률적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차가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차를 가지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니즈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죠. 그야말로 패션 아이콘이란 말이 어울리는 차입니다.


장난감같은 실내. 에어컨 다이얼은 정말이지...



앙증맞은 외관에서 놀라고 만다면 피아트500이 아니죠.

실내는 그야말로 아기자기... 실내를 최소한의 구성으로 단순화한 피아트500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디자인적인 재미를 충분히 살렸습니다. 스티븐슨의 또다른 레트로인 미니와 마찬가지로 도어윈도우 버튼까지 중앙으로 배치했지만 미니의 센터가 복작복작스러운 구성을 보여줬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단순화된 디자인입니다.


계기반이 하나입니다. 왜일까요?



특이한 것은 자그마한 핸들 너머로 보이는 계기반이 하나입니다. 어쩔수없이 미니와 비교하게 되는데 미니에 거실 벽시계만한 속도계가 붙어있는 것과는 달리 속도계와 RPM게이지가 하나로 합쳐져 있어 더욱 단순해보입니다. 중앙 부분에는 각종 주행 정보가 디지털로 표기됩니다.




피아트는 피아트500에 어울릴만한 네비게이션을 생산해야겠습니다. 이런 귀여운 실내에 시커먼 네비게이션을 달아놓은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으니 말이죠.  유리창 다가립니다...-_-


- 체격으론 마티즈와 친구


컨버터블인 500C는 지붕이 그야말로 '훌떡' 벗겨집니다. 캔버스의 접이식 지붕을 가지고 있던 그 옛날 피아트500의 전통이죠. C필러까지 남아있으니 어찌보면 컨버터블이라기보단 엄청나게 큰 선루프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윈드실드부터 트렁크까지 시원하게 제껴지니까요. 그래도 차가 작은만큼 개방감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머리받침이 독특하죠? 이것도 옵션이라는...



귀여운 외관을 하고 있는 피아트500은 4인 정원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제가(180/75입니다) 앉아보니 뒷좌석은 포기해야 하겠더군요. 체격때문에 좁다기보다는 팔이 좀 길다보니 스티어링 휠 조작을 위한 거리 확보 등을 위해서죠.. 하지만 미니가 그러하듯 여자분들이 타시기엔 충분한 공간입니다.

참고로 사이즈는 전장 3,545mm, 전폭 1,625mm, 전고 1,515mm 입니다. 비슷한 체격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3,595mm×1,595mm×1,520mm 니까 마티즈보다 짧고 넓고 낮습니다. 그래봐야 몇 센티미터 차이도 안나지만요.. 아..미니는 3,937mm이니 훨씬 깁니다.


신발신은 모습은 단단해보이죠?




일본에서 판매중인 피아트500은 두종류. 1.2L(1,240cc)와 1.4L(1,368cc)로 둘 다 직렬4기통DOHC엔진
입니다. 국내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배기량에 일반형과 컨버터블로 수입되겠죠.

일본 판매가격은 1.2 8V POP이 1,950,000엔이니 한화로 약 2,500만원 정도입니다. 가장 비싼 1.4 16V Lounge는 250만엔이니 3,200만원정도군요. 이 둘 사이에는 3개의 트림이 더 있습니다. 여기에 컨버터블까지 있으니 선택의 폭은 다양한 편이죠.


올드 500의 모습이 남은... 그래도 빵빵한 뒷태




사진으로만 깜찍하다 생각했던 피아트500은 그간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였습니다.

예전 모 광고에 나온것마냥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는 질주본능이 아니라면 앙증맞은 외모와 깜찍한 색으로 도심에 활력을 주는 악센트로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차, 피아트500 입니다.

어서 수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밟아보진 못했으니까요.


수입이 기다려지는 피아트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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